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의 『비계덩어리』 번역비평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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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보불전쟁이 프랑스의 참패로 끝나고 나서 10여년이 흐른 뒤인 1880년, 졸라, 위스망스, 에니크 등 6명의 작가가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민감한 주제였던 보불전쟁을 테마로 삼은 단편들을 써서 묶어낸다. 국수주의가 득세하던 시기에, 과장된 애국적 감정과 프랑스 국민의 용맹성으로 덧칠되어 있던 전쟁을 보다 사실주의적인 시각에서 조명해보려는 의도였다. 이리하여 모파상의 『비계덩어리』는 1880년에 출간된 단편모음집 '메당의 저녁나절들'에 실리게 된다. 이 작품집이 나오자 평단은 호오가 뒤섞인 반응을 보여준다. 한편에서는 “우리는 지금의 평단이 우리에게 수도 없이 보여줬던 갖가지 공격과 악의, 무지가 쏟아지리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서문의 도발적 글귀에 부응하듯이, “졸라의 작품을 제외하면 나머지 작품들은 극도로 형편없다”든가 “불행히도 그들이 표방한 야심은 서문에서 그쳐버리고 만다”는 등의 조롱 섞인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그런가 하면, “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미래가 기대되며 그 기대가 이미 실현된 듯하다”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의 작업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도 있었다. 이 작품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비평가들은 특히 모파상의 『비계덩어리』가 보여주는 독창성에 주목했는데, 훗날 앙드레 지드 역시 중단편에서 발휘된 모파상의 뛰어난 재능을 높이 평가하면서 “특히 『비계덩어리』는 그 분야의 걸작이다”라는 의견을 남기게 된다. 실제로 『비계덩어리』는 모파상이 남긴 수많은 중단편 가운데 최고봉으로 꼽히게 되며, 시간의 작용에서 빗겨난 긴 생명력을 자랑하게 된다. 이 작품의 매혹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늘 하나 꽂을 틈 없을 정도로 내용과 형식이 빈틈없이 맞물리면서 생겨나는 기하학적 균형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Le plan de son[le romancier] roman n'est qu'une série de combinaisons ingénieuses conduisant avec adresse au dénouement. Les incidents sont disposés et gradués vers le point culminant et l'effet de la fin, qui est un évènement capital et décisif, satisfaisant toutes les curiosités éveillées au début, mettant une barrière à l'intérê̂t, et terminant si complètement l'histoire racontée qu'on ne désire plus savoir ce que deviendront, le lendemain, les personnages les plus attachants. 소설가가 소설을 구상한다는 것은 결말을 향해 능란하게 나아가기 위하여 뛰어난 솜씨로 배열해 나아가는 것 그 이상이 아니다. 정점을 향해서, 결말의 효과를 위해서 사건들을 점진적으로 배치하는데, 이 결말이란 것은 첫머리에서 불러일으켰던 온갖 호기심들을 충족시켜 주고, 흥미에 빗장을 질러버리고, 최고로 매력적인 그 인물들이 그 뒤 어떻게 될지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망이 더는 생기지 않게 완벽하게 이야기를 갈무리하는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사건이다. 『비계덩어리』는 모파상이 '장과 피에르'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이러한 소설관을 가장 빼어나게 구현하고 있다. 모파상 문학의 대부인 플로베르가 모파상이 보낸 『비계덩어리』의 교정쇄를 읽자마자 “구성의 걸작”이라고 감탄하며 작품의 불멸성을 예언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예리한 시선으로 꽉 짜인 구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움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길고 중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짧은 듯한 이 글에는 수많은 장면들과 다양한 모티프들이 등장한다. 모티프들을 변주하여 반복하고 서로 화답하게 하는 가운데, 정교하게 장면들을 잘라내고 배치하고 연결하는 가운데,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이 지배하는 구조물이 풍성한 울림에 감싸인 채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요컨대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무의미하게 그저 존재할 뿐인 구성요소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분명한 기승전결을 따라서 수미일관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 단편에서, 인물, 묘사, 대화, 크고 작은 에피소드 들은 내적 필연성의 탄탄한 논리 위에서 부르주아의 위선이라는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모여든다. 이제 우리는 번역비평 대상으로 삼은 세 편의 번역작품들을, 번역가가 원작의 심층부에서 작동하고 있는 이러한 내적 필연성의 논리에 비추어 각 구성요소간의 유기적 관계를 번역에 구현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해 나가겠다. 이 작업은 소위 객관적이라는 몇 가지 평가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여 번역작품을 재단하는 정량적인 평가 행위에 대한 거부이자, 등가 개념을 협소하게 해석하여 원작의 구절과 번역작품의 구절을 기계적으로 대조하는 근시안적 평가행위에 대한 부인이기도 하다. 이 분석작업은 통합적인 관점에서 미시적 읽기와 거시적 읽기를 부단히 오가며, 비평주체가 원작에서 읽어낼 수 있는 것을 번역을 통해서도 읽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해가는 작업이 될 것이다.
Abstract
A partir du grand principe de la traduction littéraire qui est l'équivalence, nous avons analysé trois traductions de Boule de Suif, celle de Yang Won-Dal, celle de O Hyun-Woo et celle de Jin Hyung-Jun. Cela nous a montré leurs quelques caractéristiques. On trouve tout au long du texte de Yang beaucoup d'adjectifs démonstratis et de tirets ; leur présence forte dans la traduction témoigne de la soumission du traducteur aux contraintes linguistiques de la langue de départ. Cette manque de compétence linguistique ne lui permet pas de pénétrer dans la profondeur de l'oeuvre et sa compréhension incomplète de l'oeuvre, c'est-à-dire son incompétence au stade de la lecture entraî̂ne une traduction qui ne tient pas toute seule comme une oeuvre littéraire, soit un échec évident au stade de la réécriture. La traduction de Jin se met sous une forte influence de celle de O ; Jin répète quelques-unes des erreurs non-fondées que O a commises. Cependant sa traduction est meilleure que les deux autres grâ̂ce à la lisibilité sensiblement augmentée. On pourrait la considérer comme une version améliorée de la traduction précedente, celle de O. Cela nous enferme dans un dilemme : quelle est la frontière entre une version améliorée à partir de la traduction précédente et un pure plagit? Nous laissons cette question ouverte à laquelle on devrait accéder du point de vue historique.
참고문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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