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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소설에 나타난 음식과 그로테스크 - 오수연의『부엌』을 중심으로 -

Food and Grotesque in a Bildungsroman - With a focus on The Kitchen by Oh Su-y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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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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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수연의 연작소설『부엌』에 나타난 교양소설의 성격을 음식과 몸의 부조화에서 비롯되는 그로테스크 양상, 코스모폴리탄적 주체에서 살펴보았다. 주인공 ‘나’가 한국을 떠나 인도에 체류하면서 겪은 외국인으로서의 체험과 사유의 행로는 딜타이와 모레티가 제시한 교양소설의 범주에서 그리 벗어나 있지 않다. 작품에 나타난 교양소설로서의 특성은 주인공이 ‘코스모폴리탄적 주체’ 라는 점으로 드러난다. 인도로 유학을 온 두 여성 화자 ‘나’에게 채식과 육식은 단순한 음식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신분과 권력이 내재된 복잡한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를 인도 신화인 ‘끼르띠무까(kirtimukha)’의 반복적인 구조로 드러냄으로써 음식과 몸에 의한 그로테스크 미학이 자연스럽게 형상화 되었다. 비대한 몸, 부조화, 식인 등을 통해 그로테스크적 상상력을 환기시키고 있다. 오수연의 그로테스크가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코스모폴리탄적 상상력이라 하겠다. 즉 작가는『부엌』을 통해 ‘위험사회’의 요소를 배태하고 있는 그 어떤 불특정 사회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위험사회의 요소를 지녔기에 그곳은 공동체 사회로 거듭 태어나야 하는 공간이 된다. 첫 번째 여성 화자 ‘나’가 국적과 인종을 넘어선 인간관계를 유지하려 한 점이나 채식주의자 다모의 생태학적 사고, 두 번째 여성 화자 ‘나’의 하층계급에 대한 연민과 평등에 대한 인식 등이 공동체 사회의 코스모폴리탄적 주체의 모습을 담지하고 있다. 이는 오수연이 문학을 통해 평등․생명존중과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장을 세계시민이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제시한 것이라 하겠다. 작중인물의 인식 변화는 음식에 의해서, 음식과 결합된 그로테스크한 양상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음식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체험하고, 그 안에서 상생, 평등, 생명존중 등의 세계시민의식을 점차 일깨워 나간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 나타난 채식과 육식 사이의 갈등은 공동체 사회와 세계시민의식의 심화와 확장을 보여주는 교양소설의 서사 장치라 할 수 있다.

Abstract

This paper presents an investigation into The Kitchen, a series novel by Oh Su-yeon, from two perspectives. It examined its characteristics as a Bildungsroman on the one hand and approached it in the grotesque aesthetics on the other hand. It falls under the category of growth novels, given its stories and the writer's statement. When the world exhibited by its speaker, "I," is taken into account along with her reflection on life and maturity, however, the category will not be enough to express the novel's unique nature. There are two female speakers in the series novel that have moved to India for study(the speaker "I" in What Happened in the Kitchen?" and I Am Food is different the speaker "I" in The Glory on the Land). As far as "I" am concerned, vegetarian and meat diet is not a simple matter of food taste, but a complex one with social status and power inherent in it. As the predator-prey relations are revealed in the repeating structure of "Kirtimukha," a myth of India, the grotesque aesthetics is naturally embodied by food and the body. "I" get to recognize a "sense of atonement" in the ritualistic cannibal custom in the process of investigating the missing case of "Damo," who is her predecessor studying in India, and a mature attitude as a global citizen in her humane relations with a maid called "Raj." The series novel allows the readers to discover the aspects of Bildungsroman by depicting a youth of strong mobility understanding her relations with the society and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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