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회와 영화 -박태원과 이상 소설에 나타난 영화적 기법을 중심으로
A Study on “Kuin-heu”(九人會) and the Films-The Filmic Techniques in Park Tae-Won and Lee Sang’s Fi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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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구인회가 도달하고자 했던 ‘미적 근대성’의 구체적인 양상을 영화 체험과 관련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미학적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던구인회 멤버들은 현대 사회의 시각 중심주의의 가장 적합한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매체의 특성과 기법을 문학에 접목함으로써 현대 사회를 좀 더 직접적이고 감각적으로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모색하였다. 영화와 관련하여 구인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프롤레타리아 영화 운동의 대표 주자였던 김유영이다. 매체적 이질성 뿐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정반대의 진영에 속해 있었던 그를 구인회에 영입했다는 사실은 구인회자체가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매우 자각적이었으며 예술의 한 분파로서 이해했다는 것을의미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회원들 각각의 작품 활동을 통해서도 확인되며 특히 박태원과이상의 경우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본고는 앨런 스피겔의 논의를 바탕으로 박태원과 이상의 소설에 나타난 영화적 기법들을 분석해 보았다. 스피겔은 조이스 이후의 현대 소설에나타난 영화적 기법을 우연성, 해부화, 피상성 그리고 몽타주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설명한다. 박태원의 작품에서 카메라의 시선은 외부를 향하고 있으며 일상의 풍경들을 스냅샷처럼 포착한다. 또한 그는 관찰자의 심사를 대신하는 외부 사물을 해부하듯 면밀하게관찰하며 사물을 인간과 동등한 위상으로 포착하며 이를 푸도푸킨식 몽타주를 통해 결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상은 카메라의 시선을 빌려 자신의 내면을 탐색해 들어가며 대상에최대한 밀착된 클로즈업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전달한다. 그리고 사물의 실재와 거기서비롯된 환영을 뒤섞는 주관적인 피상성을 구현하며 이를 에이젠스타인식의 몽타주를 통해연결한다.
Abstract
This article reviews the concrete aspect of ‘aesthetic of modernity’ which “Kuin-heu”(九人會) had sought, through their cinematic experiences. “Kuin-heu”(九人會) members, skeptical of the aesthetic potential of ‘social realism’, grafted cinematic techniques, the techniques most acceptable to the ‘ocularcentrism’ of modern society, onto their literary works in their efforts to delineate the modern society more directly and sensually. Kim Yu-Young, the leading figure in proletarian film movement, is most notable in relation to films. The fact that “Kuin-heu”(九人會) accepted him as a member in spite of the difference in ideology and medium proves that this group was fully aware of the importance of film in artistic field and eager to embrace film as a branch of art. This awareness is demonstrated in “Kuin-heu”(九人會) members’ individual works, especially prominently in Park Tae-Won and Lee Sang’s fictions. This article analyzes the film techniques appearing in Park and Lee’s works, using Alan Spiegel’s framework. Spiegel finds four filmic-technical elements in 20th century modern fictions since James Joyce : adventition, anatomization, depthlessness and montage. These concepts are very useful ways to understand techniques of Park’s and Lee’s fictions. A camera eye used in Park’s opens toward the outside and takes the snapshots of the landscape. The writer anatomizes external objects which imply the character’s state of mind, captures the objects’ images on a level equal to that of the characters, and finally combines the images like Pudovkin’s montage style. The camera eye in Lee Sang’s works looks into the inner self and delivers the mentality of that character through close-up shots at external objects. He presents subjective depthlessness by mixing reality with fantasies and combines the images in Eizenshtein’s montag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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