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에 나타난 '입'의 표상과 그 의미
A Study on The Representation of “The Mouth” and Its Meaning in Gi Hyeong-do’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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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기형도가 그의 시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입’의 표상과 그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죽음’이라는 단일한 경향성으로 연구되어 왔던 기형도 시 세계의 독자성을 밝히는 데 있다. Ⅱ장에서는 기형도가 시에서 ‘입’의 양가적 상징을 활용하여 가난 체험과 아버지를 형상화하는 방식을 살펴보았다. 그는 소화기관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입을 묘사하고 그 입이 하는 행위들이 모두 생존과는 무관한 것임을 그려 그것이 환기하는 죽음의 공포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부정적 상징만을 갖는 가난 제공자인 아버지의 입으로부터 시적 화자는 분리되려 노력하지만, 화자의 입 또한 아버지의 것과 동일 선상에 놓이게 되는데 이를 통해 기형도의 시는 아버지를 향한 혐오와 연민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화자의 복합적 감정을 형상화했다. Ⅲ장에서는 기형도가 언어기관으로서의 입을 침묵하는 입, 말하는 입(흘러넘치는 “망자의 혀”), 제대로 말할 수 없게 굳어가지만 소리 내려고 노력하는 입(“검은 잎”)으로 세분화한다는 점을 밝혀보았다. 이는 기형도가 1980년대에 ‘광주’를 재현한 다른 시인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며 제대로 발설할 수 없으나 발설할 수밖에 없는 시인으로서의 운명이자 시 창작 태도와도 연결되어 그의 독자적 시 세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veal the identity of Gi Hyeong-do’s poetic world which has been studied with a single tendency of 'death', by analyzing the meaning of 'mouth' which was repeatedly used in his poetry. In chapter 2, I examined the ways in which he used the ambivalent symbol of ‘mouth’ to portray the experience of poverty and the father. He portrayed the father's mouth, which does not function as a digestive organ, and sensibly expressed the fear of death as it portrays that all the actions of his mouth are irrelevant to survival. The poetic speaker tries to separate from the mouth of the father who has only a negative symbol, but the mouth of the speaker is also on the same line as the father. Through this, the complicated feelings of the speaker who coexisted with aversion and sympathy for the father became shaped. In chapter 3, it is pointed out that in Gi Hyeong-do’s poetry, the metaphor of mouth is subdivided into silent mouths, mouths to speak (overflowing "tongue of the dead"), mouths that try to sound, I have revealed. This is the point where is differentiated from other poets expressing Gwangju in the 1980s is contributed to establishing his own poetic world, connected with the fate and poetic attitude to the poet who can not speak properly but must be sp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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