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후반 도학(道學)의 절의중심적 전환과 김일손(金馹孫)의 역할
Kim Il-son: The forgotten successor of the study of the Wayand mor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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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무오사화를 야기한 김일손은 문장가로 이해된다. 그런데 김일손의 『탁영집(濯纓集)』에는 도학(道學)에 관한 편린들이 남아있어 김일손을 도학자로서 재평가할 수 있다. 김일손을 도학자로서 조망하는 일은 도통(道統)이 만들어진 것이고 재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조선전기 정치사상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16세기 이후 조선 성리학의 핵심은 경(敬)에 있는데, 15세기 후반 김일손은 앞선 시기의 학자들보다 경(敬)을 더 강조하고 있었으며, 나름의 해석을 시도하고 있었다. 특히 당대 문장의 제일로 평가받았던 김일손이 사장의 시대에 문이재도적 도문관을 견지한 것은 시대를 선도하는 의미가 있다. 김일손의 스승 김종직은 벼슬을 중시하여 직언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김일손은 지나친 강직함과 직언으로 인해 여러 차례 곤경에 처했으며 끝내 무오사화에서 극형을 받고 말았다. 사환과 도학의 관계에 있어 김종직과 김일손의 생각이 달랐던 것이다. 김일손의 사환하며 도의 실천을 중시하는 자세는 정암 조광조를 예고하며, 이는 도통에 위치한 김종직, 김굉필, 정여창에게서 볼 수 없었던 자세라는 점에서 김일손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16세기 도학(道學)이 경(敬)의 강조, 지행의 병진, 절의를 중시하는 의리실천학으로서 변모하는 것에는 김일손의 영향이 있었던 것이다.
Abstract
The historian Kim Il-son, who caused the Literati Purge of 1498, has been mainly understood as a writer. However, in Kim Il-son's collection of literary works, there are fragments of the “study of the Way”(道學) that can credit his reevaluation as “a scholar of the study of the Way”(道學者). After the 16th century, the core emphasis of Chosŏn Neo-Confucianism was on respect(敬). However, as early as the latter half of the 15th century, Kim Il-son had emphasized respect more than scholars from the preceding period and tried to provide his own interpretation of its meaning. Kim Il-son's teacher, Kim Jong-jik, had been criticized for not being critical of state affairs because he valued his position. Kim Il-son, on the other hand, was in trouble on several occasions owing to his excessive rigidity and directness of speech. Eventually, he was sentenced to death in the Literati Purge of 1498. In their study of the Way, Kim Jong-jik and Kim Il-son held different view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a public career and academic life. The emphasis on academic rigor while occupying public office foreshadowed the views of Cho Gwang-jo. In the 16th century, the study of the Way was influenced by Kim Il-son and it evolved into the practice of fidelity(節義) that emphasized respect and coincidence of a public career and academic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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