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이후 전체주의와 조지 오웰 소설의 오독
The misreading of George Orwell’s Novels and Totalitarianism after Liberatio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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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해방이후 한국에서 전체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조지 오웰 소설이 수용되는 과정을 논의하였다. 민주사회주의자를 표명하는 조지 오웰은 그의 소설, 『동물농장』과 『1984년』에서 알레고리형식을 빌어 전체주의의 파행성을 고발했다. 조지 오웰 소설은 해방이후 남한사회에 번역되면서, ‘전체주의’에 대한 부정이 ‘전제주의(독재)’에 대한 부정으로 주제가 단순화된다. 그 결과 그의 소설은 김일성과 스탈린 독재체제를 비롯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반공소설로 둔갑하고 만다. 『동물농장』은 1948년 10월 번역 발간된다. 공보처 관료인 김길준이 직접 번역한 『동물농장』은 정치적 교화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1948년 수립된 남한정부는 공산주의를 부정하고 민주주의의 옹립을 통한 집권세력의 정당성을 표명하기 위한 의도로, 이 작품을 번역 발간한다. 1949년 10월 태양신문에는, 만화로 만들어진 『1984년』의 줄거리가 소개된다. 조지 오웰의 신작이 신속하게 소개된 점은 이채를 띠지만, 이 역시 자극적인 이미지(‘2분간의 증오’)와 함께 공산주의 사회의 극단적인 파행성을 부각시키는 데 그친다. 『1984년』은 1950년 3월에 번역되었지만,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전후에 출간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1951년, 1953년, 1957년 각기 다른 출판사의 3종의 번역본이 유통되었지만, 3종 번역본의 전문이 동일하며 역자소기(譯者小記) 내용도 동일하다. 역자소기에 의하면, 번역자는 그 책을 개인적인 문제의식에서 어렵게 원서를 구해 번역에 임했음을 밝힌다. 번역자는 조지 오웰의 생애와 문제의식을 공유하지만 ‘1984년’을 ‘오지 않은 미래’로 사유함으로써, 동시대 만연한 전체주의에 대한 알레고리를 읽어내지 못했다. 해방이후 조지 오웰 소설에 대한 ‘눈먼 성찰〔誤導〕’은 동시대 전체주의와 무관하지 않다. 극단적인 반공주의와 독재의 아우라 속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은 공산주의의 파행성을 보여주는 전체주의의 도구에 그칠 뿐, 동시대 전체주의를 성찰하고 사유하는 지점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1949년 출현한 일민주의(一民主義)는 해방이후 지속되는 전체주의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discusses the process of the reception of George Orwell’s novels in Korea after its National Liberation. George Orwell, who advocated democratic socialism, accused totalitarianism of its limping with his novels Animal Farm and 1984 in the form of allegory. Orwell’s negation of totalitarianism was translated into that of despotism with the simplification of the theme in South Korean society after its National Liberation. As a result, his novels turned into anti-communist novels against communist regimes including Il-seong Kim’s and Stalin’s despotic ruling. Animal Farm was translated and published in October 1948. Translated by Gil-jun Kim, a bureaucrat of the Ministry of Information, it was used as a means for political correction. With its foundation in 1948, the South Korean government translated and published this work for the purpose of accusing communism of its limping and expressing the justice of the democracy-oriented rightist government. In 1949, the contents of 1984 were presented in the form of cartoon in a popular daily newspaper. Though it was unusual to quickly introduce Orwell’s new work, this also remained accusing communist society of its extreme limping with a stimulating image (‘hatred for two minutes’). Although 1984 published three publishing company in 1950s, a translator is same. I guess 1984 was first translated by Man-sik Ra by the 1950s. According to the forward written in March 1950, the translator had read this book due to his own individual critical mind, and translated it though having difficulty getting his hands on it. Though he shared Orwell’s life and critical viewpoints, the translator was not able to read the allegory of the totalitarianism that were contemporarily prevailing since he thought of this work as a ‘future that never happened.’ The blind reflection (misunderstanding) on George Orwell’s novels in Korea after its National Liberation is involved in totalitarianism. As a result they were insensible of the spread of Ilminjuuy (Ideology of One Nation), another form of totalitarianism appearing in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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