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니시 아마네(西周)의 과학개념 - ‘學’, ‘物理’, ‘格物’을 중심으로 -

Nishi Amane’s Concept of Science in Translation

2

조회

0

다운로드

6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철학

초록

본 논문은 일본 최초의 근대철학자로 일컬어지는 니시 아마네의 과학개념을 ‘學’, ‘物理’, ‘格物’ 등의 어휘를 중심으로 살펴본 것이다. 니시는 오늘날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사용되고 있는 많은 근대학술어들을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서구 학문의 수용을 통해 ‘學域’, 즉 ‘학문의 영역’을 새롭게 구분한 인물로 알려진다. 본고에서 다루는 ‘學’, ‘物理’, ‘格物’ 등은 니시의 과학사상 안에서도 중요한 어휘들로, 원래 전통적 어휘들이었던 그것들이 어떠한 개념적 변용을 통해 근대적 학문을 가리키는 어휘로 탈바꿈했는가는 일본에서의 서구학문의 이식과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science는 보통 ‘과학(科學)’으로 번역된다. 그러나 니시는 이 science를 ‘科學’이 아니라 ‘學’이라고 번역했다. 그에게 있어서 ‘學’은 ‘術(art)’과 반드시 연계된 개념으로, ‘學術’이란 곧 오늘날의 과학기술을 의미했다. 니시는 동시에 ‘科學’이라는 어휘를 사용했지만, 그것은 ‘分科의 學’이라는 메이지 초기 ‘科學’의 일반적인 용법을 따른 것이었다. 즉, 니시에게 있어서 ‘科學’과 science는 서로 독립적으로 사용되었고, 메이지 중기에 이르러서야 ‘科學’은 science의 역어로 정착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니시는 ‘物理’를 physics의 역어로서가 아니라 동식물을 포함한 자연계 일반의 법칙을 가리키는 어휘로 사용했다. 사실상 박물학적 개념에 가까웠던 니시의 ‘物理’ 개념은 물리현상뿐만 아니라 생명현상과 화학현상까지를 포괄했다는 점에서 서양의 physics보다는 오히려 에도시대의 전통적 ‘物理’ 개념과 유사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니시는 ‘格物’을 오늘날의 물리학을 가리키는 어휘로 사용했다. 특히 니시의 ‘格物’에 보이는 ‘物’ 개념은 주자학의 格物致知에 보이는 ‘物’ 개념으로부터 완전한 개념적 전회를 이룬 것으로, 그것은 matter의 번역어에 다름 아니었다. 즉, 니시가 ‘格物’이라는 전통 주자학의 어휘를 사용하면서도, 뉴턴 이후 체계화된 서양과학의 물질관을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은 ‘物’ 개념에 대한 새로운 이해 때문이었다. 니시의 ‘物理’에 보이는 ‘物’ 개념과 ‘格物’에 보이는 ‘物’ 개념에는 차이가 있다. ‘物理’의 ‘物’ 개념이 동식물을 포괄하는 자연계 일반을 가리켰다면, ‘格物’의 ‘物’은 matter로 한정되었다. 그것은 니시가 주자학의 ‘物’ 개념을 세분화시켰음을 보여준다. 즉, ‘物’에 대한 그 같은 세분화된 이해는 니시가 ‘物理’와 ‘格物’을 구분할 수 있었던 근거가 되었고, 나아가 물리학과 화학 등 여타의 자연과학 분야의 ‘學域’ 또한 구분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

Abstract

This article is to study Nishi Amane’s scientific concepts, ‘gaku(學)’, ‘butsuri(物理)’, ‘kakubutsu(格物)’. Nishi is known not only as a translator of modern technical terms which have been widely used in East Asia, but also as an organizer who classified area of knowledge by accepting Western knowledge. The study on the change of the concepts such as ‘gaku’, ‘butsuri’, ‘kakubutsu’, illustrates how Nishi could accept modern Western knowledge during the nineteenth century. Nishi translated science into ‘gaku’, and divided it from ‘jutsu(術, art)’. According to Nishi, however, ‘gaku’ is strongly related to ‘jutsu’, so their relation is similar to science and technology. Nishi used the word ‘kagaku(科學)’, which is normally translated from science today, but that meant just each fields of knowledge. Nishi did not use the word ‘butsuri’ in the meaning of physics. He used the word in the meaning of the law of the natural world including animals and plants. The object of ‘butsuri’ by Nishi indicates physical, biological, and chemical phenomenon. Therefore, we can say his ‘butsuri’ is similar to traditional concept of ‘butsuri’ in Edo period rather than physics in Western science. ‘Kakubutsu’ was originally from Neo-confucianism, but Nishi redefined the meaning of ‘kakubutsu’. Nishi used the word ‘kakubutsu’ in the meaning of physics. Nishi translated ‘matter’ into the chinese character ‘butsu(物)’. According to Nishi, the concept of ‘butsu’ from ‘butsuri’ differs from the concept of ‘butsu’ from ‘kakubutsu’. It shows that Nishi divided the concept of ‘butsu’ from Neo-confucianism into two concepts. Division of the concepts of ‘butsu’ by Nishi was not only the key point that Nish divided ‘butsuri’ from ‘kakubutsu’, but also the starting point that he divided area of science such as physics and chemistry.

참고문헌 (38)

  1. 西周, "西周全集" (1960), 宗高書房
  2. 佐々木力, "科学論入門" (1996), 岩波書店
  3. 蓮沼啓介, "西周における哲學の成立" (1987), 有斐閣
  4. 小泉仰, "西周と歐米思想との出會い" (1989), 三嶺書房
  5. 福沢諭吉, "学問のすすめ" (1996), 岩波書店
  6. 福澤諭吉, "福沢諭吉全集" (1963), 岩波書店
  7. 井上哲次郎, "哲學字彙" (1881), 東京大學三學部印行
  8. 辻哲夫, "日本の科学思想" (1973), 中央公論社
  9. 太宰春台, "経済録", 日本経済大典, 9 (1967)
  10. 平石直昭, "日本政治思想史: 近世を中心に" (2001), 放送大学教育振興会
  11. 丸山真男・加藤周一, "翻訳と日本の近代" (1998), 岩波書店
  12. 辻哲夫, "日本の科学思想" (1973), 中央公論社
  13. 廣田鋼藏, "明治の化学者" (1988), 化学同人
  14. 白川静, "字訓" (2005), 平凡社
  15. 加地伸行, "儒教とは何か" (1990), 中央公論社
  16. 山田慶兒, "朱子の自然学", 岩波書店 (1978)
  17. 宇野哲人, "中国思想" (1980), 講談社
  18. 溝口雄三 外編, "中国思想文化事典" (2001), 東京大学出版会
  19. 周程, "福澤諭吉と陳獨秀" (2010), 東京大學出版會
  20. 伊藤俊太郎, "自然" (1999), 三省堂
  21. 貝原益軒, "大和本草" (1932), 春陽堂
  22. 丸山真男, "日本政治思想史研究" (2004), 東京大学出版会
  23. 島田虔次, "朱子学と陽明学" (1967), 岩波新書
  24. 岸田知子, "漢学と洋学" (2010), 大阪大学出版会
  25. 김영식, "주희의 자연철학" (2005), 예문서원
  26. 김영식, "과학, 역사, 그리고 과학사" (2008), 생각의 나무
  27. 김영식, "유가 전통과 과학" (2013), 예문서원
  28. 진관타오, "관념사란 무엇인가 1 이론과 방법" (2010), 푸른 역사
  29. 진관타오, "관념사란 무엇인가 2 관념의 변천과 용어" (2010), 푸른 역사
  30. 三枝博音, "三枝博音著作集" (1973), 中央公論社
  31. 源了圓, "の観念の転回: 徳川時代における合理的思惟の発展(11)" (1970), 心
  32. 김성근, "니시 아마네(西周)에 있어서 ‘理’ 관념의 전회와 그 인간학적 취약성", 대동문화연구, (73), pp.203~229 (2011), 대동문화연구원
  33. 김성근, "메이지 일본에서 ‘철학’이라는 용어의 탄생과 정착 -니시 아마네(西周)의 ‘유학’과 ‘philosophy’를 중심으로-", 동서철학연구, (59), pp.367~386 (2011), 한국동서철학회
  34. 김성근, "일본의 메이지 사상계와 ‘科學’이라는 용어의 성립과정", 한국과학사학회지, 25(2), pp.131~146 (2003), 한국과학사학회
  35. 김성근, "문학과 과학1: 자연・문명・전쟁" (2013), 소명출판
  36. 김성근, "개념과 소통" (2012), 한림과학원
  37. Rene Descartes, "The World and other Writings" (1998), Cambridge University Press
  38. Thomas R. H. Havens, "Nishi Amane and Modern Japanese Thought" (1970), Princeton University Press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6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