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시의 숭고미
On the Sublime Beauty of Yi, Yuk-sa'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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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숭고 개념을 통해, 이육사 시에 대한 심미적 접근을 꾀하고자 하였다. 여기에는 윤리적 이분법의 극복, 식민지 담론에서 탈피, 작품의 내적 자율성 회복, 현재성의 확보와 함께,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근대나 민족 등 익숙한 개념으로 환원시키지 말자는 의도가 있었다. 그의 시는 저항시로서의 성격 외에 한국 시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륙적이고 남성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숭고의 체험과 깊이 닿아 있다. 숭고는 두려움을 주는 외부의 힘에 맞서 자기 내부의 저항 능력을 고양시키는 미적 태도로서, 이는 특히 그의 대표작 「절정」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이 시에서 화자는 숭고를 통해 그에게 닥친 가혹한 현실 상황에 맞선 팽팽한 대결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그가 지닌 정신의 강도와 크기를 가늠케 한다. 이 점은 식민지 현실과 그의 이력을 대입시키지 않더라도 그의 시가 지닌 저항시의 성격이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지, 또 오늘날의 독자들이 그의 시에 여전히 감동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해명해주는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이는 또 거대한 자연 이미지와 더불어 행동과 상상력의 폭이 큰 그의 시세계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었는지를 짐작케 한다. 한편 육사의 시에는 외부 힘과의 대결에서 비롯된 숭고뿐 아니라 시인 스스로의 신념과 이념에서 비롯된 자기희생의 숭고도 나타난다. 「광야」의 세계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는 자신의 이념이 현실 속에서 실현 가능성이 없을 때, 또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폭압적인 현실과 맞서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각은 이육사의 시가 시대 상황을 떠나서 얼마든지 새롭게 해석될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판단된다. 그것은 이 절의 서두에 언급한, 숭고의 현대적 측면과 맞물릴 때 더욱 풍부한 의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식민지의 불안의식과 대비된다면 한층 더 깊이 있는 시각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Abstract
On the Sublime Beauty of Yi, Yuk-sa's PoetryKim, Jeom-yong (University of Seoul) This study investigates the sublime beauty of the poems written by Yi, Yuk-sa. His poems are not only resistant but also masculine, which most Korean poems lack. This characteristic is linked to sublime experience. The sublimity is a kind of aesthetic attitude which lifts up the internal resistance against the external power. This is dramatically expressed in “The Climax”, Yuk-sa’s representative poem. In this work, the speaker shows us how strong and big his spirit is by holding out against the cruel reality which he faces through the sublimity. This is crucial in understanding where the characteristics of Yuk-sa’s poems come from as resistant poetry and why the readers are still impressed by his poems without referring to the colonial reality in which he lived and his record as a resistant. This also explains us how such a big poetic world which includes an image of huge nature could be made. In addition, Yuk-sa’s poems express the sublimity originated in his own belief and idea as well as that caused by confronting with external enemies. His “Wilderness” is under this case. This was the method he could use to cope with the coercion power by building another huge world when he couldn’t make his idea come true in the reality, which gives us the possibility that we can interpret Yuk-sa’s poems variously without considering the background situation in which they were wri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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