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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순언]의 경세론적 기본 입장

The Basic Position of Governing in Yulgok's Soon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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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철학

초록

율곡의 순언은 노자 81장의 내용을 전체40장으로 압축하여 주해하고, 여기에 구결을 달아 설명을 시도한 조선조에 보기 드문 노자 주석서에 해당한다. 율곡은 노자가 유가의 철학적 목표의식과 상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근원에서는 서로가 소통될 수 있음을 전제로 노자를 유가 또는 성리학적 입장에서 독해한다. 그리고 양자의 소통 가능성을 ‘수기치인’이라는 유가적 전통덕목에서 찾고 있다. 본고는 ‘수기치인’의 내용 중에서도 특히 ‘치인’의 경세론적 방면에 초점을 맞추어 순언의 의의를 구명해보고자 기획되었다.율곡은 성리학과 마찬가지로 노자 역시 경세의 전제조건을 ‘수기(수신)’에서 찾는다고 보고, 경세의 담당자는 무엇보다도 자아의 인격연마에 충실하여야 함을 밝힌다. 자아의 수양이 전제되지 않는 정치란 무의미하며, 독단과 전제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율곡은 ‘성인’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서 주목한다. ‘성인’은 자신의 강력한 자의식을 통하여 세상을 대면하는 자가 아니다. 그는 오히려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을 줄 알기 때문에 보다 진실하고 포용력이 있으며 개방적이다. ‘성인’은 내적으로 자아의 완성에 충실하고, 외적으로는 타인의 삶에 이바지한다. 그래서 자신의 선의지를 통해 타인의 구제에 진력하는데, 그에게 포기할 대상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성인’은 ‘무위’의 원리를 통해 천하에 임하면서도 늘 ‘무불위’의 효과를 얻는데, 적어도 이를 통해서라도 ‘무위’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무위’는 오히려 ‘진실성의 결여’에 대한 강력한 부정의 힘으로 나타난다.필자는 이상의 내용을 통하여 순언에 나타난 경세론적 입장이 ‘무위’의 정치에 토대를 둔 일종의 민본사상적 경향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순언에서 ‘무위’의 정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치가 아니라 백성을 기준으로 백성을 위하여 백성에게 봉사하는 정치의 형태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순언은 ‘무위’의 원리에 토대를 둔 정치적 반성에 주력하면서 그 경세론적 과제를 담론화하기도 한다. 이에 관한 검토는 차후의 연구과제로 돌린다.

Abstract

栗谷的《醇言》是把《老子》81章的内容压缩注解成40章,并附注口诀解释说明的,在朝鲜朝罕见的《老子》诠释书。栗谷认为《老子》一书同儒家哲学的目标意识不相冲突,反而其根源相互贯通。在这种前提下栗谷从儒家及性理学角度理解《老子》,并且把儒道两家的贯通可能性寻求于‘修己治人’的儒家传统道德修养中。本论文‘修己治人’尤其是‘治人’的经世论为焦点试图探明《醇言》的意义。 栗谷认为《老子》与性理学相同把经世的前提条件在‘修己(修身)’上寻找。据于此他主张经世者必须致力于自我人格的修养上。因为离开自我修养无所谓的政治,而且避免不了独裁和专制,所以栗谷注重‘圣人’的作用和任务。‘圣人’不以强大的自我意识来面对世界,而是以民心为己心,所以是真实、包容、开放的。‘圣人’向内笃实于自我完善,向外献身于他人安危,从而尽力于以自己的善意识来救济他人,而且救济无类。他对天下之事坚持‘无为’之原则,但其效果却‘无不为’。以此观之‘无为’并不是无所事事,反而成为对‘缺乏真实性’的强有力的否定。 笔者通过以上内容,可以确定《醇言》中的经世论立场,带有基于‘无为’政治的民本思想的倾向性。因为《醇言》中的《无为》政治被表现为不是无所事事的政治,而是以百姓为尺度,为百姓服务的政治形态。不过《醇言》不仅注重基于‘无为’的政治反省,而且也谈论其经世论的课题。至于经世论的课题今后要研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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