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퀴어생존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실천으로서의 돌봄: 게이 남성을 중심으로

Caring as a Practice that builds Relationships of Interdependence of Queer Survival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이성애규범적인 가족중심 사회와 불화하는 존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되기, 관계맺기, 존재하기를 가시화했다. 이 시점에서, 본 연구는 ‘문란하고’, ‘근본없는’ 존재들로 규정되는 게이남성의 경험을 통해 가족제도, 질병, 빈곤, 나이듦의 여러 조건과 교차하면서 수행되는 퀴어친족만들기와 돌봄 실천의 양상에 천착하고자 하였다. 게이남성의 돌봄 실천과 이를 통해 생성된 퀴어한 유대를 연구하기 위해서 부모와 파트너, 친구가 질병 등으로 단기, 장기적 돌봄이 필요할 때 이를 수행한 게이남성 11명의 경험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관계 맺게 되는 원가족이 있듯이 게이 남성 역시 마찬가지이며 원가족은 게이 남성의 정체성과 성적 실천을 둘러싼 내적, 외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쉽게 분리될 수 없는 관계로 이어진다. 참여자들 중에서 원가족 돌봄을 수행하는 이유는 남자로서, 아들로서 기대받은 책임감뿐만 아니라 결혼을 통한 헤게모닉한 남성성으로부터 미끄러지는 게이로서의 ‘죄책감’, ‘미안함’의 정서가 주요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시스헤테로비혼남성이 가지는 자발적 비혼 선택으로 인해 가지는 죄책감이나 비자발적 비혼 상황에 놓임으로써 가지는 능력없음 혹은 억울함과는 다른 정서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필요성이 크다. 둘째, 참여자 중에서 파트너의 간병을 전적으로 전담하는 경우에는 HIV/에이즈와 암투병이 이유였으며, 원가족으로부터의 간병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였다. 주 돌봄 전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낙인으로 인해 돌봄의 어려움을 소통할 수 없는 고립이 주는 힘겨움을 보여준다. 모두 다 “세끼를 차리면 하루가 간다”라고 언급하면서 돌봄 노동의 어려움을 강조하지만, 파트너를 돌보는 이 ‘선택’을 ‘퇴로없는 삶’에 대한 ‘급진적인 수용하기’로 받아들이고 있었고, 자신들이 받았던 사랑, 돌봄을 되돌려주는 시간으로 맥락화하고 있었다. 셋째, 참여자들은 우정적인 유대에 기반을 둔 상호적인 돌봄이나, 게이 사우나나 원나잇을 통해서 우연히 수행되는 ‘문란한 돌봄’ 등을 통해서 원가족 돌봄, 파트너 돌봄뿐만 아니라 ‘퀴어한 사회적 돌봄’의 장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인 자원, 외모, 나이, HIV/에이즈 질병에 따라서 게이들 내부에서 사회적으로 만날 수 있는 대상이 달라지면서 돌봄과 친밀성의 지도가 지속적이지 않고 분절적인 ‘퀴어사회’를 보여준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explore queer kinship and caregiving practices as they intersect with the family system, illness, poverty, and the conditions of aging through interviews with gay men who are often characterized as ‘messy’ and ‘rootless’. To study gay men’s caregiving practices and the queer bonds created through them, I conducted an empirical study of 11 gay men who provided short- and long-term care for their parents, partners, and friends when they were ill. The main findings of the study were First, just as everyone has a birth family, so do gay men, and these relationships are inseparable, despite the internal and external conflicts surrounding gay men’s identities and sexual practices. The reasons for performing kinship care among the participants reveal that the responsibilities expected of them as men and sons, as well as feelings of ‘guilt’ and ‘remorse’ as gay men slipping away from hegemonic masculinity through marriage, are at play. Second, for those participants who were solely responsible for their partner’s care, the reason was HIV/AIDS and cancer, and there was no support for caregiving from the original family. Despite being the primary caregiver, the isolation of not being able to communicate the difficulties of caregiving due to social stigmatization shows the power of isolation. While they all highlighted the difficulty of care work by stating that “making three meals makes the day,” they radically embraced this “choice” to care for their partner and contextualized it as a time to give back the love and care they had received. Third, participants are practicing not only kinship care and partner care, but also queer social care through reciprocal care based on friendship ties, or casual care performed through gay saunas and one-night stands. In addition, the map of care and intimacy is not continuous, but fragmented, as who can be socialized within the gay community varies according to economic resources, physical appearance, age resources, and HIV/AIDS disease.

참고문헌 (34)

  1. 김건형, "한국 게이 로맨스 장르의 서사구조", 대중서사연구, 28(3), pp.95~137 (2022)
  2. 김경태, "동시대 퀴어영화와 돌봄의 정치 :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시인의 사랑>, <이스턴 보이즈>를 중심으로", 현대영화연구, 14(2), pp.261~288 (2018)
  3. 김대현, "세상과 은둔 사이 : 벽장 안팎에서 쓴 글들" (2021), 오월의봄
  4. 김순남, "가족을 구성할 권리 : 혈연과 결혼뿐인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는 법" (2022), 오월의봄
  5. 가족질서 밖 소수자의 장례와 애도를 위한 사례 보고서 : 퀴어한 삶과 죽음을 둘러싼 관계성을 중심으로,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 (2023)
  6. 김영옥, "돌봄과 인권" (2022), 코난북스
  7. 김현경, "여기는 무지개집입니다(가족구성권연구소 기획)" (2022), 오월의 봄
  8. 김현미, "코로나 시대의 젠더 위기와 생태주의 사회적 재생산의 미래", 젠더와 문화, 13(2), pp.41~77 (2020)
  9. 나영정, "행복이 들어갑니다? : 쾌락과 돌봄을 다시 발명하기", 문학동네, 2022(겨울), pp.140~156 (2022)
  10. 니얼 핸런, "정동적 평등: 누가 돌봄을 수행하는가", pp.269~295 (2016), 한울 아카데미
  11. 더글러스 크림프, "애도와 투쟁" (2021), 현실문화
  12. 레아 락시미 피에프즈나-사마라시냐, "급진적으로 존재하기", pp.373~374 (2023), 가망서사
  13. 리즈 오도넬, "일하는 딸" (2022), 심플라이프
  14. 문현아, "돌보는 남성성의 가능성 모색 : 남성의 가족돌봄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여성학, 37(3), pp.33~63 (2021)
  15.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보건복지부", ~ (2023)
  16. 사라 아메드, "감정의 문화정치" (2023), 오월의봄
  17. 서보경, "가운뎃점으로 삶과 죽음이 뭉쳐질 때 : HIV감염의 만성질환화 삶·죽음의 퀴어성", 경제와 사회, (129), pp.218~257 (2021)
  18. 안숙영, "젠더와 돌봄 : 남성의 돌봄 참여를 중심으로", 한국여성학, 33(2), pp.107~136 (2017)
  19. 엄기호,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2018), 나무연필
  20. 유성원,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2020), 난다
  21. 이진희, "불구의 몸들이 서로 돌보는 정치", 문화과학 가을, (115), pp.107~131 (2023)
  22. 임옥희, "실격의 페다고지 : 감염병 시대, 실패에 대한 다른 상상" (2022), 여성문화이론연구소
  23. 장경섭, "압축적 근대성의 논리" (2023), 문학사상
  24. 전희경, "새벽 세시의 몸들에게" (2020), 봄날의 책
  25. 조기현, "새파란 돌봄" (2022), 이매진
  26. 조명아, "싱글 아들의 노부모 돌봄 경험과 돌봄 의식」", 가족과 문화, 33(1), pp.1~36 (2021)
  27. 주디스 버틀러, "문화과학 2021" (2021)
  28. 지은숙, "부모를 돌보는 비혼 남성의 남성성 : 일본의 젠더 질서와 가족 돌봄의 역학", 한국여성학, 30(4), pp.77~117 (2014)
  29. 캐슬린 린치, "정·동적 평등 : 누가 돌봄을 수행하는가", pp.6489~ (2016), 한울아카데미
  30. 한우리, "섹슈얼리티를 통해 팬더믹의 규범성과 집합적 돌봄을 상상하기", 한국언론정보학보, (110), pp.49~79 (2021)
  31. Andrucki, MJ, "Queering social reproduction : Sex, care and activism in San Francisco", Urban Studies, 58(7), pp.1364~1379 (2022)
  32. Cohen, HL, "Chapter 14. Older Lesbian and Gay Caregivers", Journal of Human Behavior in the Social Environment, 14(1∼2), pp.275~298 (2007)
  33. Reczek, R., "Families we keep: LGBT people and their enduring bonds with parents" (2022), NYU Press
  34. Weston, K, "Families we choose: Lesbians, gays, kinship" (1991), Columbia University Press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3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