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이효석 소설의 할리우드 표상과유럽 영화라는 상상의 공동체

The Hollywood Representations and Imaginative Association with European Film in Lee, Hyo-suk’s Novels

0

조회

0

다운로드

9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학제간연구

초록

이 연구는 식민지 조선의 문학과 영화의 상호교섭 양상을 각각의 매체적 속성에 대한 모방 차원에서 살필 것이 아니라, 문학 작품의 상호텍스트적 기원으로서 구체적인 영화 작품의 인유 양상을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이때 영화 작품이라 하면 당대 식민지 조선의 현실, 특히 문화의 지형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할리우드와 유럽의 영화들을 말하며, 이들의 문학적 수용 사실이 뚜렷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효석의 소설들을 통해 영화가 매개하는 현실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활용한 재현의 제 양상을 규명하는 것을 이 연구의 목표로 삼는다. 그의 다양한 인용에는 당시의 영화 작품에 대한, 그리고 그 영화의 국적이자 스타일에 대한 그의 일정한 인식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에서, 실제 영화 작품, 그리고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에 대한 본격적인 문학적 대응이라는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할 만하다. 아울러 이효석의 소설에 대한 이러한 접근방법은 그의 소설에 담긴 현실인식이나 그것을 재현하는 장치의 문화적 토대와 기원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 논문은 이효석의 소설에 나타난 할리우드 인식과 유럽 영화 취향의 발원 사이의 상관성을 규명하는 것으로 식민지 조선 문학의 할리우드 표상이 갖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밝히는 시론(試論)의 성격을 지닌다. 이효석의 소설 속에 인용된 할리우드 영화는 상품화된 성(性)이나 애욕 그 자체이자, 유럽을 식민화하는 제국의 자본이기도 했다. 「오리온과 능금」이나 「주리야」 등, 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여성들을 은유하는 능금의 수사학은 분명 할리우드 영화 Morocco<모로코>(1930)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그녀들이 보여주는 ‘능금의 철학’은 역시 그녀들의 ‘공설시장의 철학’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성(性)의 자본주의적 악용과 전유의 산물로서 의미화된다. 그런데 한편 이효석의 이 능금의 수사학은 할리우드가 지배하는 세계에 대한 은유로 확장되며, 이 순간 할리우드에 의해 철저히 식민화된 유럽영화에 대한 애수를 자극하게 한다. 「여수」라는 소설의 재현을 통해 내비친 프랑스 영화 Pépé le Moko<망향>(1937)에 대한 그의 예찬은 사실 그의 타고난 유럽주의나 스타일의 차이에서만 비롯되었다기보다 할리우드를 타자로 하는 상상의 연대로부터 빚어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의 소설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영화 <모로코>와 <망향>의 차이가 실제로는 명확하지 않다는 점, 게다가 <망향>에서 ‘파리’라는 기표가 미국적인 삶으로부터의 구원이라는 상징적인 기의를 획득하는 장면 등이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유럽 영화 취향이라는 이효석의 대응에는 사실 조선과 유럽 사이의 차이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며, 현재에까지도 일정한 영향력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 기원이기도 하다.

Abstract

This study locates the mutual negotiation of literature and film in the colonial era of Chosun in intertextuality between two media, not in the ways in which one medium emulates the specificities of the other. Through a close reading of the specific cinematic quotations in Lee Hoy-Suk’s novels, this study explores how Lee’s perception of the Hollywood films affects his bent for the European films. Ultimately, this is an essay on the socio-cultural implication of the Hollywood representations in Chosun literature of the colonial era. The Hollywood film quoted in Lee’s novels connote the commodified sexuality or sexual desire itself, that is, a commodity serving to colonize what is European. The metaphor of the apple that frequents in Lee’s novels such as Orion and Apple and Juriya(1933) can be traced back to Morocco, a 1930 Hollywood film. “The philosophy of apple” championed by the women in these novels is nothing more than the philosophy of market, speaking to the ways in which their sexualities are misused and appropriated by capitalism. The apple even serves as a metaphor for the world dominated by Hollywood, evoking the pity for the European film devastatingly colonized by the Hollywood film industry. Lee’s admiration of Pépé le Moko(1937), a French film, in his novel, Yeosu(1939), is predicated on his “imaginative” association of Hollywood with the other, not so much as attesting to his European style. However, Lee’s negative perception of the Hollywood films and counterpart predilection for the European films are problematic due to his negligence of the difference between Chosun and Europe. Lee’s lop-sided attitude towards Hollywood and Europe is more problematic in that this kind of attitude is still effective in the present.

참고문헌 (19)

  1. "새롭게 완성한 이효석전집" (2003), 창미사
  2. 구인모, "근대기 멜로드라마 서사 형성의 한 장면-영화와 영화설명 <동도(東道)>를 중심으로", 한국민족문화, (48), pp.3~31 (2013), 한국민족문화연구소
  3. 김승구, "식민지 조선의 또 다른 이름, 시네마 천국" (2012), 책과함께
  4. 김재영, "‘구라파주의’의 형식으로서의 소설_ 이효석 작품에 나타난 서양문화의 인유에 대하여, In 이효석 문학의 재인식", pp.71~102 (2012), 소명출판
  5. 김호영, "프랑스 영화의 이해" (2003), 연극과 인간
  6. 방민호, "이효석 소설 「여수」와 영화 <망향>", 문학의 오늘, (가을), pp.372~382 (2012)
  7. 백문임, "감상(鑑賞)의 시대, 조선의 미국 연속영화", 사이間SAI, (14), pp.213~264 (2013),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8. 유선영, "황색식민지의 서양영화 관람과 소비실천, 1934-1942:제국에 대한 '문화적 부인'의 실천성과 정상화 과정", 언론과 사회, 13(2), pp.7~62 (2005), 사단법인 언론과 사회
  9. 이상면, "유럽 영화와 할리우드의 관계", 서강커뮤니케이션즈, 3, pp.189~209 (2002)
  10. 이상면, "영화와 문화적 정체성의 관계", 문화경제연구, 7(2), pp.41~61 (2004), 한국문화경제학회
  11. 이화진, "식민지 조선의 극장과 '소리'의 문화 정치", 박사, 국어국문학, pp.2011
  12. 전우형, "구보와 카메라 눈(kinoglaz), 다큐멘터리 형식의 실험", 구보학보, 6, pp.101~123 (2010)
  13. 전우형, "이상 소설의 영화적 제휴 양상과 의미 - 소설 <실화>의 환술과 스크린 이미지", 한국현대문학연구, (33), pp.249~273 (2011), 한국현대문학회
  14. 정여울, "이효석 텍스트의 공간적 표상과 미의식 연구", 박사, 국어국문학 국문학전공, pp.2012
  15. 조고운, "이효석 소설의 '디아스포라 의식' 연구", 석사, 국어국문학, pp.2009
  16. 한수영, "정치적 인간과 성적(性的) 인간_ 이효석 소설에 나타난 ‘성(性)’의 재해석, In 이효석 문학의 재인식", pp.137~176 (2012), 소명출판
  17. Hoshino Yuko, "'경성인'의 형성과 근대 영화산업 전개의 상호 연관성 연구 : 『경성일보』와 『매일신보』에 나타난 영화 담론을 중심으로", 석사,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전공, pp.2012
  18. Altman, R., "Cinema and Genre, In The Oxford History of World Cinema" (1996), Oxford Univ. Press
  19. Ranciere, J., "미학 안의 불편함" (2008), 인간사랑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7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