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에 나타난 나철의 근대적 종교관 - ‘성스러운 정치’를 향하여 -
Na Cheol’s Concept of Religion in ‘Jo-Cheon’ - Suicide for ‘Sacred Politic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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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나철(羅喆, 1863~1916)이 선택한 ‘조천’(朝天, ‘한얼님을 뵈러 간다’는 뜻이 담긴 자살)이라는 종교적 행위가 갖는 함의를 현대철학적 정치 이해에 기초해 밝히는데 있다. 나철의 대종교에 대해서는 그동안 항일 독립운동의 전사로서 정치적 함의를 부각시키는 연구와, 교리를 중심으로 종교적 가치를 평가하는 식의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전자는 역사학계를, 후자는 종교학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경향이다. 양자는 대종교가 갖는 ‘민족주의적’ 성격을 높이 평가하는 점에서는 입장이 동일하지만, ‘정치’와 ‘종교’를 분리해서 보는 관점이 한쪽에서는 ‘독립운동으로서의 정치성’을, 다른 한쪽에서는 ‘체계적 교리를 갖춘 종교성’을 강조하는 차이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정교분리적’ 시각으로는 대종교가 갖는 근대성을 파악하기 어렵 다는 입장에 서서, 조천에 나타난 나철의 종교관을 이해해 보고자 한다. 그것은 정교 분리의 경계선이 본질적인 의의를 상실한 ‘성스러운 정치’를 향한 몸부림이었다는 점에서 현대철학의 주권 논의와도 맞닿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 이 글에서 제안하고자 하는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결론에서는 ‘종교’를 명분으로 ‘성스러운 정치’를 추구한 나철의 종교관을 아감벤의 ‘세속화(profanation)’ 전략에 의거해 비판적인 시각에서 검토해 보고자 한다.
Abstract
Various new religions arose in Korea around the turn of the twentieth century, and among these one of the most nationalistic was Daejong-gyo (大倧敎), founded by Na Cheol. This article explores Na Cheol’s concept of religion by discussing the political and philosophical significance of his suicide, which he called ‘Jo-cheon (朝天, going to see God).’ Previous studies have taken two main trajectories regarding Daejong-gyo. There are historical studies which highlight the political implications of Daejong-gyo, seeing it as the spiritual counterpart of the anti-Japanese nationalist movement. Then there are religious studies of Daejong-gyo which analyze its doctrines as modern and systematic. Both kinds of analysis share a tendency to admire the nationalistic character of Daejong-gyo and both also try to separate politics and religion. This paper takes a synthetic approach to Na Cheol’s views on politics and religion, to better understand the motives behind his suicide, ‘going to see God.’ Na Cheol fully intended his suicide as an implementation of ‘sacred politics,’ in which the distinction between politics and religion has lost its significance. His concept of religion as the pursuit of ‘sacred politics’ has connections with some contemporary political philosophy such as Agamben’s concept of profa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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