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여성 갈등과 ‘그로테스크’해지는 노년 여성의 몸 - 김숨의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2013)을 중심으로 -
Intergenerational Conflict and the Elderly Women's "Grotesque" Body : Focusing on Women and Evolving Enemies by Kim Sum
3
조회
0
다운로드
2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연구는 김숨의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2013)에 나타난 모성의 존재성과 그로테스크하게 형상화된 노년 여성의 몸을 분석하면서, 신자유주의 시대 더욱 심각해지는 모성 도구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 소설의 중요한 특징은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언급한 ‘자아가 상징 질서 속에서 정상적 주체가 되기 위해 침과 같은 아브젝트(abject)를 추방하는 아브젝시옹(abjection) 현상’이 남성과 여성 간이 아닌 여성과 여성 간에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에서 21세기 신자유주의 시기 가정의 계층상승을 도모하는 며느리의 모성은 ‘위생’의 돌봄 윤리를, 20세기 산업화 시기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시어머니의 모성은 ‘위안과 따뜻함’의 돌봄 윤리로 형상화된다. 즉, 경제적으로 무능해진 아버지의 빈 공간을 모성의 재발명을 통해 메우는 새로운 가부장제의 한 형태는, 젊은 여성이 자신보다 더 약자인 노년의 어머니를 착취하면서 가정을 지탱하는 것이다. 김숨은 이러한 양상을 ‘반복’과 ‘그로테스크’의 미학을 통해 첨예화시킨다. 새로운 형태의 가부장 질서가 내재화된 며느리의 시선에서 시어머니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는 모성을 지닌 존재로서 배제해야 할 대상이 된다. 노년 여성의 그로테스크한 몸은 합리적으로 변화한 것처럼 여겨지는 한국의 가족 이데올로기가 사실은 얼마나 끔찍한 모성 착취의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Abstract
This study shows that the instrumentalization of motherhood is getting serious in the neo- liberal age, through analysis of motherhood and the grotesque figuration of elderly women’s body in Kim Sum’s Women and Evolving Enemies. The motherhood of the daughter-in-law, who promotes upper-class mobility in the home in the neo-liberal age of the 21st century, is described as her care ethic based on "hygiene" while the motherhood of the daughter-in-law, who made sacrifices for her family in the industrial age of the 20th century, is embodied by her care ethic based on "consolation and warmth". This new patriarchal system shows that a young woman cares for and maintains her family by exploiting her old mother-in-law who is weaker than herself. Author Kim Sum intensifies a new aspect with the "repetitive" and "grotesque" aesthetic. In the novel, the daughter-in-law internalizes a new type of patriarchal system. So in the daughter-in-law’s view, the mother-in-law becomes a target to exclude because she embodies a motherhood which does not meet the needs of the times. The novel metaphorically illustrates a terrible mechanism that continues to exploit motherhood by a Korean family ideology that regards the elderly women`s grotesque body as a rational change.
참고문헌 (26)
- 김숨,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2013), 현대문학
- 공종구, "김숨의 초기 소설에 나타난 가족",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18(4), pp.31~50 (2014),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 김경연, "노년여성의 귀환과 탈가부장의 징후들", 어문논집, (82), pp.133~177 (2018), 민족어문학회
- 김미현, "2010년대 여성소설에 나타난 '자기 돌봄'의 윤리", 한국문예비평연구, (63), pp.63~90 (2019),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DOI]
- 김미현, "여성가족로망스의 교차성 연구 -김이설 소설을 중심으로", 한국언어문학, (112), pp.145~174 (2020), 한국언어문학회[DOI]
- 김소륜, "노년 여성의 몸과 ‘환멸(幻滅", 還滅)’의 서사, 2015, pp.(59), 257~288[DOI]
- 김혜선, "생명권력에 나타난 ‘돌봄’의 정치학 - 2000년대 이후 소설을 중심으로 -", 우리말글, 73, pp.367~397 (2017), 우리말글학회[DOI]
- 몸문화연구소, "그로테스크의 몸" (2011), 건국대학교출판부
- 박찬효, "한국의 가족과 여성혐오" (2020), 책과함께
- 박형신,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공포 감정의 거시사회학", pp.66~83 (2016), 한길사
- 배은경, "구술생애사를 통해 본 산업화 시기 한국 어머니의 모성 경험: 경제적 기여와 돌봄노동, 친족관계 관리의 결합", 페미니즘연구, 8(1), pp.69~123 (2008), 한국여성연구소
- 서인숙, "공포영화속의 여성 섹슈얼리티-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을 중심으로", 영화교육연구, 1, pp.69~102 (1999), 한국영화교육학회
- 서희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가세계, 26, pp.28~78 (2014)
- 소영현,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pp.302~316 (2014), 현대문학
- 손유경, "젠더화된 세대교체 서사를 패러디하기", 한국현대문학연구, (58), pp.363~391 (2019), 한국현대문학회[DOI]
- 양윤의, "공석(空席)의 드라이브-김숨, 『국수』, 창비, 2014", 실천문학, 114, pp.258~262 (2014)
- 양현진, "김숨 소설에 나타나는 눈(目)의 상상력 연구", 한국문예창작, 11(1), pp.99~131 (2012), 한국문예창작학회
- 오윤호, "‘썩은 음부’에 대한 남성 욕망과 타자적 정체성 -김승옥의 <서울의 달빛 0장>을 중심으로-", 현대소설연구, (41), pp.187~215 (2009), 한국현대소설학회
- 임옥희, "신자유주의시대 모성의 정치경제학", 여성이론, 22, pp.10~32 (2010), 도서출판여이연
- 정지혜, "2000년대 가부장적 가족 서사의 구조적 재인식: 김숨과 김이설의 작품들", 인문과학연구논총, 38(3), pp.43~66 (2017), 인문과학연구소[DOI]
- 정혜경, "2010년대 소설에 나타나는 ‘불가능한 애도’의 양상과 윤리: 황정은․김숨․윤이형의 소설을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35), pp.157~187 (2015), 한국여성문학학회
- 황예인, "(리뷰)운명을 뚝뚝 끊어내겠다는-김숨, 『국수』 (창비, 2014)", 문학동네, 79, pp.1~4 (2014)
- Arlie Russell Hochschild, "감정노동-노동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상품으로 만드는가" (2011), 이매진
- Barbara Creed,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2008), 도서출판 여이연
- 심성은, "만들어진 모성 : 17~20세기 모성애의 근대사" (2009), 동녘
- Julia Kristeva, "공포의 권력" (2001), 동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