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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시에 나타난 타자성 연구

A Study of Otherness in Jeong-Hee Ko's Po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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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고정희는 1980년대 한국의 여성문학이 본격적으로 꽃 피기 시작한 시기에 등장하여 선두에 서서 시대와 맞서 싸운 시인이었다. 그는 민중시인으로, 여성운동가로, 저널리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지만 특히 여성해방시인으로서 성모순에 대한 치열한 고발과 성평등 실현과 타자성을 선구적으로 고취하여왔다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고정희의 페미니즘시를 중심으로, 그의 시에 나타난 타자성과 그 극복의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고정희는 「평등 없는 너희 집이 흉가가 되리라」는 작품 등을 통해 가부장적인 착취 안에서 타자로서 소외된 삶을 살아온 여성에 대한 깨우침을 인식시키는 한편 그 부당함에 대해 항변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한풀이의 노래가 아니라 여성의 불평등한 삶에 대한 강한 고발과 타자의식을 담은 시이다. 시인은 여성 해방을 위한 고발과 함께 집권층과 가진 자에 대한 비판을 가하면서 평등세상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평등한 삶을 깨뜨리고 착취하는 집단에 대하여 ‘흉가가 되리라’, ‘임종을 맞으리라’는 가혹한 형벌을 원한다. 그리고 그동안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요구되었던 ‘씨받이 역할과 청지기역할, 복종하고 순종하고, 희생만하는 여성의 모습을 고발하고, 타자로서의 여성의 삶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며 저항하고 있다. 여성은 가부장제 하에서 주체적 삶을 상실한 채 철저히 객체화된 존재이며, 타인 지향적인 희생적 삶으로 점철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여자가 주인 되는 정치평등 경제평등” 을 이룩한 사회, 즉, 여성도 타자를 넘어 중심이 되고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함께 사는 세상의 공생·공존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사회적 억압이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도 고정희는 여성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대안으로서의 여성상을 만들어낸다. 시 「여자 해방염원 반만년」의 “어머니 공덕 빌어 여성해방 어룹니다”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성의 가치를 인식하며, 여성이 주체가 되는 여성해방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정희는 화해와 용서와 사랑을 타자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그는 타자화 되어 억압 받고 소외된 삶에 대해 저항하지만 점차 극복의지를 보인다. 정치, 사회, 경제, 역사에서 소외당하는 타자를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 안으며, 가부장제도의 남성중심의 부권사회에 의해 결국 여성을 타자로 만드는 남성까지도 구원하고 끌어안는 어머니의 마음에서 극복의 대안을 찾아낸다. 이는 여성 스스로 자신의 여성성, 그리고 모성성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여성성의 긍정적인 힘을 굳게 믿으며 여성을 타자화하려는 사회의 불합리성에 도전하며 주체적인 삶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고정희는 여성의 문제를 타자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사회에서 소외당한 존재의 상징적인 대상으로서 여성을 설정하였고, 여성을 가부장적인 부정적 세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존재로 세워 놓았다. 그리고 고정희는 여성주의 시각으로 남성중심주의의 불평등을 공격하면서 여성해방은 평등세상을 구현하는데 있다고 보았다. 즉, 양성평등을 바탕으로 인간 구원과 인간성 회복의 차원에서 타자성을 극복하려는 것이었다. 그러한 타자성 극복이 상생의 길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Abstract

Jeong-Hee Ko was a political poet, an activist for women's liberation movement and journalist in 1980's, when woman's literature has begun to flourish in Korea. As a poet for women's liberation movement, she pioneered in the area of gender conflicts and equality and sustained objectiveness in her poems. This analyzed the objectiveness in her feministic poems and her efforts to overcome gender conflicts. Two of her works were analyzed: "Pyong-Deung-Up-Neun Neo-Hee Jip-I Hyoong-Ga-Ga Doe-Ri-Ra (Your house without equality will perish)"and "Yoe-Ja Hae-Bang Yum-Won Ban-Man-Nyun (Half millennia hoping for women's liberation)" Ko regarded women's issues as problems of the 'others' and posed women as symbolic entity that is alienated from the society. Also women were viewed as positive entity that can overcome the negative aspect of patriarchy. By embracing the male-dominant patriarchal system and even the males that alienated females, she found her way to overcome it in maternal affection. This way, she succeeded in active deployments of her life, challenging social inconsistency for alienating women. In this sense, even though Ko was an early feministic poet, she differs from the others for her distinctive viewpoint to women to save human and restoration of hum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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