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언어의 기념비: 해방기 ‘조소(朝蘇)친선’의 서사와 수사

Monument of Language: The Rhetorics of Choson-USSR Friendship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0

조회

0

다운로드

6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해방 후 이념적으로 양분된 한반도에서 북한과 소련 양국 관계는 ‘친선’이라는 상호성의 맥락에서 서술되었는데, ‘친선’은 정치적 힘의 메커니즘을 수평적·양방향적 관계 속에서 재해석하고, 이념의 제도를 ‘문화’의 이름으로 전파하게 될 ‘영향력의 기술(technique of influence)’이었다. 이 글은 해방기 조소친선 사상이 어떻게 서사화되었는지, 어떤 수사법을 통해 북한 인민들을 친선의 맥락에 정착시켰는지 주목한다. 감사의 느낌, 감사의 행동, 혁명적 이상향의 인식, 혁명적 이상향의 추구라는 총 네 단계로 구성된 조소친선 서사에서 은인을 향한 감사의 감정이 보은의 행동으로 열매 맺고, 소비에트 주권에 대한 친밀감이 조선의 주권 확립으로 실천되는 인과 과정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의 변증법적 전환에 해당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마스터 플롯에 따른다. 조소 수교 10주년을 기해 발간된 친선문집 <해방의 은인>(1959)은 북한이 소련군대의 힘으로 해방되고, 복구되고, 발전해온 10년 세월의 증명서이다. 이기영, 이춘진, 한설야의 작품을 위시해 총 16편으로 구성된 이 ‘언어의 기념비’에서 조선의 건강한 ‘아들들’은 소련 ‘어머니-영웅’의 혈통을 이어받아 초인적 영웅으로 성장해나간다. 그것은 앞으로도 영원히 반복될 기적 창조의 역사를 향한 믿음과 갈망의 대서사시(epic)였다.

Abstract

In the ideologically divided Korean peninsular of the transitional period the Choson-USSR relationship was described in terms of 'friendship', i.e., the relationship of reciprocation. It was a strategic devise for USSR to control North Korea more effectively. 'Friendship' was “a technique of influence,” under the name of which the Soviet power was to be leveled out in a non-hierarchical way; in the disguise of 'friendship' and 'culture' the system of the Stalinist ideology spread out among the people. This article outlines how the idea of Choson-USSR Friendship became a narrative system, and through what kind of rhetorical clichés it reached the mind of the people. It was the everlasting union of the two devoted nations and the voluntariness of the people involved that the spirit of Choson-USSR Friendship strongly emphasized. The sense of ideological oneness (“Our skin colors are different/ Yet our idea is one”) formed the nucleus of the idea, which the narratives were to materialize, providing various examples to reconfirm the totalitarian socialist philosophy, ultimately to push people to join the project of nation building. <The Patron of Liberation> (1959), a collection of 16 stories on the friendship witnesses to the 10 year-old relationship. It is a 'monument of language' built by North Korean writers, in order to commemorate their own history of liberation, restoration, and progress.

참고문헌 (48)

  1. 고민정, "신문"조쏘친선"기사와 구호로 본 북한의 소련 담론 변화", 석사, pp.2020
  2. 구갑우, "북한 소설가 한설야(韓雪野)의 ‘평화’의 마음(1), 1949년", 현대북한연구, 18(3), pp.260~306 (2015), 심연북한연구소[DOI]
  3. 기토비차, A., "1946년 북조선의 가을" (2006), 글누림
  4. 김균,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한미관계의 역사와 우리 안의 미국주의", pp.121~141 (2000), 백의
  5. 김재용, "북한문학의 역사적 이해" (1994), 문학과지성사
  6. 남원진, "해방기 북한문학예술의 형성과 전개", pp.211~236 (2012), 역락
  7. 란코프, A., "소련의 자료로 본 북한 현대정치사" (1995), 오름
  8. 류기현, "1945~1950년 의 조직과 활동", 석사, pp.2016
  9. 리기영, "리기영선집: 기행문집" (1960), 조선작가동맹출판사
  10. 박남수, "적치 6년의 북한문단" (1999), 보고사
  11. 박민규, "응향 사건의 배경과 여파", 한민족문화연구, 44, pp.285~318 (2013), 한민족문화학회[DOI]
  12. 방선주, "미군정기 한국의 사회변동과 사회사 I", pp.27~52 (1999),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13. 백남운, "쏘련인상" (2005), 선인
  14. 스트롱, 안나 루이스, "해방전후사의 인식 5: 북한편", pp.497~538 (1989), 한길사
  15. 신형기, "북한문학사" (2000), 평민사
  16. 안함광, "문학과 현실: 안함광 평론선집 4" (1998), 박이정
  17. 안함광, "조선문학사" (1999), 한국문화사
  18. 오태호, "해방기 북한문학예술의형성과 전개", pp.135~164 (2012), 역락
  19. 유임하, "해방기 북한문학예술의 형성과 전개", pp.45~73 (2012), 역락
  20. 이상숙, "『문화전선』을 통해 본 북한시학 형성기 연구", 한국근대문학연구, (23), pp.253~283 (2011), 한국근대문학회[DOI]
  21. 이완범, "북한 점령 소련군의 성격: 1945.8.9~1948.12.26", 국사관논총, 25, pp.155~175 (1991), 국사편찬위원회
  22. 이찬, "이찬시전집" (2003), 소명출판
  23. 이춘진, "북한문학", pp.158~185 (2007), 문학과지성사
  24. 이태준, "쏘련기행·중국기행 외: 이태준전집 6" (2015), 소명출판
  25. 임유경, "조소문화협회의 출판․번역 및 소련방문 사업 연구 ― 해방기 북조선의 문화․정치적 국가기획에 대한 문제제기적 검토", 대동문화연구, (66), pp.471~506 (2009), 대동문화연구원[DOI]
  26. 임화, "임화전집 1·시" (2000), 박이정
  27. 전현수, "쉬띄꼬프일기: 1946~1948" (2004), 국사편찬위원회
  28. 정상진, "아무르 만에서 부르는 백조의 노래" (2005), 지식산업사
  29. 한상언, "『조쏘문화』 및 『조쏘친선』 목차 소개", 근대서지, (19), pp.545~547 (2019), 근대서지학회
  30. 한설야, "모자", 문화전선, 1, pp.198~215 (1946)
  31. 한설야, "초소에서: 한설야단편집" (1950), 문화전선사
  32. 한설야, "과도기" (2011), 문학과지성사
  33. 허은, "1950년대 ‘주한 미공보원'(USIS)의 역할과 문화전파 지향", 韓國史學報, (15), pp.8~262 (2003), 고려사학회
  34. "영원한 친선: 쏘련군환송기념시집" (1949), 문화전선사
  35. "위대한 친선: 8‧15 해방 15주년 기념" (1960), 조쏘출판사
  36. 『조쏘문화』, 『조쏘친선』의 권호와 목차, "근대서지", 2019, 548~679, pp.근대서지학회
  37. "해방의 은인" (1959), 조쏘출판사
  38. Гитович, А., "Стихи о Корее" (1950), Советский писатель
  39. Гитович, А., "Мы видели Корею" (1948), Молодая гвардия
  40. Anderson, B., "Imagined Communities: Reflections on the Origin and Spread of Nationalism" (1991), Verso
  41. Clark, K., "The Soviet Novel : history as ritual" (1981), Chicago University Press
  42. Hollander, P., "Political Pilgrims: Travels of Western Intellectuals to the Soviet Union, China, And Cuba 1928-1978" (1981), Oxford University Press
  43. Kim, S., "Everyday Life in the North Korean Revolution, 1945-1950" (2013), Cornell University Press
  44. Myers, B., "Mother Russia: Soviet Characters in North Korean Fiction", Korean Studies, 16, pp.82~93 (1992)
  45. Myers, B., "Han Sŏrya and North Korean Literature: The Failure of Socialist Realism in the DPRK" (1994), Cornell University
  46. Renan, E., "Nation and Narration", pp.8~22 (1990), Routledge
  47. Stern, L., "Western Intellectuals and the Soviet Union, 1920-40: From Red Square to the Left Bank" (2007), Routledge
  48. Strong, A. L., "Russians and Koreans", Inside North Korea: an Eyewitness Report, ~ (1949)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9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