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의 「솔거」연작에 나타난 종교 횡단과 그 의미
Religion Crossing in Kim Dong-li’s "Solgeo" and Sequels to the Novel and the Meaning of the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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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김동리의 「솔거」 연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기 위한 것이다. 「솔거」는 불교적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불화의 다양한 이미지를 드러낸 작품이지만 실제 작가 의식은 속세를 떠나 해탈에 이르는 불교 의식을 지향하지 않는다. 또한 「솔거」에 단군 화소가 드러난다고 해서 김동리가 선교를 추구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중요한 것은 결국 김동리의 종교 참조 글쓰기가 이뤄지는 근본 목적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소설에 나타난 불교적 공간은 작가 의식의 불교적 해탈 지향성과 관련시킬 수 있고, 단군은 선교의 신선사상과 결부시킬 수 있다. 그러나 불교나 선교 모두 현실 세계에서의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 김동리는 「솔거」 연작에서 피안의 세계로 도피하기보다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념의 실천성을 중시한다. 「솔거」는 현실과 유리된 사찰 공간을 넘어 현실로 회귀하는 김동리의 방향성을 담고 있으며, 「여잉설」과 「완미설」에서도 주인공 재호는 이해와 배려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불교와 선교를 부정하면서 유교로 나아가는 형태라기보다 불교와 선교를 경유하여 새로운 유교로 나아가는 형태로 보인다. 「솔거」의 불교와 선교는 대안적 인간형으로서의 군자 상 정립에 대해 장애가 되기보다는 가교 역할을 했고, 김동리는 공자가 강조한 인(仁)이라는 덕목이 실천적 사랑으로 구체화되지는 못했음을 유교의 한계로 지적했기 때문이다. 김동리가 「솔거」에서 불교 및 단군 모티프를 활용하면서 「여잉설」, 「완미설」에서 유교적으로 나아간 사실은 여러 종교를 참조하여 새로운 형태의 대안적 군자 상을 정립하려는 그의 작가의식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Abstract
This thesis is to redefine the meaning of "Solgeo" and sequels to the novel. Kim Dong-li’s stream of consciousness in "Solgeo" cannot be told that it pursues Buddhism though "Solgeo" includes many Buddhist images. Likewise, it cannot be defined Taoism in Korea―Korean original ideas related to Dan-gun―though it has Dan-gun motif. Kim Dong-li’s ancestors admired Confucius and acquired high status in Korea. However, Joseon dynasty which adopted Confucianism as the state religion collapsed by Japanese imperialism. Traditional Confucianism could not be a solution in this situation, and Kim Dong-li could not help recognizing the fact though the ideological root of his family was Confucianism. He paid attention to a certain character as an alternative solution against Japanese colonial era. The main character Jae-ho in "Solgeo" proceeds to a new Confucianism via Buddhism and Taoism in Korea. Kim Dong-li pointed out a problem of Confucianism and criticized Confucius who failed in connecting generosity or graciousness to practical love toward others. Jae-ho gets over the wall of Confucianism and becomes an alternative human character. Kim Dong-li’s stream of consciousness aims for a new character meeting needs of the times through religion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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