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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신화와 불화의 윤리 - 『당신들의 천국』과 「백마의 기사」에 나타난 간척 모티프를 중심으로

Modern myth and Ethics of discord : Focusing on the reclamation motifs in Paradise of Yours and Der Schimmelre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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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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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간척’을 근대 계몽 과정에서의 보편적인 세계사적 사건으로 위치시키고, 이것을 이청준이 어떻게 한국적 상황으로 전유하였는지에 대해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이 글은 근대의 원형적 텍스트로서 파우스트에서 시작된 간척 모티프의 문학적 수용이테오도어 슈토름의 백마의 기사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조명하고 이를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과 함께 나란히 놓고 겹쳐 읽을 것을 제안하였다. 즉, ‘간척’으로 형상화된 세계 보편적인 근대 기획의 맥락 안에서 당신들의 천국을 검토하고 ‘한국식 근대’의 상황에서 이청준이 제시한 1970년대 계몽에 관한 고유한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는지 분석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파우스트』의 간척 장면은 이성에 의한 자연 정복과 계몽의 추구, 그 배면의 인간의 공포와 죄의식, 그리고 ‘계몽가와 민중’의 긴장이 중심 드라마로 놓인다. 또한 애매한 결말에서알 수 있듯, 괴테는 파우스트의 구원과 간척지로 인한 폭력 비판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근대의 착잡함에 대해 성찰한다. 『파우스트』에 놓인 이 세 가지 근본적 구조물은 슈토름의 『백마의 기사』에서 서사의 본질적 동력으로 확장된다. 『백마의 기사』에서 근대적인 인간하우케가 자연을 극복하고 민중의 미신과 대립하는 서사는 ‘근대의 신화’의 원형을 재현하고, 이성과 미신의 대립, 선구자와 민중의 갈등, 그 갈등의 봉합은 『백마의 기사』가 『파우스트』에서 제시된 근대의 딜레마를 재세공한 드라마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세 작품의 관계를 계몽자와 민중 사이의 비극적 긴장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하면 주인공들의 태도에 큰 변화가 보인다. 독일 소설들과 달리 조백헌의 초점은 자연 극복보다는 간척이라는 근대적 기획에서 발생하는 민중과의 대립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문제에 가깝다. 우선 조백헌에게 이 과제는 계몽자가 자기와 다른 민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동원할 수 있는가 하는 정치적 지배술의 문제이다. 이를 위해 3장에서는 당신들의 천국이 ‘근대의 신화’에 당대 한국 정치를 상기시키는 강력한 독재자를 덧붙여 형상화했으며 축구팀 결성과 오마도 간척은 실제로 스포츠 내셔널리즘과 간척 사업, 즉 박정희 정권의 조국 근대화 사업을 지시하였음을 살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파우스트와 백마의 기사와 달리 이청준은 계몽자의 후일담을 구체적으로 서술함으로써 작가적 의도를 드러낸다. 이는 식민지를 겪은 한국의 구조 속에서 윤리적 개인인 조백헌이 극복할 수 없던 근본적 딜레마와 불화와 관계된다. 4장에서는 이를 각 작품에 나타난 주인공들의 ‘위치’ 차이와 한국의 포스트식민지적 상황과 연계시켰다. 우선 하우케는 마을공동체의 일원이되 그 중에서 ‘먼저 깨인 자’라는 점, 이와 반대로 조백헌은 일본인 원장 주정수의 식민자 계보를 잇는 외부자이며 자신만이 ‘이성’과 ‘계몽’의 능력이 있다고 여기는 점이 다르다. 파우스트나 백마의 기사에서 계몽자와 민중의 관계가 단일공동체 내에서의 시간적 격차, 근대적/전근대적 사고의 차이, 자연에 대한 태도 차이 정도로 나타난다면, 이청준은 여기에 식민/지배자와 피식민/피지배자의 대립, ‘정상’인과 ‘비정상’ 인의 대립 등을 핵심 문제로 만든다. 이는 소설에서 식민자의 언어, 명령어의 언어를 지닌 조백헌과 원생들의 불화가 계속 되고, 조백헌이 끝내 언어를 통한 동의에 대한 이상을 포기하지 못함으로써 보편적 이성으로의 동일화를 견지하고 그에 내포된 폭력성에 대한 성찰 역시 다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이 글에서는 이를 완전한 화합의 이상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하는 작가의 태도라고 의미화하였다. 이는 동일화할 수 없는 각기 다른 주체들을 강제로 자신의 천국에 초대하는 일이동원이나 폭력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만 보이는 어떤 것에 대한 성찰로 독자를 유도한다.그리고 이것이 이청준이 한국의 70년대 포스트 식민지적 상황 속에서 근대화가 갖는 구조적 문제를 소설 속에서 극단으로 밀어붙여 얻어낸 비극적인 인식임을 강조하였다.

Abstract

Paradise of yours applies ‘reclamation’ to the Korean situation under the context of mod-ern universal world history. Therefore, it reveals the unique consciousness of ‘Korean modernity’ and the enlightenment in the 1970s. In this respect, I studied reclamation motif of Faust to analyze Paradise of yours and the reclamation motif of Der Schimmelreiter. Reclamation motif of Faust show the fundamental structure of modernity, natural con-quest and enlightenment, human fears and guilt stemming from it, and the tensions be-tween the ‘illuminator and the people.’ Der Schimmelreiter also shows heroic narrative in which Hauke, a modern human, overcomes nature and confronts the popular superstition. However, the attitude of the protagonists of these three novels is quite different. Unlike German novels, Cho busts his mind to solve the opposing relationship with the people rather than overcoming nature. This is a political dominance of how to effectively control and mobilize the people. In particular, this novel embodied the recla-mation project and the creation of a soccer team symbolizing sports nationalism, thereby specifying Korea’s modernization project in the 1970s. Unlike the German novels, Lee Chung-joon reveals his intention by describing Cho’s reminiscences. Lee Chung-joon examines the fundamental dilemma that Cho could not overcome in the structural situation of Korea undergoing colonial rule. Here, the position of the protagonist of each novel is important. Unlike Hauke, Cho is a outsider who links the genealogy of the colonizers. He also thinks that he alone has the power of reason and enlightenmen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illuminator and the people’ of the Faust or Der Schimmelreiter was a time difference within the single community, a difference between modern / pre-modern thinking, and a difference in attitude toward nature. However, Paradise of yours is at the heart of the conflict between the colonizer/ruler and the Colonized/dominated, the con-frontation between the normal and the abnormal. This appears as a absence of com-munication between the cho and the patients in the novel. Cho pursues identification by universal reason and does not reflect the violence implicated in identification. This is a tragic recognition that Lee Chung-joon has gained by observing the structural problems of modernization in the post-colonial situation of Korea in the 197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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