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굿’, 한국 영화의 주술성과 역사의 해원
Film-Gut - Shamanism and the Redemption of History in Korean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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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근대화 이후 세계는 ‘탈주술화’되었고, 종교는 주술이 아닌 교리로서 존재하게 되었다. 주지주의와 합리성은 증대되었지만 기술의 발전과 합리성은 인간의 내면까지 채워주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실정치가 제시하는 전망에 대한 불신과 노동 조건에 대한 불안은 현대인으로 하여금 최신의 테크놀로지를 통해 전근대적 주술과 접속하도록 하는 ‘주술 정원’의 귀환을 가져왔다. 한국 영화에서 주술성은 주로 무속을 통해 발현되었다. ‘무속’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재현되는데 첫 번째는 ‘원귀’, ‘복수’ ‘주술성’의 모티프들를 차용한 ‘공포’의 방식, 두 번째는 ‘엑스터시’와 ‘원초성’과 결합하는 에로티즘이다. 마지막은 사회의 소외 계층과 억압된 사회 구조의 부조리를 드러내고, 기층민들 혹은 피해자들의 의식을 대리하여 풀어주는 ‘해원’의 모티프로 차용되는 경우이다. 최근 한국영화와 무속적 특성이 결합하는 방식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세 번째 경우이다. 이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만신>과 <귀향>을 들 수 있다. <만신>은 ‘무속’의 주술성을 영화 매체의 근원적 속성과 연결시키며 한국 현대사에서 민중의 고난을 무속인 김금화의 시선과 그녀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을 통해 주관과 객관을 넘나들며 보여주었다. 게다가 카메라를 무구(巫具)로 활용하는 형식 실험을 통해 영화 자체를 하나의 ‘영상- 굿’으로 전환하려는 실험을 보여주었다. <귀향>은 정치적인, 역사적 차원에서 결코 해결되지 못한 채 평행선을 이루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무속’적 모티프를 통해 ‘해원’에 도달하려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기 위한 서사적 매개로서 무속적 주술성을 차용하였다. 이 작품에서 ‘굿’은 일본군 ‘위안부’들의 혼령이 고향으로 귀환하는 것을 돕는 서사적 장치일 뿐 아니라 영화 외부적으로 정치 현실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치유하는 ‘굿’의 본래적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두 영화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역사적 국면들을 ‘기억’하는 공공의 외화된 ‘기술적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현시점에서 ‘기술적 기억’들에서 ‘주술’이라는 전근대적 자질이 정치적, 정서적으로 유효한 효과를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반대로 현실 정치의 빈자리와 대중의 불안을 드러내는 징후로 읽을 수 있다.
Abstract
Part of modernization was disenchantment. Religion replaced shamanism with a set of creeds. However, the expanding intellectualism and rationality, and technological progress, were not sufficient to fulfill our inner selves’ longings. Where politics in practice could counsel only unreliable visions, anxiety about labor conditions dared modern people to connect back to pre-modern shamanism, this time through cutting-edge technology. Hence the return of Zaubergarten. Korean films depicted shamanism through its local Korean version. Korean shamanism is depicted through three different modes: Firstly, ‘horror’ mode adopting motifs such as vindictive ghosts, revenge, shamanism. Secondly, ‘erotic’ mode where ecstasy meets primitivism. Thirdly, ‘redemption’ mode that reveals the injustices of the social structure befallen on the alienated class and resolves them on behalf of the consciousness of the base-level class and the victims. The most interesting to me is the third mode from which the films <MANSHIN: Ten Thousand Spirits> and <Spirits’ Homecoming>. <MANSHIN: Ten Thousand Spirits> fused shamanism with the typical characteristics of the cinematic medium to show people’s sufferings in modern Korean history as seen from the alternating perspectives between a shaman, KIM Keum Hwa, and others watching her, and between the Subjective and the Objective. The film experiments with a new method of using cameras as a ritual tool, turning the film into a cinematic ritual. <Spirits’ Homecoming> sought redemption of the Japanese comfort women issues, which have not been resolved either politically or historically, through shamanistic motifs. The film adopted shamanism as a narrative medium connecting the present with the past. Gut is a narrative tool helping the spirits of the comfort women come back home and is also performing its own original function of healing people’s dissatisfaction with the external political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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