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바다 - 바다에 대한 시적 형상화의 의미
The Poet and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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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전통적으로 인공과 자연이 대립하지 않는 상태를 물아일체라고 했다. 이때의 자연은 전혀 낯설거나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인간에게 동화된 존재인 것이다. 물아일체의 전략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없을 때 자연에 복종하면서 지배한다는 샤머니즘의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다에 대해서는 물아일체의 샤머니즘적 전략이 적용되지 않는다. 바다에는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깊이와 넓이가 있기 때문이다. 바다는 인간화되지 않는 자연이면서, 인간의 한계를 알려주는 자연이다. 바다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게 되며, 한계를 넘어서는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작동시키게 된다. 고전 시가에서 바다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며, 육지에 부속된 공간에 불과하다. 바다는 육지에서 분리될 수 없으며, 육지의 연장인 것이다. 그러므로 고전시가에서 바다는 독립된 공간으로 표상되지 않았다. 최남선에 이르러 바다는 드디어 육지에서 독립하여 육지에 대립하는 독자적인 목소리를 얻게 된다. 육지를 향해서 거칠게 밀려드는 파도는 육지의 인간에게 위협적이고 두려운 대상이다. 바다는 편안하고 친숙한 일상을 뒤흔드는 낯설고 두려운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두렵고 낯설고 익숙치 못한 대상을 향한 동일시의 시도가 발생한다. 익숙하지 않은 세계, 또 다른 세계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의 감정도 발생하게 된다. 친숙한 것들에 대한 물아일체의 경험에서 벗어나 낯선 세계에 대한 동경을 포함하는 수사학적 전략이 필요해졌다. 바다는 육지에서의 삶에 비해 정착을 허용하지 않는다. 바다를 향해서 개방된 항구에서는 누구나 외지인처럼 낯설다. 육지에서의 기억들 사이에 바다가 개입하여 기억은 파편화된다. 이렇게 바다가 시의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바다를 취급하는 시의 형식에 영향을 주게 된다.
Abstract
Traditionally, a state of incompatibility between nature and the artificial is said to be a concordance. At this moment, nature is not a strange or feared existence, but a assimilated one. Assimilation strategy is also a strategy of shamanism to control nature while obedience to nature. But the strategy does not apply to the sea. Because there is a depth and breath in the sea that the human does not touch. Sea is the nature that is an unhumanized existence and tells us the limits of the human. In front of the sea, human face their limitations, and operate their imagination beyond their limits. In classical poems, the sea is not far away from the land, but only onshore. The sea can not be separated from the land, therefore it is an extension of land. Land-centric notions do not represent the sea as an independent space. At the poems of Choi Nam-seon, the sea finally gets its own voice, gaining independence from land. Rough waves towards land are intimidating and frightening to humans on land. The sea has become a strange and feared existence that shake the familiar routine. However, hamans try to assimilate to the scared and unfamiliar nature. There will also be nostalgia and longing for other worlds, which are unfamiliar to this world. And the sea does not allow settlement over life on land. Anyone who opens the mind toward the sea is unfamiliar to anyone else. Not only the sea collides with land, but also forms an independent world. The sea, independent of land, serves as a function of connecting disparate lands. This is an expression of the property of otherness inherent in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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