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영 소설의 야생 이미지와 ‘견딤’의 인간학
The Wild Image and The Anthropology of ‘Enduring’ in Cheon un-yeong’s Short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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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천운영 소설에는 자주 이성을 잃은 채 누군가를 폭행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 맞은편에, 무자비한 공격을 당하면서도 그저 그것을 참고 견디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저항하거나 피하지 않고 그저 웅크린 채, 퍼부어지는 주먹질과 발길질을 몸으로 받아내며 견딘다. 그들은 ‘매질을 견디는 사람들’로서 천운영 소설의 인물 구도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 이 논문은 이들 ‘매질을 견디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이다. 그들은 참고 견디고 버텨내는 것이 성격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이 논문은 ‘매질의 견딤’이 천운영 소설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살피고, 그것이 천운영 소설의 주요 미학인 야생성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살펴본다. 또한 ‘매질의 견딤’이 천운영 소설의 인간 이해와 삶 이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주제의 하나라는 것을 밝히고, 그것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논문이 도출해 낸 몇 가지 결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천운영 소설에서는 폭력적인 사람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인물들이 무언가를 견디는 사람들이다. 견딤의 대상이 되는 것들은 현실과 운명으로부터 가해지는 일종의 ‘매질’과 같다. 2) 천운영 소설의 두드러진 매력점인 야생의 이미지는 자주 이러한 ‘매질’을 견디는 견딤의 힘과 관련된다. 특히 식욕, 공격욕 등은 대개 현실에서의 고통을 견디기 위한 방편이 된다. 3) 천운영 소설은 고통의 견딤이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인 삶의 조건이며, 이들 모두가 궁극적으로 연민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고통을 견디는 견딤의 방식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으며, 그 차이는 간단히 무시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4) 천운영 소설에는 먹고 때리는 등의 방편들에 의지하지 않고, 순수한 견딤의 힘으로써만 고통을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현실과 운명의 가혹한 매질에도 불구하고 울거나 소리 지르지 않으며, 흐트러짐 없이 자기 자신을 지켜낸다. 이는, 삶에 늘 있게 마련인 어찌할 수 없는 고통들에 대해서 ‘견딤’이 우리 자신의 본래적 상(像)을 순결하게 지켜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낸다.
Abstract
In Cheon un-yeong’s Short stories, there are often characters who assault someone without losing their reason. And on the other side of them, there are characters who are ruthlessly attacked and endured. They do not resist or cry, they just crouch and endure with the punching and kicking. They are ‘people who endure violence’ and form an important axis in the character composition of Cheon's Short stories. This paper is a study of these 'people who endure violence'. They are those whose endurance and endurance have become an important part of the personality. This paper shows how "endurance of violence" appears in Cheon’s Short stories and how it relates to wildness, the main aesthetic of Cheon’s Short stories. It also reveals that “endurance of violence”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opics in human understanding and life understanding of Cheon's Short stories. Some conclusions drawn by this paper are as follows. 1) In Cheon’s Short stories, almost everyone including the attacker endures something. Objects of endurance are a kind of 'violence' from reality and destiny. 2) The image of the wild, a prominent attraction of Cheon’s Short stories, is often related to the power of enduring this violence. In particular, appetite and aggression are usually the means to endure pain in reality. 3) Cheon’s Short stories show that enduring suffering is a universal condition for all people, and all of them are ultimately compassionate. But there is a qualitative difference in the way of enduring suffering, and the difference is not simply negligible. 4) There are people in Cheon's Short stories who endure pain only by the power of pure endurance, not by the means of eating and hitting. They do not cry or scream in spite of the harsh beatings of reality and destiny, and they keep themselves undisturbed. This reveals the belief that 'bearing' can be a way of keeping our own original images pure for the inevitable sufferings that are always present i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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