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에서 적극적 수동성의 윤리 - 『꽃의 소묘』와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을 중심으로
The ethics of the active passivity in Kim, Chun-Su's poems - Focused on The drawing of the flower and The death of the girl in Budap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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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김춘수의 시를 윤리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영향 관계의 환원론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언어와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보여주었다는 기존의 논의에 진전된 해석을 가하고자 하였다. 그런 관점에서 제안된 것이 “적극적 수동성”이라는 용어이거니와, 이는 주체와 타자의 관계에서 타자가 가하는 작용과 활동을 주체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변화하고, 또한 이를 통해 타자 또한 변하게 되는 과정을 조명해보기 위한 것이었다. 이 논문에서 사용된 적극적 수동성이란 타자에게 자신을 내어 놓고 내맡기는 태도라 할 수 있으니,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체가 수동성의 영역을 통과하여 비로소 주체로서 정립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 주체와 타자가 비로소 인격적 주체로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김춘수는 언어와 사물의 관계에 대한 고심하면서 주체와 타자의 본질적인 관계에 대해 사유하기에 이른다. 그에게 언어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 재현할 수 있는 수단이면서도 어떻게 해도 사물을 제대로 지시할 수 없는 한계로 받아들여졌다. 언어의 무한한 가능성과 언어의 본질적인 한계에 대한 인식을 거치며 김춘수는 타자에 대한 인식에 다다르게 되니,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주체를 정립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시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는 「나목과 시」 연작과 「꽃」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바, 주체가 타자의 작용을 받아들이며 수동성의 영역으로 들어감으로써 비로소 자기를 주체로서 정립하게 되는 과정은 주체의 표상 능력에 대한 반성을 수행하며 동시에 새로운 관계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김춘수에게 새로운 관계란 부름과 응답의 구조를 통해서 비로소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그는 주체가 타자를 호명하고 동시에 타자의 호명에 응답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인격적 주체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였던 것이다.
Abstract
This thesis is written to clarify the hidden meaning of the ethics in Kim, Chun-Su's poems. The term, the positive passivity has been proposed to interpret the meaning of the process how the subject and the object can make the relationship. Due to the fact that the subject in Kim's poems comes to notice his own passivity through his meeting the other, the term is thought to be useful showing how the subject let himself to the other. The subject becomes the subject through the process that he comes under the territory of the passivity by letting himself to the other. By passing this course the subject can meet the other as the personal subject. Kim comes to understand the limit of the language facing the fact the language cannot designate the thing accurately enough. This leads him to think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bject, and this can be accomplished only by the structure of the calling and the replying. Through this process he is thought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the active passivity, because the replying can be done by the other in opposition to the ca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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