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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레트로토피아 ―텔레비전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중심으로

The aspects of family and Retrotopian imagination - Focused on the Eungdabhara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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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예술체육

초록

텔레비전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88 서울 올림픽을 비롯하여 1980년대를 상징하는 사건들을 다루지만 당시의 민감한 정치적 문제들을 소거해 나가며 사회 이면의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하지 못한다. 그 대신 드라마는 과거 쌍문동 골목 내 몇몇 가족들의 일상으로 그 시선을 좁혀가며 가족이라는 존재에 궁극적 가치를 부여한다. ‘남편 찾기’라는 이전 시리즈들에서의 중심 모티프가 <응답하라 1988>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고정된 성별 분업에 기초를 둔 가부장 중심의 가족서사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 캐릭터의 절대적 권한은 약화되었으며 어머니 캐릭터의 가정 내 발언권이나 의사결정권은 상대적으로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력 관계의 변화는 가족 구조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더불어 개별 가족의 구분을 넘어 확장된 가족으로서의 공동체적 연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점 역시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특징이자 미덕으로 평가 받는 부분이다. 그러나 가족 내 헌신적 어머니의 역할이 역설적으로 강조되거나 유사가족으로 맺어진 유대가 법적 결혼을 통해 ‘진짜’ 가족으로 재탄생 되는 과정 등은 도리어 보수적 가족 개념을 재건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결국 가정 자체의 존속마저 위태해진 지금의 현실 속에서 <응답하라 1988>이 그려낸 가족이라는 가치는 과거로부터 길어낸 공허한 대안, ‘레트로토피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할 것이다.

Abstract

A Television drama didn't deal with the sensitive political and social problems of 1980s, and therefore failed to reflect on the dark side of the society at that time represented by the 1988 Olympics and etc. In this drama, the efforts to look beyond the alley of Ssangmun-dong were given up, and all meanings and values were given to a family. That's why the main motive of the previous series, ‘finding the husband’, relatively didn't stand out compared to the previous work. Yet, in Eungdabhara 1988, a certain distance was kept from a patriarchal family based on the division of labor by gender. In the drama, a father's authority had become weak and a mother's right to speak had been strengthened. Moreover, beyond the division of each family, communal solidarity as a kind of pseudo-family was emphasized. However, in this process, a devoted mother's role in a family was more stressed out, and a pseudo-family was also concluded to become reborn into a real family through marriage. Therefore, the alternatives from the past found in this soap opera while facing the reality where the existence of a family itself is in danger are only emp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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