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동아시아 해삼(海蔘)의 박물학Ⅰ-‘사손(沙噀)’은 어떻게 해삼이 되었나?-

The Natural History of Sea Cucumbers in East Asia Ⅰ- How Did ‘Sha-xun(沙噀)’ Become a Sea Cucumber? -

0

조회

0

다운로드

0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이 글은 해삼의 별칭으로 말해지는 ‘토육(土肉)’, ‘사손(沙噀)’, ‘니(泥)’가 어떻게 해삼의 옛 이름으로 여겨지게 되었는가를 추적했다. 오늘날 중국학자들은 삼국시대(三國時代) 등장하는 ‘토육’, 송대(宋代)에 등장하는 ‘사손’을 해삼의 옛 이름으로 여기고, 해삼의 역사를 멀리 진한(秦漢)시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중국은 20세기 이전까지 ‘사손’을 해삼이라고 했던 사례가 없었다. 일본은 8세기 『고사기(古事記)』에 해삼 이야기가 등장할 정도로, 해삼에 관한 오래된 기록이 있다. 일본은 해삼을 고(コ)라고 했는데, 생해삼(ナマコ)과 말린 해삼(イリコ)을 구분하여, 한자로 각각 ‘해서(海鼠)’, ‘오해서(熬海鼠)’라고 했다. 17세기 말부터 일본은 ‘사손(沙噀)=생해삼(나마코)’, ‘해삼(海參)=말린 해삼(이리코)’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토육’과 ‘사손’을 해삼으로 보았던 전통은 중국이 아니라, 에도시대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조선 초기부터 해삼이 이용되고 있었음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오늘날 많은 연구자가 ‘니(泥)’와 ‘믜’를 해삼(海蔘)의 순우리말 오해하고 있다. ‘니(泥)’는 중국의 ‘취여니(醉如泥)’ 고사에 기원한다. 일본이 해삼의 별칭으로 중국의 ‘토육(土肉)’과 ‘사손(沙噀)’에 주목했다면, 조선은 ‘니(泥)’에 주목했던 것이었다. 명말의 『이어도찬보(異魚圖贊補)』이나 『민소기(閩小記)』, 청대의 『해착도(海錯圖)』, 『연범(蠕範)』이나 『해착백일록(海錯百一錄)』 등을 살펴보면, 20세기 이전까지 중국에서 ‘토육’과 ‘사손’은 ‘해삼’과 관련 없는 별개 생물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가(徐珂)는 『청패류초』에서 해삼의 옛 이름을 ‘사손(沙噀),’ 말린 해삼을 ‘해삼(海參)’이라고 한다고 했다. 사실 이것은 에도시대 만들어진 일본의 해삼 인식이었다. ‘사손’이 ‘해삼’이라는 것은 일본의 근대 수산학이 동아시아에 유입되면서 만들어진 오류 가운데 한 사례일 뿐이다.

Abstract

This article traces how ‘Tu-ruo(土肉)’, ‘Sha-xun(沙噀)’, and ‘Ni(泥)’, which are the nicknames of a sea cucumber, came to be considered as its old names. Today, Chinese scholars consider ‘Tu-ruo’ in the Three Kings Period and ‘Sha-xun’ in the Song Dynasty as the old names of a sea cucumber, and trace its history back to the Qin-Han Dynasty. Surprisingly, however, China had never called it ‘Sha-xun’ until the 20th century. In Japan, there is an old record that the story of sea cucumbers appeared in Kojiki(古事記) in the 8th century. Japan called it ‘Ko’, which was divided into ‘Namako(fresh sea cucumbers)’ and ‘Iriko(dried sea cucumbers)’. And it was written ‘Kaiso(海鼠=Namako)’ and ‘Okaiso(熬海鼠=Iriko)’ in Chinese characters respectively. Since the late 17th century the perception that ‘Sha-xun(沙噀) is fresh sea cucumbers(Namako)’ and ‘Hai-shen(海參) is dried sea cucumbers(Iriko)’ had been established. In short the tradition of seeing ‘Tu-ruo’ and ‘Sha-xun’ as a sea cucumber was created during the Edo period in Japan, not in China. In the case of Korea, it can be confirmed that sea cucumbers have been used since the early Joseon Dynasty according to Sejongsillokjiriji(世宗實錄地理志). However, many researchers today misunderstand ‘Ni(泥)’ and ‘Mu’ as pure Korean words. The word ‘Ni’ is derived from the Chinese historical story of ‘Zuiruni(醉如泥)’. While Japan paid attention to ‘Tu-ruo’ and ‘Sha-xun’ in China, Joseon took notice of ‘Ni’. Looking at Yiyutuzanbu(異魚圖贊補) and Minshaoji(閩小記) in the late Ming Dynasty and Haicuotu(海錯圖) and Haicuobaiyilu(海錯百一錄) in the Qing Dynasty, it can be confirmed that ‘Tu-ruo’ and ‘Sha-xun’ were separate creatures that were not related to a sea cucumber. Xuke(徐珂), in Qingbaileichao(淸稗類鈔), said that ‘Sha-xun’ was the sea cucumber’s old name and ‘Hai-schen’ was dried one’s. This was actually Japan’s perception formed during the Edo period. Therefore, this is just one example of errors that occurred when modern Japanese fisheries science flowed into East Asia.

참고문헌 (152)

  1. 柳希, "物名攷", ~
  2. 李圭景, "五洲衍文長箋散稿", ~
  3. 李德懋, "靑莊館全書", ~
  4. 李晩永, "才物譜", ~
  5. 李文楗, "默齋日記", ~
  6. 李睟光, "芝峯類說", ~
  7. 李載威, "物譜", ~
  8. 李學逵, "洛下生集", ~
  9. 徐有榘, "佃漁志", ~
  10. 失名, "廣才物譜", ~
  11. 丁若鏞, "物名備考", ~
  12. 趙在三, "松南雜識", ~
  13. 許筠, "惺所覆瓿藁", ~
  14. 黃泌秀, "名物紀略", ~
  15. "世宗實錄地理志", ~
  16. "新增東國輿地勝覽", ~
  17. "輿地圖書", ~
  18. 賈銘, "飮食須知", ~
  19. 顧起元, "說略", ~
  20. 郭柏蒼, "海錯百一錄", ~
  21. 仇兆鰲, "杜詩詳註", ~
  22. 金安淸, "水窗春囈", ~
  23. 陶宗儀, "說郛", ~
  24. 陶宗儀, "說郛", ~
  25. 鄧仁垣, "會理州志", ~
  26. 梁章鉅, "浪迹叢談", ~
  27. 李昉, "太平廣記", ~
  28. 李昉, "太平御覽", ~
  29. 李白, "李太白文集", ~
  30. 李善, "文選註", ~
  31. 李時珍, "本草綱目", ~
  32. 李元, "蠕範", ~
  33. 李賢, "大明一統志", ~
  34. 穆希文, "蟫史集", ~
  35. 方旭, "蟲薈", ~
  36. 謝肇淛, "五雜組", ~
  37. 徐珂, "淸稗類鈔", ~
  38. 聶璜, "海錯圖", ~
  39. 邵雍, "夢林玄解", ~
  40. 蕭統, "文選", ~
  41. 吳綺, "嶺南風物記", ~
  42. 吳偉業, "梅村集", ~
  43. 吳曾, "能改齋漫錄", ~
  44. 吳桭臣, "寧古塔記略", ~
  45. 王啓淑, "水曹淸暇錄", ~
  46. 王士, "隨息居飮食譜", ~
  47. 王遜, "藥性纂要", ~
  48. 姚可成, "食物本草", ~
  49. 姚之駰, "後漢書補逸", ~
  50. 袁牧, "隨園食單", ~
  51. 張邦基, "黑莊漫錄", ~
  52. 周亮工, "閩小記", ~
  53. 中村惕齋, "訓蒙圖會", ~
  54. 陳倫炯, "海國聞見錄", ~
  55. 陳淑均, "噶瑪蘭廳志", ~
  56. 陳元龍, "格致鏡原", ~
  57. 陳輝文, "天中記", ~
  58. 彭大翼, "山堂肆考", ~
  59. 馮時可, "雨航雜錄", ~
  60. 郝懿行, "記海錯", ~
  61. 許綸, "涉齋集", ~
  62. 胡世安, "異魚圖贊補", ~
  63. 嘉靖, "寧波府志", ~
  64. 乾隆, "寧波府志", ~
  65. 乾隆, "福建通志", ~
  66. 寶慶, "四明志", ~
  67. 岡本一抱, "廣益本草大成", ~
  68. 丹波賴理, "本草藥名備考和訓鈔", ~
  69. 稻生若水, "結髦居別集", ~
  70. 藤原時平, "延喜式", ~
  71. 林羅山, "多識編", ~
  72. 畔田翠山, "古名錄", ~
  73. 寺島良安, "和漢三才圖會", ~
  74. 小野蘭山, "卷懷食鏡會識", ~
  75. 小野蘭山, "大和本草批正", ~
  76. 小野蘭山, "大和本草會識", ~
  77. 松岡玄達, "食物正要", ~
  78. 神田玄泉, "食物知新", ~
  79. 神田玄泉, "日東魚譜", ~
  80. 神田玄泉, "日東魚譜", ~
  81. 神田玄泉, "日東魚譜", ~
  82. 神田玄泉, "日東魚譜", ~
  83. 新井玄圭, "食物本草大成", ~
  84. 源順, "和名類聚鈔", ~
  85. 人見必大, "本朝食鑑", ~
  86. 中村惕齋, "訓蒙圖彙", ~
  87. 太安萬侶, "古事記", ~
  88. 貝原益軒, "大和本草", ~
  89. 香月牛山, "卷懷食鏡", ~
  90. 向井元升, "庖廚備用倭名本草", ~
  91. 香川修庵, "一本堂藥選", ~
  92. "りうりの書", ~
  93. "四條流庖丁書", ~
  94. "山內料理書", ~
  95. "庭訓往來", ~
  96. 김문기, "바다, 물고기, 지식 : 근세 동아시아의 어류박물학" (2019), 한국학술정보
  97. 김상현, "조선왕조 궁중의궤음식문화" (2004), 수학사
  98. 백두현, "음식디미방주해" (2006), 글누림
  99. 이태원, "현산어보를 찾아서 2" (2002), 청어람미디어
  100. 정량완, "규합총서" (1975), 보진재
  10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편찬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4" (199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02. 劉淇, "神奇的海參" (2022), 中國農業出版社
  103. 張崇根, "臨海水土異物志輯校" (1981), 農業出版社
  104. "辭源正續編合訂本" (1939), 商務印書館
  105. 高橋章臣, "博物學初步" (1895), 文學社
  106. 宮島幹之助, "動物敎本" (1900), 大日本圖書
  107. 吉田弟彦, "博物學講義" (1913), 崇山堂
  108. 農商工部水産局, "韓國水産誌 第1輯" (1908), 日韓印刷株式會社
  109. 東京理科學會, "博物學辭典" (1912), 水野書店
  110. 藤川三溪, "水産圖解", ~ (1889)
  111. 水野正連, "煎海鼠整造槪說", ~ (1887)
  112. 魚類文化硏究會, "魚と貝の事典" (2005), 柏書房
  113. 田中芳男, "柔軟類多肢類一覽" (1877), 文部省
  114. 田中芳男, "博物學敎科書 : 柔軟類多肢類一覽" (1877), 文部省
  115. 佐藤榮枝, "朝鮮の特産 : どこに何があるか" (1933), 朝鮮鐵島協會
  116. 村尾元長, "北海道漁業志要", ~ (1897)
  117. 平澤金之助, "博物學敎科書(動物學之部)" (1895), 長島文昌堂
  118. 河原田盛美, "淸國輸出日本水産圖說", ~ (1886)
  119. Hongsheng Yang, "The Sea Cucumber Apostichopus japonicus: History, Biology and Aquaculture", pp.243~305 (2015), Elsevier
  120. 김문기, "‘송어(松魚)’는 왜 ‘연어(鮭)’가 되었나?: 근세 조·일 어류지식의 일면", 역사와 경계, 117, pp.243~305 (2020), 경남사학회
  121. 김문기, "19세기 동북아 4개국의 도서분쟁과 해양경계" (2008), 동북아역사재단
  122. 김문기, "청어, 대구, 명태 : 소빙기와 한류성어류의 박물학", 대구사학, 115, pp.195~257 (2014), 대구사학회
  123. 김문기, "황당선과 조청어업분쟁, 1684~1735", 해항도시문화교섭학, 28, pp.41~126 (2023)
  124. 김문기, "「전어지」의 어류박물학과 「화한삼재도회」", 명청사연구, 48, pp.115~183 (2017), 명청사학회
  125. 김미혜, "오희문가 사례 연구를 통한 16세기말 통과의례음식 고찰",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36(1), pp.31~33 (2021)
  126. 김미혜, "「미암일기」 분석을 통한 16세기 사대부가 음식문화 연구: 정묘년(1567) 10월~무진년(1568) 9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28(5), pp.427~436
  127. 김업식, "「음식디미방」에 수록된 부식류의 식재료와 조리법 고찰", 한국조리학회지, 12(1), pp.94~101 (2006)
  128. 김희선, "어업기술의 발전 측면에서 본 「음식디미방」과 「규합총서」 속의 어패류 이용 양상의 비교 연구",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19(3), pp.278~279 (2004)
  129. 민경준, "조리법 변화로 보는 중국 海鮮 식문화 : 18-19세기 동남아산 수요와 관련하여", 역사와 경계, 126 (2023), 효원사학회
  130. 민경준, "청대 중국의 해산물 소비와 무역 : 제비집과 상어지느러미를 중심으로", 역사와 세계, 56 (2019), 효원사학회
  131. 민경준, "청대 중국의 해삼 소비와 무역 : 동남아산을 중심으로", 역사와 세계, 60 (2021)
  132. 민경준, "조리법 변화로 보는 중국 海鮮 식문화: 18-19세기 동남아산 수요와 관련하여", 역사와 경계, 126 (2023)
  133. 戴一峰, "18~19世紀中國與東南亞的海參貿易", 中國社會經濟史硏究, (4) (1998)
  134. 戴一峰, "飮食文化與海外市場 : 淸代中國與南洋的海參貿易", 中國經濟史硏究, (1) (2003)
  135. 羅章鑫, "廣州十三行與魚翅貿易", 廣州社會主義學院學報, (2) (2017)
  136. 劉征宇, "海參貿易與華商網格: 請對海上絲綢之路上的飮食文化交流相關硏究", 第四届亞洲食學論壇論文集 (2014)
  137. 吾湘生, "海參食用興衰史", 海洋世界, (8) (2004)
  138. 王賽時, "中國古代海産珍品的生産與食用", 古今農業, (4) (2003)
  139. 王賽時, "海參源流考(上)", 四川烹飪高等專科學校學報, (11) (2001)
  140. 朱建君, "海參之鏈 : ‘海上絲綢之路’上的中澳早期交通", 學海, (5) (2017)
  141. 朱瀟瓊, "淺釋淸代我國與東南亞的海參貿易", 特種經濟動植物, (4) (2007)
  142. 沈天穎, "明淸御膳之海參飮食文化源流", 美食硏究, 39(3) (2022)
  143. 馮立軍, "略論明淸時期中國與東南亞的燕窩貿易", 中國經濟史硏究, (2) (2015)
  144. 馮立軍, "論18~19世紀東南亞海參燕窩貿易中的華商", 廈門大學學報(哲學社會科學版), (4) (2015)
  145. 馮立軍, "試論17~19世紀望加錫在馬來群島的貿易角色", 東南亞硏究, (2) (2010)
  146. 馮立軍, "認知, 市場與貿易 : 明淸時期中國與東南亞的海參貿易", 廈門大學學報(哲學社會科學版), (6) (2012)
  147. 馮立軍, "淸代中國與東南亞的魚翅貿易", 廈門大學學報(哲學社會科學版), (2) (2017)
  148. Campbell Macknight, "The View from Marege : Australian Knowledge of Makassar and the Impact of the Trepang Industry across Two Centuries", Aboriginal History, 35 (2011)
  149. Dai, Yifeng, "The Globalization of Chinese Food- Anthropology of Asia" (2002), University of Hawaii Press
  150. Heather Sutherland, "Trepang and Wangkang: The China Trade of Eighteenth-century Makassar c.1720s-1840s", Bijdragen tot de Taal-, Land- en Volkenkunde, Authority and Enterprise among the Peoples of South Sulawesi, 156(3) (2000)
  151. Kathleen Schwerdtner Manez, "The History of Makassan Trepang Fishing and Trade", PLoS One, 5(6) (2010)
  152. Marcia Langton, "Trepang : China and the Story of Macassan-Aboriginal Trade : Examining Historical Accounts as Research Tools for Cultural Materials Conservation", AICCM Bulletin, 35 (2014)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6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