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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시각에서 본 『금오신화』의 공간 구성

Spatial Composition of ≪Geumoshinhwa≫ from the perspective of the meta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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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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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문양을 짓는다, 세계의 형식을 만든다는 작문(作文)의 본래적 의미를 떠올리면, 새로운 세상인 메타버스를 만드는 것도 작문의 일환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메타버스는 현실에 대한 메타라는 규정만 있을 뿐, 그것이 어떤 의미와 형상으로 채워져 있는지 모르는, 즉 기의 없는 텅빈 기표일 뿐이다. 그러나 이 텅 빈 세계에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금오신화』는 한국적 메타버스를 만들기 위해 참조해야 할 중요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세계 구성의 논리로 볼 때, 『금오신화』의 다섯 작품은 ‘2 : 1 : 2’의 구도로 배치되어 있다. 앞의 두 작품들은 가상존재들을 감지할 수 있는 인물을 매개로 현실세계를 증강현실로 경험하게 하는 데 비해, 뒤의 두 작품들은 가상세계에 삽입된 주인공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염부주와 용궁을 증강가상현실로 경험하게 한다. 한편, 마치 투명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마주보고 있는 듯한 <취유부벽정기>는 두 세계의 현격한 거리를 말해준다. 이처럼 『금오신화』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다양한 관계 맺기 방식을 통해 그 세계를 경험하는 독자들에게 독특한 미적 체험을 선사한다. 『금오신화』의 다섯 작품은 다종의 혼합현실로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들은 금오신화 은하계를 구성할 메타버스들의 전구체(前驅體)라 할 수 있다. 집합체로서 메타버스를 하나의 은하계라고 부르는 이유는 하나의 철학이 다종의 메타버스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오신화』의 모든 작품은 하나의 주제, 즉, 음양으로 나뉘는 기가 운동하는 이치를 변주하여 탐구하고 있다. 음(-)의 존재인 귀신들, 양(+)의 존재인 인간, 음이기도 하고 양이기도 한(±) 선인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속에서, 그리고 염왕의 설명을 통해, 음계의 원리와 음의 존재들이 이승에 나타나거나 염부주에 머무는 까닭, 음도 양도 아닌 신선이 자족적인 세계에 속한 이유 등이 밝혀진다. 마지막 작품인 <용궁부연록>은 일음일양(一陰一陽)의 원리를 자연현상으로 확대함으로써 음양의 도에 대한 탐구의 대단원을 이루고 『금오신화』의 세계관을 완성시키고 있다.

Abstract

The original intention behind writing was to create the form of a world; thus, the metaverse is also a part of writing by creating a new world. However, the metaverse concept is an empty signifier, with only the addition of meta to reality. In this empty world, any form of reality imaginable by humans can be created. Accordingly, ≪Geumoshinhwa≫ can be an important reference to create a Korean metaverse. Based on the logic of the world, the five works in ≪Geumoshinhwa≫ can be arranged in a 2:1:2 ratio. In <Manboksajeopgi> and <Leesaenggyujangjeon>, a virtual being visits the real world and fuses with a real being. In <Chwiyububyeokjeonggi>, the real and virtual beings meet but only look at each other. In <Namyeombujuji> and <Yonggungbuyeonrok>, a real being visits the virtual world. Thus, the works in ≪Geumoshinhwa≫ are arranged such that the center shifts from the real world to the virtual world. These five works constitute a space with a variety of mixed realities. These spaces can be considered as precursors of the metaverse that compose the Geumoshinhwa Galaxy. The metaverse as an aggregate is called a galaxy because a single philosophy penetrates multiple metaverses. All works in ≪Geumoshinhwa≫ explore a single theme, that is, the principle of the movement of the qi divided into yin and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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