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설인귀서」(答薛仁貴書)에 보이는 신라·당밀약 기사의 사료적 검토
A Study on the Authenticity of the Secret Agreement between Silla and Tang in Dapseolingui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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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신라본기」 문무왕11년조에 실린 「답설인귀서」는 국내에 독자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외교문서로써 신라의 대당관계를 밝히는중요한 자료로 일찍부터 주목받아왔다. 특히 「답설인귀서」에 전하는김춘추와 당 태종의 밀약 관련 내용은 신라의 백제고지 점령의 정당성과 신라․당 전쟁의 원인이 당의 약속위반에 따른 것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밀약내용에 신뢰를 두는 한국학계와 달리 중국이나 일본학계에서는 사료로 인용하는 경우도 드물 뿐 아니라 사료적 가치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특히, 중국학계에서는 당 태종이 백제를 공격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김춘추의 청병에 전쟁 이후의 문제까지 상의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더구나 밀약과 관련한 내용이 중국측자료에는 보이지 않으며, 당의 고구려 및 백제 정토는 국제관계전략에 따라 진행된 기미정책이었다고 보았다. 따라서 밀약 관련 내용은 문무왕이 자기 변호를 위해 꾸며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에 중국학계가 내세웠던 주장들에 대해 검토해 본 결과, 구당서에 밀약 내용을 뒷받침해 줄만한 사료가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즉, 도침이 유인궤에게 보낸 사행을 통해 늦어도 661년 무렵에는 신라와 당이 밀약을 맺었던 것으로 인식하였음이 분명하다. 또한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정벌하려 한 전략은 당 태종대 세워졌음을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중국학계의 주장처럼 671년에 문무왕이 백제고지 점령을 정당화하기 위해 꾸며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무리임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밀약을 맺은 시점과 관련해 647년에 김춘추가 사행을 간것으로 보고 「답설인귀서」에 보이는 김춘추의 입당시기도 삼국사기찬자가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개수하였을 것으로 추정한 견해가 있었다. 하지만 당 태종이 648년에 지은 온탕비나 새로 편찬된 진서를주었음을 고려할 때, 입당시기를 조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상의 검토를 통해, 김춘추는 648년 12월에 입당하여 당 태종을 만난 뒤, 밀약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던 것으로 보인다.
Abstract
In the 「Dapseolinguiseo」(答薛仁貴書) included in the Samguk-Sagi(三國史記) a secret agreement between Kim Chun Chu (金春秋) andTang Tai-tsung (太宗) is mentioned. Korean scholars make use of thedocument to validate Silla's occupation of Baekjae (百濟) territory and todemonstrate that the cause of the Silla-Tang war was a breach of theagreement by Tang. However, Chinese scholars maintain that the secret agreement is not recordedin their history books and that the document was fabricated byKing Mun-Mu (文武王) in order to defend himself. I have examined the Gu-Tang-Seo (舊唐書) and have found historicalrecords which support the authenticity of the secret agreement. Namely,it is certainly clear that the Baekjae Restoration Army (百濟復興軍) recognizedthe existence of a secret agreement in A.D. 661 at the latest ―this fact is evident in the negotiations which took place between aBaekjae envoy sent by Dochim (道琛) and Yu-ingue (劉仁軌) the Tanggeneral. There is an opinion that the date of entry into Tang by Kim Chun Chuwas A.D 647. But it is unreasonable to assume that the date of entry intoTang was A.D 647. This is due to the fact that Tang Tai-tsung gave theepigraph of On-Tang (溫湯) and the new Chin-Su (晉書) to Kim ChunChu in A.D 648. Therefore, I regard it as undeniable fact that there was a secret agreementbetween Silla and Tang after Kim Chun Chu entered into Tang inDecember, A.D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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