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용향악보』 무가계 악곡의 발생 배경 추론 -<나례가>, <성황반>, <내당>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background of the occurrence of shamanic songs of Siyonghyangakbo -Focusing on Naryega, Seonghwangban, Nae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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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용향악보』에 수록된 무가계 악곡으로 알려진 <나례가>, <성황반>, <내당>의 3시가에 관해서는 피상적으로 무속의식 내지는 불교의식 등과 관련된 것으로만 추정되어왔다. 더구나 그 가사는 여타 시가와 달리 더욱 해석이 쉽지 않아 무가, 궁중요, 서정가요 등으로 각각 다르게 분석되어 왔다. 본 연구는 『시용향악보』가 연산군 11년(1505) 11월 18일 이후부터 12년(1506) 3월 17일 사이의 약 4개월 사이에 편찬된 악보임을 근거로 이 세 시가, 즉 악곡을 당시 나례의식에 비추어 해독하고 창작여부와 배경을 추정해보았다. <나례가>는 세말 4종의 관나, 관화, 구나, 관처용으로 이어졌던 상황과 관련된 시가로, 본래 나례가 갖고 있던 복합적인 속성이 반영된 것이다. 기존에 해석에 어려움을 겪었던 <나례가>에 등장하는 ‘나령공택’, ‘광대’, 그리고 ‘궁안에 곁들여진 산굿판’, ‘귀신’과 같이 서로 이질적인 내용들은 이처럼 수백 년간 적층된 나례의식의 속성 및 조선의 세말 4종의 복합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성황반>은 성황당에서 기은하던 무가가 궁중에 흡수된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궁중의 세말 구나의식과 관련된 시가이다. 특히 ‘4문신’을 부르는 것은 구나의식에서 성의 4문의 축역 및 책양과 관계된 것이고, 이어서 ‘황금목천왕’을 부르는 것은 황금사목의 가면을 쓰고 축역하던 방상시를 지칭하는 것으로 궁중 구나의식의 묘사이다. <내당>은 나례의식 중 특히 구나의식의 시작절차와 관련된 시가이다. 기존에는 불사와 관계된 시가, 혹은 ‘남종’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음란한 가사의 여성요로 해석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완전한 해석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내당>은 구나의식이 ‘내정’에서 왕명에 의해 시작되는 점, 그리고 ‘남종’은 초기 중국의 구나의식에서 진자를 ‘노예’에서 선발했다는 점, 그리고 남종이 도당에서 온 ‘영험한 존재’라는 점 등에서 나례의식 중 특히 구나의식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 덧붙여 마지막 ‘산대’와 관련된 구절은 현재까지는 해석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연산군일기』 11년 12월 나례 중 관나를 위해 좌우로 나누어 경쟁적으로 산대를 마련하게 한 기록에 의해 당시 조성된 산대의 대단함을 노래한 것으로 해석하면 <내당>의 전체 해석이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세 시가는 연말연초 4종의 나례의식과 관계된 곡들이며, 제목만으로 기존의 민간무가로 오해될 수 있으나, 내용상 궁정안의 세말 행사와 관계된 것이기에 궁중의식을 위해 창작된 시가일 수밖에 없음을 밝혔다. 단, 세 시가 모두 사설은 새롭게 창작된 것임은 확실해 보이나 그 창작된 선율의 음악적 장르는 악보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운 또 다른 문제이다. 따라서 음악적 스타일이 굿판에서 부르던 무가형인지, 민간에서 부르던 민요형인지 등의 판단은 유보한다. 본 연구는 막연한 이해를 실증적으로 구명한 것에 의미가 있으며, 이 연구를 통해 그 이상의 체계적 이해 및 동보의 여타 악곡의 발생 배경 추론도 가능할 것이다.
Abstract
The three songs of Naryega, Seonghwangban, and Naedang, known as shamanic music included in the Singyonghyangakbo, have been analyzed differently due to difficulties in interpreting lyric songs. This study decoded the lyrics of these three songs through comparison with narye ritual at the time based on the fact that the Singyonghyangakbo was compiled between November 18 (1505) and March 17 (1506). First of all, the difficulty of interpreting the situation in which naryeong gongtaek, clowns, and ghosts are combined in the same text was due to the situation of the day when four complex narye rituals were held at the same day before and after the guna ritual. Unlike the existing Seonghwangban, which was presumed to have absorbed the strange music of Seonghwangdang, it was sung in the court describing the year-end guna ritual. In particular, singing the four gates shamanic gods is related to the construction of the four gates of the castle in the guna ceremony, and then singing the golden eyes heavenly king is related to bangsangsi, who was serving covered with the mask of golden four eyes. Naedang was interpreted as a female song with obscene meanings in that a song related to Buddhist service or male slaves appeared. However, this song also suggested the possibility that it was actually related to guna ritual among narye's four rituals. This is because the jinja, who played the role of a traitor in Chinese guna ritual, have traditionally been selected from slaves, and if they followed the tradition of guna ritual on the Korean Peninsula, it is presumed to mean the male slaves of guna ritual. As a result, the three songs are related to four kinds of narye ceremonies at year end, and although the title may be misunderstood as a shamanic songs, it was revealed that the music was created at the time because it depicted the year-end events in the court. However, although all three songs have newly created lyrics, the problem of determining the musical genre of the created song is another problem, and the judgment of whether the musical style of these songs is a shamanic type, lyric poetry or a folk song i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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