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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와 타나토스 사이에서 - 알베르 카뮈의『간녀奸女』에 대한 정신분석적 독서

Entre Thanatos et Eros - La Femme adultère d’Albert Ca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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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카뮈의『간녀奸女』는 알제리에 거주하는 프랑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이다. 이 작품은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그의 상상세계뿐만 아니라 부르주아적 가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는 그의 정치 사회적인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그의 다른 작품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작품은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사실로 인해 이 작가의 문학세계 속에서 예외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카뮈의 시대에 여성이 소외된 인간의 한 전형이었다는 점에서, 독립된 욕망의 주체로서 거듭나는 주인공 자닌의 이야기는 삶의 중심에서 « 유배된 » 인간의 모습들을 그리고자 한 그의 의도에 매우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간통은, 한 개인의 행보를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정신적 갈등의 강도와 복합성 때문에 남성의 문제로 대체될 수 없는 특성들을 지니고 있다. 또한 자닌이 남편 외의 어떤 다른 남성과도 탈선을 시도하지 않지만, 한밤에 광활한 사막과 비밀리에 마주하는 그녀의 감동이 육체적 쾌락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작품 제목에 의해 예고되는 간통이 정당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특이하다. 그러나 그 내밀한 소통은 결국 환상적 현실일 뿐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이 단편은 주인공의 심리적 움직임에 전적으로 중요성이 부여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글은 주인공 자닌을 중심 축으로 하여 텍스트 전체가 일으키는 정서적 효과들을 정신분석적 입장에서, 더 정확히 말해 장 벨맹노엘이 « 텍스트분석 »이라 명명한 비평방법론을 동원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분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진행된다. 전반부는 자닌이 느끼는 « 유배 »의 감정이 어떤 무의식적인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본다. 이를 위해 옷감을 팔기 위해 사하라 사막 접경지역으로 떠나는 남편의 요구에 따라 함께 나선 고통스런 여행 속에서 그녀가 겪는 심리 변화에 귀 기울이면서, 남편의 무관심 속에서 이어져온 여성으로서의 삶과 정체성의 위기 양상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후반부는 그들 여행의 첫 목적지인 오아시스 근처의 마을에서 그녀가 비밀리에 가진 사막과의 만남이 그녀에게 불러일으키는 성적 희열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그녀가 되찾고자 하는 환상 속의 « 왕국 »이 어떤 무의식적인 의미를 지니는지 알아본다. 이와 같은 분석 과정에서, 본 글은 작품 전체를 통해 죽음의 충동이 발현되는 여러 양상들에 주목하게 되는데, 이때 죽음의 충동이란 죽음을 향하는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자아의 정신적 위기와 불안에 관련이 있다. 이것은 흔히 알고있는 것처럼 파괴, 공격성, 증오, 강박적 반복, 퇴행, 혹은 정체나 마비를 가리킬 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얽어 매는 심리적 응어리들을 해체함으로써 그녀를 하나의 욕망하는 능동적 주체로서 해방시키고, 그녀로 하여금 세계를 온몸으로 열렬히 받아들이게 하는 역동적인 역할도 담당한다. 끝으로 본 글은 간통에 버금가는 사막과의 만남 속에서 주인공이 추구하는 무의식적인 욕망이 무엇인지를 물어본다. 그녀는, 라캉의 용어를 빌어 표현하자면, « 팔루스를 소유 »하고자 하는 욕망과 « 팔루스로서 존재 »하고자 하는 욕망 사이에서 선택을 거부한다. 이로부터, 여성이 되기 위해 포기해야만 했던 어머니와의 첫사랑에 대한 무의식적인 미련 속에서, 여성으로서 아버지를 욕망하는 여성 오이디푸스의 이중적 욕망을 총체적으로 실현함으로써, 여성의 간통이 남편의 그늘 속에서 모든 것을 찾아 안주하는 유아적 퇴행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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