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밀교 치유 문화의 양상과 특징
The Patterns and Characteristics of Esoteric Buddhist Therapies during Goryeo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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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개인적·사회적으로 인간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질병을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은 오랜 옛날부터 다방면으로 이루어졌다. 의학, 약학 뿐 아니라 종교적 치료 방법도 모색되었다. 본고는 이러한 종교적 치료 방법 가운데 고려시대 밀교적 치료 방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우선 질병 관련 다라니 경전의 간행이 이루어졌다. 『장수멸죄경』, 『불정심다라니경』 등의 질병 치료와 관련된 다라니경들이 간행되었다. 한편 다라니 모음집인 『범서총지집』에도 제일체질병다라니, 정제일체안질병다라니 등이 수록되어 있다. 다라니경의 간행은 다라니 염송의 전제 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라니를 염송해 병을 고치는 사례는 고대부터 보이는데, 『삼국유사』의 혜통이 대표적이다. 혜통의 맥을 잇는 고려시대 밀교 종파가 총지종이었다. 총지종은 왕실 의료의 일부분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보이며, 전염병을 없애는 대민 구제 활동도 하였다. 원 간섭기 염승익의 사례는 주문을 통한 질병 치료 능력이 왕의 총애를 받는 이유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염승익은 승려가 아니며, 일반인에게까지 치병 주문이 널리 퍼져 있었던 당시 모습을 반영한다. 의례의 개설은 전통적인 치병 방법 중 하나이다. 고려시대에는 치병을 위한 밀교 의례도 다양하게 개설되었다. 전염병의 기양을 위해 마리지천도량, 공작왕도량, 불정심도량 등이 개설되었고 왕과 왕비의 질병 치료를 위해 소재도량, 보성도량 등이 개설되었다. 다라니의 공덕으로 역병이나 질병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을 해소함으로써 병을 치료하고자 한 것이다. 한편 도교적 요소가 보이는 밀교 치료법도 전개되었다. 遁甲과 부적의 활용이 그것이다. 조선 초 총지종 승려들은 둔갑을 써서 질병 치유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둔갑은 도교의 기문둔갑인데, 환자의 치료에 좋은 방위를 점치는 것이다. 조선 초 총지종 승려들의 이러한 모습은 고려의 유산으로 보이기 때문에, 둔갑도 고려시대의 밀교 승려들이 행한 치료 방식 가운데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부적은 흔히 도교나 무속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불교 경전, 특히 밀교 경전에도 다양한 부적이 수록되어 있다. 『불정심다라니경』은 경전의 마지막 부분에 부적이 실려 있는데, 이것을 태워 복용하면 병이 낫는다는 내용을 설하고 있다. 이 경전에서 제시하는 치료 방법은 고려시대에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듯, 다라니 문구와 부적만을 새긴 축약본이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상과 같은 다양한 밀교 치유 방식이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미신으로 치부될 치료 행위일지 모르나, 고려시대 사람들의 사유 체계 안에서는 효험이 보장된 신용할 만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Abstract
Diseases hold a very important place in personal and social human affairs. Efforts have long been made in various aspects to treat diseases. Therapies have been searched for in religion as well as medicine and pharmacology. This study focused its investigation on esoteric Buddhist treatment methods during Goryeo among such religious therapies. In Goryeo, they published dharani scriptures related to illness. Jangsu-myeoljoi-gyeong (長壽滅罪經) and Buljeongsim-darani-gyeong (佛頂心陀羅尼經) are some of the examples of dharani scriptures published for therapeutic purposes. Beomseo-chongji-jip (梵書摠持集), a collection of dharanis, contains Je-ilche-jilbyeong-darani [除一切疾病陀羅尼, dharani eliminating all diseases] and Jyeongje-ilche-anjilbyeong-darani [淨除一切眼疾病陀羅尼, dharani eliminating all eye diseases]. The publication of a dharani scripture was a precondition of dharani-based Buddhist prayers. There had been cases of treating illness through Buddhist prayers based on a dharani since ancient times, and Hyetong(惠通) of Samgukyusa (三國遺事) is a good example. The religious sect of esoteric Buddhism that inherited the line of Hyetong in Goryeo was Chongji-jong (摠持宗), which seems to have been partially responsible for royal medicine and engaged in relief activities for people to end an infectious disease. During the period of Yuan (元)'s interventions, Yeom Seung-ik (廉承益) became a favorite of the king for his ability of treating illness through his spells. He was not a Buddhist monk, and his case reflects the wide spread of disease-treating spells among common people those days. The establishment of a ritual was one of the traditional therapies. In Goryeo, various esoteric Buddhist rituals were held for therapeutic purposes. Marijicheon-doryang (摩利支天道場), Gongjakwang-doryang (孔雀王道場), and Buljeongsim-doryang(佛頂心道場) were established to expel infectious diseases, and Sojae-doryang (消災道場) and Boseong-doryang (寶星道場) were established to treat the illness of kings and queens. They were intended to treat illness by eliminating the causes of epidemics and diseases by the virtue of dharanis. Esoteric Buddhist therapies containing Taoist elements were also developed. One example is the utilization of Eight-Gate Transformation (奇門遁甲) and talismans. In early Joseon, Buddhist monks of Chongji-jong were said to have contributed to the treatment of diseases by using Eight-Gate Transformation. They were used to predict a good direction for the treatment of a patient. This practice of Chongji-jong Buddhist monks in early Joseon seems to have inherited the heritage of Goryeo, which suggests that Eight-Gate Transformation was one of the therapies practiced by esoteric Buddhist monks in Goryeo. Talismans are commonly known to be used in Taoism and shamanism, but Buddhist scriptures, especially esoteric Buddhist scriptures, contain a variety of talismans. Buljeongsim-darani-gyeong has talismans on its last page and records that one can treat his or her illness by burning the talisman and taking its ash. This therapy proposed by this scripture seems to have enjoyed considerable popularity in Goryeo, when its simplified versions comprised only of dharani phrases and talismans were made. These various esoteric Buddhist therapies demonstrate that human beings made utmost efforts to overcome their personal and social crises. Therapies are a total reflection of a society's contemporary politics, religion, ideas, and culture. Esoteric Buddhist therapies may seem like superstitions in the eyes of modern people, but they must have been reliable treatment methods whose efficacy was guaranteed within the thinking system of people during Gor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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