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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의 문예화와 문학장의 위계화 - 식민지 중반, 야담의 부흥과 대중문학 인식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The rise of a historical romance and its accommodation for the literary hierarchy – with focus on its relationship with the concept of popular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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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 문학 장의 형성과정에서 야담과 같은 재래의 세속적 이야기 독물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문학의 범주 안에 재인식되고, 어떤 방식으로 근대문학 범주와 관계 맺게 되는지를 탐색했다. 1920년대 말 전개된 김진구의 야담운동은 민간에서 전래하는 야사에서 진정한 역사의 진실을 찾으려 했으며, 조선의 야담 전통을 폄하하고 외래의 것에서 신시대 문화의 기원을 찾는 논법 위에 민간의 서사관습을 부활시켰다. 야담운동의 민중주의는 민중들의 관습과 의식 자체를 지지하기보다는 지식인들의 사고와 의식을 ‘하향적으로 전파하는 역사적 민중교화운동’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대중의 잠재력과 의식의 건강성을 적극적으로 긍정하면서도 그들의 현실적 취향을 무지나 퇴영으로 일갈하는 사고의 모순 속에서 신야담 운동은 공동체의 집단적 기억을 통해 민족적 연대감을 자극하는 계몽운동의 형식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검열로 인한 양식의 오락화가 현저해지고 최근세사를 통한 역사적 대중 교화의 열망이 퇴조하면서 야담은 더 이상 ‘현재를 만들어낸 기원으로서의 역사’에 관심을 두지 않고 ‘이야기거리로서의 역사’로 관심을 좁히게 된다. 그 결과 구한말 정치와 같은 최근세사의 측면이 소거되고, 야담은 ‘오래된 전래 이야기’로서 문헌에 소재를 둔 옛이야기의 번역이나 고담의 재생으로 그 의미를 굳혀가게 된다. 야담의 의미장이 과거로부터 전래된 이야기로 굳어지고 오락적 성격이 부각되면서 1920년대 말에 보였던 야담의 문학적 가능성에 대한 문단의 관심 또한 점차 부정적, 비판적, 경계 우위의 태도로 변모해 갔다. 야담은 현실도피에의 욕망과 환상에 대한 의존 등으로 현실과의 대결을 회피하고 대중을 의식적 마비 상태로 유인하는 유해한 독물이자 참다운 문학의 적대자로 조명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공감대 위에서, 1930년대 활발해진 고전에 대한 학술 탐구는 민중적 관점을 견지하고 수많은 과거의 이야기들을 ‘문학’의 영역에서 재의미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 양식들을 현재적 삶의 지평과 연계하려 하지 않았다. 야담과 같은 전래의 이야기들은 어디까지나 근대 소설의 형식에 못 미치는 미달의 서사였다. 고전 탐구는 야담과 재래의 서사들을 문학 영역 내부로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서구 보편주의에 입각한 예술의 이상을 준수함으로써, 민간의 전통 서사들을 문학의 가장 저급한 최저심급으로 자리매김하는 문학장의 위계화에 협력했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저급한 사례의 표상으로서 야담은 역으로 문학의 영역 내에 진입했다. 내면성과 현실전망에 가치를 두는 예술성의 엄준한 기준 위에 야담으로 표상되는 재래의 세속적 이야기 양식은 대중문학의 말단으로서 근대 문학제도의 내부에 등기된 것이다. 과거 양식과의 결별을 통해 근대문학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했던 근대문학 초창기와 달리, 1930년대 문단은 이제 전문화 체제를 통해 오락적이고 상업적인 형식으로 집단의 역사를 구성하고 기억하는 문예의 일종으로 전래 이야기의 전통을 수용하게 된다. 그 결과 대중소설과 본격소설의 구분이 다시 모호해지고 있었던 시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본격소설’과 ‘대중소설로서의 야담’의 구분은 더욱 명확해져 갔다. 야담으로 통칭되는 전래의 이야기 문화는 바야흐로 본격문학과 구분되는 대중문예의 가장 명확한 표상으로서, 지식과 문화의 하방에서 세속적이고 퇴영적인 감성을 충족하는 대중문학의 가장 저급한 단계이자 대중문예의 영역을 가시화하는 양식으로 근대 문학제도에 등재된 것이다.

Abstract

In this paper, I searched how Korean historical romance was accepted in the modern literary circle and how the literary hierarchy rose and established in the Korean colonial period. In the late 1920s, the movement for a historical romance rose by Kim Jingu, who was greatly affected from Japanese historical storytelling during his studying abroad. Kim Jingu tried to foster a collective identity among the ordinary Korean by making a public convention listening historical storytelling, in which the ordinary Korean multitude could recall their collective past. However, the Japanese colonial government strictly censored this kind of conventions, thus the historical romance had to change its contents and became a simple stories of amusement which were grounded in old books written in Chinese characters in the past such as Chosun dynasty. In the 1930s, a historical romance became one of the major genre of radio entertainment, and professional magazines for a historical storytelling started to be issued and got a great attention by the public. In this vein, the style of a historical romance started to be recognized as a literary genre, which was very vulgar and low-graded, thus the major literary circle criticized the quality of the stories hardly. However, the genre started to be included in the modern literary genre system and became the major representation of a popular literature which was not conceptually established cleary still in the early 1930s. In other words, the concept of popular literature started to be outlined cleary when the historical romance was recognized and accepted as one of the genre of “literature,” and the official literary hierarchy started to be recognized when this genre got an official attention and was accepted as a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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