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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삶의 균형(work-life balance)과 노동시간

Work-Life Balance and Working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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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일-가족 양립’ 문제는 그동안 임금노동과 돌봄노동의 이중 부담을 가진 ‘여성의 문제’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일과 가족을 양립하는 문제란 남녀 노동자 모두의 문제이며 특히 노동시간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또한 ‘일과 가족의 양립’보다는 ‘일-삶 균형’이 더욱 적합한 용어임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이 연구는 EU의 ‘삶의 질’ 조사(2003)에서 ‘일-삶 균형’ 부분과 동일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한국 사회와 유럽 각국 시민들의 경험과 의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가족 갈등에서 한국의 남녀취업자들은 유럽에 비해 직장일로 인한 갈등보다는 집안일로 인한 갈등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여성은 자신만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가족 양립 문제에서 일-가족-자아 또는 일-삶의 균형으로 문제틀이 바뀌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한국은 세계적으로 긴 노동시간을 가진 나라이지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사회복지 발달수준이 낮고 개인의 생계가 가족단위의 소득에 좌우되는 사회적 조건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넷째, 장시간 노동에 대한 부담은 단순히 노동시간의 길이보다는 1일 노동시간, 즉 야근의 횟수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남녀 모두 야근을 자주 하는 집단에서 노동시간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다섯째, 한국의 남녀 취업자들은 EU 사회의 구성원들에 비해 가족생활, 사회적 교제, 개인여가, 수면시간에서 모두 2배 이상의 시간 부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장시간 노동 경험과 생활시간 부족에 대한 인식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50시간 이상 근무하고 주3회 이상 야근을 하며 주5일 근무 비해당 사업장에서 일하는 취업자들보다 노동시간이 짧고 노동조건이 안정된 상위소득자들에게서 시간 부족 인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것은 시간 부족 인식은 각 시간에 대한 욕구가 형성되어 있을 때만이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인지될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Abstract

‘Work-Family Reconciliation’ has been considered as ‘Women’s Problems’. It is women who have been thought to take the primary responsibility for care work at home whether they work for wages at market or not. Contrary to those beliefs, this article starts at the assumption that WFR is the problems for both gender, and closely connected with working hours. It prefers ‘Work-Life Balance’ to ‘Work-Family Reconciliation’, because WLB contains another new area like needs for self and individual. In this article we compare the results from European Quality of Life Survey(2003) and the data gained at the same sort of survey in Seoul, Korea. In Korea, people work for such long hours that they should want family time, time for social participation, and for being alone, but these experiences rarely bring forth the concern about the insufficiency of time. Far from being challenging groups against long hours work, those who work over 50 hours, more than 3 nightworks, 6 or 7 working days per week, don’t feel serious about their labour time. Rather the group working for 40 hours a week and having 5 weekdays, perceives the imbalance of time. These results show that the conception of time scarcity can emerge only when people have the needs for time to spend for each activity. And the needs for time may be delimited within the social and economic situation in which one is loc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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