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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의 ‘여성’ 주체— 기표의 각축을 통해 본 일제시기 여성 개념 —

The Concept of ‘Women’ in Colonial Korea ―Competition between Female Signif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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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역사학

초록

본 논문은 일제시기 <여성> 기표의 사용 양상을 통해 근대 한국의 여성 개념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단어의 출현빈도 및 그 단어와 함께 출현하는 공기어(共起語)를 분석하는 어휘통계학의 방법을 사용했고, 한림대 한림과학원에서구축한 19종 잡지 코퍼스를 활용했다. 일제시기에 여성 일반을 지칭하는 데사용된 <여성> 기표로는 전통적 어휘인 ‘여자’, ‘부인’, ‘부녀’와 ‘woman’의 번역어였던 신조어 ‘여성’ 등이 있었다. 그런데 이 어휘들은 한자어에 내포된 고유한 의미에 제한되면서도 사용 당시의 사회적 기대를 담아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각종 사회운동이 활발하던 1920~1933년까지는 모두 운동의 주체로 조명되었다. 주로 ‘여자’는 교육의 대상 또는 민족주의적 주체, ‘여성’과 ‘부인’은 사회주의적 주체였고, 구도덕적 색채가 비교적 강했던 ‘부녀’는어휘 사용 비중이 감소했다. 그러나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반에는 신여성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면서, 어린 여성이자 착실한 여학생이어야 할 ‘여자’ 가 주로 남성들의 성적 관심과 단속의 대상이 되면서 운동색을 상실해 갔다. 또한 식민 당국의 탄압으로 사회주의운동이 지하화되는 가운데, 1930년대에는 ‘여성’과 ‘부인’의 운동색도 옅어졌다. 이어서 전시체제기에는 민족주의적색채가 강하던 ‘여자’ 대신 ‘부인’과 ‘여성’이 일본의 전쟁 수행을 위한 동원의 주체로 다시 부각되었다. 이들은 가정의 주인인 ‘부인’과 동양적 덕을 갖춘‘여성’으로 자리매김되었고, 그와 함께 ‘여성’에 부착되어 있던 성적 자유의 측면은 제거되었다. 이처럼 일제시기 <여성> 기표들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서로다른 전망을 담고 있었다. 따라서 기표의 사용 양상을 분석하는 것은 한국의근대적 여성 개념의 형성·변용 및 여성 주체의 구성 과정을 살펴보는 작업이 된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concept of ‘women’ in early modern Korea through the usage patterns of female signifier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For this purpose, lexical statistics on the frequency of words and their co-occurrences were used. The traditional female signifiers ‘yeo-ja ’ (女 子), ‘bu-in ’ (婦人), ‘bu-nyeo ’ (婦女) were considered, and also a new word ‘yeo-seong ’ (女性), which is a translation of ‘woman.’ These signifiers had been restricted to the specific meanings implied by their Chinese characters, but they gained new meanings corresponding to the social expectations current at the time of use. In particular, from 1920 to 1933, when various social movements were active, they all became the subjects of such movements. Thus, ‘yeo-ja’ was a mostly an educational or nationalist subject, whereas ‘yeo-seong’ and ‘bu-in’ were used as socialist subjects, and ‘bu-nyeo,’ which retained its traditional moral image, decreased in frequency. Starting somewhat later, in the mid to late 1920s, and continuing into the early 1930s, ‘yeo-ja,’ which implied a young girl, also became a primary target of sexual interest and criticism. As the colonial authorities repressed the socialist movement, during the 1930s, the use of ‘yeo-seong’ and ‘bu-in’ in this context tailed off. During the wartime period, ‘bu-in’ and ‘yeo-seong’ again became prominent, now as the subject of Japanese mobilization efforts, whereas ‘yeo-ja’ was deployed as a Korean nationalist subject. The usage of ‘bu-in’ emphasized the role of a woman as hostess for her family, and ‘yeo-seong’ was positioned to describe women considered to possess traditional oriental virtues, from which the aspect of sexuality had been removed. In sum, these female signifiers expressed different visions of the present and of the future, so that the analysis of their usage patterns is a convenient way to examine the formation and transform- ation of the modern concept of ‘women,’ and also the formation process for female subjects in coloni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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