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시의 유토피아 의식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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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백석 시의 지향점을 유토피아로 보고, 그 유토피아성을 歡待의 유토피아와 逍遙遊 유토피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환대의 유토피아는 다시 ‘환대와 고향’, ‘축제적 환대’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환대와 고향’에서는 환대가 주로 고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축제적 환대’에서는 백석의 아니마 상실 체험을 중심으로 환대가 배제되거나, 거부된 상황을 노래한 작품들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환대의 유토피아는 ‘메시아적 열림’과 만나는데, 백석의 메시아적 표상을 암시하는 작품이 바로 시「許俊」이다. 환대체험을 근원적으로 간직하고 그를 자부심으로 삼았던 백석에게 아니마 상실체험을 겪게 했던 란蘭이와의 만남과 헤어짐은 환대의 거부, 즉 배제의 체험을 겪게 한다. 백석의 아니마 상실, 즉 거부된 환대로 인한 좌절감은 아니마 회복의 꿈으로 이어진다. 시「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는 방문자가 주인의 자리를 앗아갈 수도 있는 무조건적인 환대의 아포리아가 내재되어 있지만, 나타샤와 화자는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환대의 축제, 즉 축제적 환대의 장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逍遙遊 유토피아’는 장자의 逍遙遊의 본질적 특성이 유토피아라는 점에 착안하여 ‘유토피아인의 원형’과 ‘미완의 逍遙遊’로 나누었다. ‘유토피아인의 원형’에서는 백석시에 나타난 유토피아적 인물과 그 성격을 허준, 도연명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백석이 그리던 유토피아의 ‘나라’는 「허준」에 드러난 ‘맑고 거룩한 눈물의 나라’이며, ‘따사하고 살틀한 볕살의 나라’이다. 그 나라에서 ‘이 세상에 나들이를 온’ ‘허준’이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어드근한 방안에 굴어 게으르는 것을 좋아하는’ 풍속을 좋아하는 ‘넋’을 지니고 있는 것은 바로 逍遙遊 유토피아의 한 전형적인 특질인 것이다. ‘未完의 유토피아’에서는 진정한 逍遙遊를 실천하지 못한 원인을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아내와 집도 없이 남의 집 허름한 방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화자는 심각한 아이덴티티의 위기를 느낀다. 침탈당한 주권자의 비애는 식민지 시인의 공통된 특성이었다. 백석시도 그 시대적 희생양으로서의 ‘미완의 유토피아’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Abstract
In this study I suggest that Baek Suk's poetry seeks the utopia, which I divide into the utopia of hospitality and that of Soyoyu (enjoyment of excursion). I subdivided the utopia of hospitality into the 'hospitality and home' and the 'festive hospitality'. In the part of 'hospitality and home' I point out that hospitality is offered around home; in the part of 'festive hospitality' The utopia of hospitality meets with 'Messianic openness' and his Messianic representation is implied in his poem "Huh Jun". In "Me, Natasha, and the White Donkey", though the aporia of unconditional hospitality in which the visitor can take the place of the host is inherently present, the feast of hospitality, that is the festive hospitality. Taking into consideration that the essence of Zhuangzi's idea of Soyoyu is utopia, I divided 'Soyoyu utopia' into the 'archetype of utopian' and the 'incomplete Soyoyu'. In the 'archetype of utopian' I study Huh Jun and Do Yun-Myung and examine utopian characters and their features found in Baek Suk's poetry. In the part of 'incomplete utopia' The narrator who lives in a shabby rented room without a wife and looks back on his life experiences a crisis of identity. Sorrow was the common feelings that the poets, subject to colonial rule and deprived of their sovereignty, shared. Baek Suk was another scapegoat of the Japanese colonialism and for this reason his poetry remains an incomplete 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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