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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과 글쓰기:剽竊과 換骨奪胎 사이

Poetics and Writing in Korean Classic Literature in Chinese Charac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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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현대에는 시문(詩文)의 표절은 재화(財貨)의 약탈과 같은 것으로 간주된다. 중세 시대에는 표절에 관해서는 이중적인 태도가 나타난다. 중세의 사대부들은 표절을 파렴치한 범죄 행위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표절에 의해서 만들어진 시문이 어떤 한 인격의 능력과 덕망을 측정할 수 있는 시료로서의 구실을 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첫째 표절은 시문 제작 수법의 하나로서 인정했다. ‘용사(用事)’란 시문 제작에 있어서 옛날 일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용사를 allusion이라고 번역하는 이도 있으나 남의 글을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의 것, 역사적인 것을 인용하는 것이므로 차이가 있다. 『보한집(補閑集)』에는 실제의 작품을 들어 고사를 사용하는 방법, 곧 용사의 방법을 분류했다. 이렇게 다양한 용사 분류는 용사가 시문 제작의 수법으로 널리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용사는 더 나아가서는 시문을 아름답게 꾸미는 기능을 갖는다. 용사가 없는 시는 시라고 보아줄 만하기는 해도 좋은 시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떤 시는 시적 내용이나 그 형식의 면에서 시라고 판단하는, 시라고 분류하는 기준에 합할 수는 있어도, 용사가 없으면 좋은 시라고 평가하는, 시의 미적인 규범에는 합할 수 없다고 여겼다. 용사는 시적 평가, 시의 미적 규범을 판단하는 가치적, 평가적 표지가 된다. 용사는 고려부터 조선말에 이르기 까지, 한시가 한시인 한, 평가적이고 규범적 기준을 정하는 아주 중요하고도 주요한 변별적 표지로서 기능해 왔다. 시학으로서 용사는 낡은 시편이 갖고 있는 언어 자산, 언어의 우주로부터 어구를 뽑아서 새롭게 교직해내는 텍스트 제작의 문법이 된다. 용사는 수사학의 일종이지만 동시에 텍스트 생성 문법 일체를 지칭하는 용어이므로 나는 용사의 이론을 텍스트 재생산의 시학 원리라고 지칭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념, 의경, 표현의 층위 어느 것도 새로운 것은 없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문장은 비록 유한한 수의 문장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앞으로 나올 만한 문장은 이미 거의 사용한, 충분히 큰 수의 집합이라고 생각한다. 생산된 텍스트는 인류의 언어 우주를 풍성하게 한 공동의 재산으로 보아야 하므로 표절 시비는 너무도 잗다란 일이다.

Abstract

Plagiarism is regarded as a kind of literary piracy. We all agree with this opinion. In the middle age the valuation of using sentences or phrases of some other's was different from today. Taking sentences or phrases from other authors is a kind of rhetoric, allusion, in order to enhance the poetic meanings. But in Korean Literature in the middle age, it was not a sort of rhetorics but poetics. Because any author can produce or create his works using the other's works. So to the authors in middle age the allusion was poles apart in their opinions. It was a kind of plagiarism so it must be abandoned in order to take the peculiarity and originality of the authors. But it was also a very important method of creating literary works. First it was a kind of very important and very effective producing method. And second it was a kind of a criterion to evaluate poetic works. During the middle age almost all of the literacies were enthusiastic consistently to learn this method of poetic production in the atmosphere of despising this method. At last the method was despised as a kind of literary piracy. But is it really a kind of literary piracy? Supposing that we could rewrite all of the literary works from the first word to the latest works in one book, then we could not escape from duplicate the same phrases and sentences. We can never escape from the universe of the language which was already formed by creators of many generations. So in some sense finding out whether using sentences or phrases of some other's or not is valueless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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