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로전』에 나타난 전쟁의 기억과 욕망의 서사
The Memories of War and the Narrative of Desire in Gangroh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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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강로전』은 작자 권칙이 ‘돌아온 자’로서 겪었던 비난과 의심의 시선에 대한 문학적 대응이며, 그 속에는 강홍립에 대한 증오와 연민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권칙은 심하전투에 참전했다가 온갖 고난 끝에 조선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는 그 이후 실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권칙은 1627년 일어난 이인거의 난 진압에 공을 세워 공신으로 녹훈되고 벼슬을 제수받지만, 여전히 그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은 사간원의 상소로 파직된다. 『강로전』은 그 직후 지어졌다. 권칙은 『강로전』의 심하전투 관련 서술에서 강홍립을 일관되게 부정적 형상으로 만들면서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장졸들을 ‘피해자’로 형상화한다. 이 과정에서 ‘밀지’는 권칙을 포함한 나머지 장졸들이 자신들의 능력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항복의 오명을 뒤집어썼음을 보여주는 서사적 장치로 활용되었다. 강홍립의 조선 귀환 이후 서술에는 증오와 연민의 시선이 함께 드러나고 있다. 권칙은 강홍립을 역심을 가진 채 돌아온 인물로 설정한다. 이는 강홍립의 역심을 부각시킴으로써 탈출한 작자 자신의 절개를 은연중에 드러내려는 것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권칙은 강홍립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돌아온 자’로서 겪는 상황에 대해 은밀한 연민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강로전』에 포함된 전기적 설정에는 운명의 횡포 앞에 놓인 무력한 인간으로서의 강홍립과 작자 자신에 대한 연민이 담겨 있다. 『강로전』은 권칙이 전쟁을 기억하고 서술하는 일을 통해 자신을 정당화하고자 했던 ‘욕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강로전』은 전쟁의 기억이 어떻게 허구적 서사로 전환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강로전』은 역사적 사실과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기억을 자신의 정당성 확보라는 욕망을 위해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허구적 서사로 만들어졌다.
Abstract
In this study, I asserted that Gangrohjeon(姜虜傳) written by Geon Chik(權侙) in 1630 was the literary expression against the suspicion and blame of unchastity. This text was based on the memories of Battle in Sarhū constructed in the Ming(明) and Chosun participated in the war as allies included writer himself. After the return to Chosun, he had been troubled with the suspicion and blame of unchastity for the surrender and defeat of the Battle in Sarhū. Through creating this text, he presented not only Gang Hongrib's overall and ultimate responsibility for the final consequence of war but also the irresponsibility and innocence of himself. But the coexistence of hatred and sympathy to Gang Hongrib in this text, I think, was represented the complicated feelings of writer to Gang Hongrib. Gangrohjeon was turned into narrative fiction not because of disagreement with historical evidence and narrative text but because of desire to establish his identity. I designated that memory is important because it plays a significant role in the construction of identity, and, as time goes more distant from original event, memory moves from the realm of fact to fiction. I also pointed the necessity to investigate the relation between wars and narrative fictions in 17th century in terms of the memories of wars and the desire to establish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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