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의 <시론> 연구
A Study on Kim Gi-rym's 『Poe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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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1947년 11월에 간행된 김기림의 첫 시론집인 『詩論』을 중심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 김기림 시론의 변모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김기림의 『詩論』에 대한 고찰은 당대의 문학사에 대한 이해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詩論』이 지닌 그 자체의 특성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16년이라는 시간적 격차 사이의 저작을 한 권의 책으로 엮으면서 그 제목을 ‘詩論’으로 삼았다는 점, 그리고 그 글들이 주로 신문과 잡지를 통해 발표된 저널리즘의 성격을 띠었다는 점이 김기림의 『詩論』이 이론서로서 갖는 치명적인 약점이라 할 것이다. 『詩論』의 성격은 체계적인 시 이론과 당대의 현장비평의 어중간한 사이에 있다. 본고에서는 우선 『詩論』의 연대기적 구성을 파악한다. 이 구성 파악을 통해 『詩論』에 실린 글들의 시간적 격차에 따른 김기림 시 이론의 변모를 개괄할 수 있다. 김기림 시 이론의 특징은 크게 ‘전체시론’과 ‘과학으로서의 시학’으로 나눌 수 있다. 3장에서는 1935년에 집중적으로 저술된 ‘전체시론’을 살피고, 이 연장선상에서 ‘기교주의 논쟁’을 다룬다. 4장에서는 1940년 무렵에 확립된 ‘과학으로서의 시학’을 살펴본다. 5장에서는 1941년 이후 해방에 이르기까지 김기림의 침묵에 대한 의미부여를 통해, 김기림이 ‘민족’을 어떻게 새로운 보편성의 개념으로 삼았으며 또 그 한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기교주의 논쟁’을 통해 김기림이 의도했던 것은 낭만주의와 신고전주의 양자의 지양을 통한 ‘전체로서의 시’였다. 이와는 달리 경향파와 모더니즘의 종합은 전체시론의 또 다른 방법이었다. 김기림은 경향파의 ‘사상’과 모더니즘의 ‘기법’을 통합함으로써 전체시의 이상에 도달하려 했다. 결국 김기림은 문학의 내용과 형식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그 둘을 형식논리적으로 통합하려 했던 것이다. ‘전체시론’이라는 형식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다음의 시도로서 김기림이 선택한 것은 ‘과학으로서의 시학’이 지니는 보편적 원리였다. 김기림은 모든 개별 사조의 특수성을 망라할 수 있는 보편성의 시학을 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지성은 결국 종합적 통일에 이르지 못하고 일반적 지식의 단순한 나열에만 그치고 말았다. 개별 민족의 특수성을 염두에 두지 못한 김기림의 민족 개념은 필연적으로 그의 凡세계주의적 면모를 드러내는 증거가 된다. 결국 김기림의 ‘민족’에 대한 강조는 지극히 이상적인 문화포용주의로 귀착되고 만다. 김기림은 보편지향성을 강박하는 凡세계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동아 협동체론에 비판의식을 가짐으로써 그는 일본의 민족주의와 거리를 두는 보편성을 유지하려 했지만, 동시에 피수탈자로서의 조선 민족에도 거리를 둠으로써 적극적 저항의 형식이나 민족주의로 나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그의 행보와 모순에 찬 ‘민족’ 개념은 보편지향의 강박을 지녔던 모더니스트 김기림의 필연적인 귀결점이자 한계이기도 했다.
Abstract
Kim Gi-rym published ꡔPoeticsꡕ, his first critics, in November, 1947. A study on Kim Gi-rym's ꡔPoeticsꡕ must have understanding about literature history in that time. The reason of this understanding is the specific property of ꡔPoeticsꡕ itself. ꡔPoeticsꡕ is composed of several articles from 1931, when Kim Gi-rym's first debut, till 1947 after Liberation. During 16 years, those articles had published mainly newspapers and magazines. In that reason, ꡔPoeticsꡕ has critical disadvantage as literature theory. This book's position is between journals and critics. This study focuses on this specific property of Kim Gi-rym's ꡔPoeticsꡕ. In chapter 2, this study reconstructs ꡔPoeticsꡕ in chronological order. Changes of Kim Gi-rym's poetic theory will be discovered in this way. the Specificities of Kim Gi-rym's poetic theory are 'total poetics' and 'poetics as science'. In chapter 3, this study focuses on 'total poetics' which mainly wrote in 1935, and reviews about 'debate on technicalism'. In chapter 4, this study reviews 'poetics as science' which mainly wrote in 1940. In chapter 5, this study focuses on how Kim Gi-rym took 'nation' as new universality instead of 'science', and what is the limit of his new universality, 'nation'. 'Total poetics', 'poetics as science', and 'nation' as new universality, all of Kim Gi-rym's poetic theory in ꡔPoeticsꡕ is about establishing new universality. Kim Gi-rym was the first real cosmopolitan in Korean modern history. In that reason he'd constantly tried to find the new universality every historical phase. That was Kim Gi-rym's specificity, and limit also.
참고문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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