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의 세기, 상상된 아시아 -이광수의 『서울』(1950)을 중심으로-
Century of refugees, imagined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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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전후 한국에서 생산된 중국 난민 관련 기사 및 서사를 대상으로 난민에 대한 관리․통제․처리를 통해 한국이 탈식민 민족국가 및 자유주의 국가로 대내외적 정체성을 구축해나갔던 과정과 이를 서사화했을 때 나타난 균열 지점을 살펴보았다. 1948년 말부터 한국에 등장하기 시작한 중국 난민을 대한민국의 법망으로 소환하고 관리하는 과정은 한편으로는 이민족의 유입 및 중공군 스파이에 대한 국내 치안 유지라는 의미와 다른 한편으로는 아시아․세계에서의 자유주의 국가 한국의 위상 재정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미군정 철수와 신중국 수립이라는 두 개의 중대한 사건이 서로 교차하며 국가 정체성 강화가 요청되었을 때, 한국 내 중국 난민은 그 생사 보호와 관계없이 추방되거나, 스파이․밀무역상이라는 (잠재적) 범법자로서 남게 되는 양단의 길 밖에는 주어지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이광수는 미완의 장편소설 『서울』(1950)에서 중국 난민을 등장시켜 한편으로는 이들을 스파이로 설정하여 국내 치안을 강조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을 환대하며 한국의 보편성․우월성을 강조, 아시아 및 세계의 중심에 한국을 위치시키고자 했다. 이 두 층위 가운데 특히 후자를 강조했던 『서울』은 중국 난민을 한국계 혼혈아로 설정하여 불변하는 한국의 민족적 아이덴티티를 제시했다. 이는 1949년 10월 이후, 범법자로서(만) 한국 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 중국 난민을 ‘소속 없음’의 상태와 법의 그물망으로부터 빼어내어 ‘민족’의 범주로 포섭시킨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획은 이민족 배제 및 이념적 민족 생산을 통한 민족국가의 자기 완결성을 추구했던 당대 흐름 속에서 좌절된 채 미완에 그치고 만다. 『서울』의 연재 중단은 민족국가 단위의 세계에서 난민은 ‘이민족’이자 ‘비국민’이라는 층위에서만 다른 국가 내부로 들어갈 수 있으며, 국가는 이들을 통제하고 배제하는 것을 통해 그 정체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1949년이자 ‘난민의 세기’에 대한 기록 그 자체였던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d the mechanism of exclusion/absorption of the nation-state which are inherent in the Asian imagination in the process of establishment of decolonized nation state and the free nation by investigating articles and narratives related to Chinese the refugees produced in Korea before and after the foundation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in 1949. In South Korea in 1948 appear the Chinese refugees who moved south escaping from the war of China. South Korea who accepted them from the perspective of the international morality, however deported all of the refugees who entered the country illegally or came to consider the refugees left in South Korea as (potential) criminals of spies․smugglers as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was established in October, 1949. In these situations Lee Gwang Soo's Seoul is problematic, which presented the Chinese refugees with the background of Seoul at the same period of time in January, 1950. Seoul presented the Chinese refugees, and domestically, stressed public order and security setting up them as spies, and externally, tried to found the status of a liberalistic nation Korea emphasizing an affinity between China and Korea. And the project to raise the Korea's national identity to the center of not only Asia but also the world moved forward to stress the eternity of the national identity of Koreans setting up Chinese refugees and spies of Chinese Reds as 'the Chinese Koreans'. As a result, eventually Seoul was read in terms of communist aspects at that time and it was stopped to be published serially. However, on the contrary, this paradoxically indicates that the decolonized nation-state and the free nation were constructed through excluding other nation's refugees and communists from the category of ‘people’=‘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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