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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좌초와 해체의 형상화: 조선 후기 기록을 중심으로

The Anatomy of a Whale: Focusing on late Choseon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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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덩치가 큰 동물들은 인간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기에 미지의 영역으로 오래 남아 있었다. 고래의 크기, 힘, 능력과 운동성에 대한 사실과 상상은 고래를 인간이 두려워하면서도 신비롭게 여기는 이유가 되었다. 전근대 한국에서 고래는 두려움, 신비, 환상, 외경(畏敬)의 대상이었다. 조선 후기 문인의 실사구시(實事求是)와 박학(博學)의 추구는 고래의 좌초(坐礁)와 해체에 대한 실증적 기록을 남기는 데 기여했다. 좌초를 통해 인간이 고래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고래는 인간에게 관찰, 측정, 비교대조, 지식의 대상이 된다. 실측한 크기와 외양, 무력한 모습을 통해 고래는 괴물이 아닌 물고기의 한 종류로 인식되었다. 해체를 목격한 문인들은 고래의 각 부위를 나누어 인간의 이용물로 바라보며 해체의 과정에서 토막 나는 몸과 붉은 피를 통해 고래를 어리석고 불쌍한 동정의 대상으로 그린다. 서사의 중심은 고래에 대한 두려움과 동경에서 고래를 압도하는 인간의 힘과 무기로 이동한다. 이는 조선 후기 학문적 경향과 좌초의 경험이 문인들에게 인간-고래 관계에서 인간의 힘과 우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드러낸다.

Abstract

In this article, I explore the changing image of a whale in relation to its stranding and anatomy in late Chosŏn writings. Late Chosŏn writers including Yi Ok, Kim Ryŏ, and Yi Minbo witnesses a group of local people torn apart a living killer whale carried to the seashore by waves. Whale hunting was not professionally practiced in Chosŏn Korea. Thus, dismantling a whale is an extraordinary experience for Chosŏn writers, and the writers describe the scene in detail. A whale has a sublime image in Chosŏn Korean literature with its huge size, mobility, power, and capacities. People were hard to approach a whale, and it was the object of awe and fear. Yi Ok’s work deals with the previous sublime image of a whale is dismantled with the dismantling body and its exposure to people’s eyes. The whale becomes fragmented and immobile and loses its power and capacities while still alive. The torn apart whale becomes the object of human use without sacred or mysterious features. In dismantling, people’s position standing above the whale’s back and their arms such as axes suggests the people’s power superiority over a whale. Yi Minbo’s work is about the demystification of a whale, which had been wrapped in ignorance and distances until t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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