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史와 情史 사이: 3ㆍ1운동, 후일담의 시작
Between Authentic History and Love Story : The March 1st Independence Movement, Beginning of Reminiscences in Moder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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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근현대한국사서술에 있어 기원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3ㆍ1운동이 후일담의 시작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3ㆍ1운동은 그 상투적 수사인 거족적, 전국적 독립운동이었던 만큼이나, 전국적인 학살과 검거를 야기한 사건이었다. 이 때문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정체성과 삶의 조건은 크게 변화하였다. 이는 왕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서울에 모여든 각지의 사람들이 만세운동을 경험하고 돌아가 그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전국화된 3ㆍ1운동이 민족과 조국, 해방, 독립이라는 키워드로 승화, 수렴되는 것으로서 추상화, 일반화될 수 없는 경험, 무엇보다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과 정념의 원천 따라서 이야기의 원천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님 웨일즈가 김산의 이야기를 듣고 쓴 『아리랑』과 같은 텍스트는 3ㆍ1운동이 한 식민지 청년을 해외를 유랑하는 이야기꾼이자 만세꾼으로 만들었음을 보여주며, 그 이야기에서 3ㆍ1은 회귀하는 시간임을 보여준다. 3ㆍ1운동 이후 일본은 조선인에게 신문과 잡지 등을 허용하며, 언어표현의 근대적 양식들이 일상생활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바로 직전에 있었던 경험인 광장과 거리에서 일어난 3ㆍ1를 재현하여 현재화하는 모든 표현행위는 철저히 금지했던 탓에, 3ㆍ1운동의 집단적 육체성과 학살에 관한 이야기는 상해판 『독립신문』이나 외신기자의 르포타주와 같은 해외언론을 통해서만 보도되었다. 해방이 되고 나서야 한국 내의 미디어와 문학을 통해서도 그와 같은 재현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3ㆍ1운동 이후 조선 내에서는 분화된 정치 및 사회운동 세력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위해 3ㆍ1운동의 의미를 재평가한다. 이 때 그 사건은 3ㆍ1운동 ‘이후’의 자본주의적인 사회문화적 현상에 비추어 제한적인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3ㆍ1운동은 가족의 해체, 개인의 전락과 타락의 원인으로 이야기되는 후일담도 이와 동시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광수의 『재생』은 3ㆍ1운동의 경험을 남녀의 러브스토리로 대체함으로써 개인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 여자는 물질적 , 육체적 욕망 때문에 타락하여 자살에 이르게 만들고 다른 한 여자는 테러리스트가 된 남편을 살리기 위해 대신 폭탄을 던지고 죽게 만듦으로써, 3ㆍ1운동이 형성시킨 근대적, 저항적인 주체에 깊은 회의를 표명하였다. 염상섭의 『만세전』이 주목되는 이유는 만세 이후가 아닌 만세 ‘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가, 만세이후, 만세전 그 무엇보다 ‘만세’의 시간을 새겨 넣고자 했기 때문이다.
Abstract
This paper intends to examine memorial narratives and representations of the March 1st Independence Movement (hereafter, the March 1st) in various literary texts like the modern novels and plays, newspaper stories, and reportage. The March 1 has been said as a beginning of authentic history of Korea modern nation and two Korea, which historic narratives have contained keywords like nation, fatherland, anti-Japanese Imperialism, resistance, independence and liberation. The event is also a beginning of reminiscences as strories transformed greact historic events into private experiences and memories, which means the event rising on a nationwide scale and bringing about Japanese colonial police and military killing Koreans changed individual identities and living conditions of persons remaining alive. In shorts, its eventness is the sources of stories, and it makes all of them incline toward temporality of the event happening and the event itself. The Song of Arirang shows its eventness as reteuned time. Yi Gwangsoo's novel Jeaseang( Rebirth) maintains its eventness as the lovestory ending with a beloved woman's death who and her lover joined the March 1. Yeom Sangsub's novel Manseijeon (the Days before the March 1st) overlaps or juxtaposes three temporalities-the before and after the March 1st and especially the event itself- as a like co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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