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 『결혼생리학』과 ‘프랑스 근대문화’에 대한 통합비평
Balzac, Phsiologie du mariage et critique 'éclectique' de la culture moderne de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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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결혼생리학(Physiologie du mariage)』(1824-1829)..., 흔히 회자되는 ‘고전(古典)’의 역설, 즉 너무나 유명하기에 더욱 읽히지 않는다는, 그 역설은 발자크의 이 고전에도 적용되는 듯하다. 『올빼미당(Les Chouans)』(1829)과 더불어 그의 출세작으로 평가되며, 청년 시절의 ‘문학적 추행기’와 실패한 사업기를 지나 본격 작가의 길로 들어선 발자크의 역량이 충분히 가늠되고, 차후 『인간희극』에 포함될 연작 창조의 초입부에 위치하는, 이 작품은 그 빈번한 언급에도 불구하고 깊은 연구와 독서가 부족한 상태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물론 여러 원인들이 있을 것인 바, 무엇보다 이 방대한- 흔히 발자크의 작품들이 그렇듯이 -고전의 장르 문제, 즉 소설이 아닌 ‘비평 담론’의 형식이라는 점에서 기인하는 듯하다. 기실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담은 소설 장르가 아닌, ‘관찰과 분석, 사회학적 통계, 서술과 성찰, 철학과 과학, 역사와 문화, 일화와 경구, 징후와 증상, 기호와 코드와 해독’이 주축을 이루는, 수백 페이지 분량에 이르는, 이 ‘분석적 연구’를 읽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 통합적인 텍스트의 기저에 깔린 방대한 ‘통텍스트적인 전거들(Références transtextuelles)’과 다양한 문화코드들, 거기에서 기인하는 골르와적 유머와 다채로운 언어와 유창한 문체는, 특히 외국 독자들에게는, 독해가 어려운 반복적 독서를 요구하는 요인이 된다. 이렇게 19세기 전반기 근대화 프랑스의 결혼 풍속과 문화에 관한 성찰이 주제인 이 작품에 대한 첫번째 독후감은, 무척 풍요롭고 난해하며, 그리고 발자크의 천재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텍스트라는 점이다. 그런 관점에서, 당시 특히 여성 독자들에게 ‘문학계의 스캔들’로 반향을 일으켰던 이 작품을 집필하고 발표하던 당시, 발자크가 20대 중후반의 독신자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어떻게 경험도 없는 그 나이에 결혼과 삶의 전체 과정을 이토록 흥미롭고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그 역동적인 상상력과 글쓰기의 힘에 새삼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생리학』에서 포착하게 되는 핵심은, 그것이 흑색소설과 문화사업- 출판업, 인쇄업, 활자업 -과 저널리즘으로 요약되는 청년기 발자크의 삶의 경험과 인식 지평들이 흘러들고, 차후 미완의 기획이지만 서양 근대문학의 신화로 남게 될 『인간희극』의 발원지가 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이 프랑스 근대문화 비평서에 대한 두 번째 독후감인 바, 말하자면 알베르 베갱이 『생명가죽』에 대해서 평했던 ‘『인간희극』의 모세포’라는 지적이 『결혼생리학』에도 적용될 수 있을 듯하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결혼과 사랑의 테마로부터 시작하여 프랑스 근대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가는 이 문화비평의 다양한 주제와 문제 의식, 그리고 징표와 기호와 코드의 해석을 주요 방법론으로 삼아, 거기에 일화와 서술을 통합하여 문학적 비평 에세이로 엮어내는 젊은 발자크의 구성적 역량이라는 측면에서, 차후 『인간희극』의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발전 면모를 포착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생리학』을 중심으로 ‘결혼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발자크 문학을 조망하는, 아를레트 미쉘은 이 작품의 기원적 의미를 이렇게 요약한다. “그것은 두 가지 방향으로 빛을 방산한다. 첫째는, 무엇보다 간통을 주제로 다루는 소설들, 특히 「사생활 장면들」과 관련되며, 둘째는 실패한 인생을 이야기하는 모든 소설들, 예컨대 『서른 살 여인』, 『랑제 공작부인』과 더불어 『버림 받은 여인』, 『골짜기의 백합』, 혹은 『베아트릭스』나 『시골의 뮤즈』 등 으로 연계된다.” 요컨대, 발자크 문학에서, 『결혼생리학』은 청년기의 글쓰기- 습작소설들과 비평기사들 -경험들이 흘러들며 통합되어, 『인간희극』이라는 대해로 다시 흘러나가는 1차적 호수에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청년기와 성년기의 발자크를 매개하는 중요한 텍스트라는 점을 고려하면서, 본고의 목표는 ‘프랑스 근대문화에 대한 통합비평적 담론’이라는 관점에서 『결혼생리학』을 일독(一讀)해 보려는 것이다. 거기에는, 우선 발자크 문학- 특히 「풍속연구」의 경우 -을 ‘모더니티’ 주제와 관련하여 읽어보려는 연속적 작업의 한 부분이라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 즉, 『올빼미당』이나 「사생활 장면들」의 작품들과 더불어 『인간희극』의 초입부에 위치하는 『결혼생리학』을 대상으로, 젊은 발자크의 근대성의 인식이 어떤 방식과 양상으로 포착되며 표현되는가를 성찰해 보려는 것이다. 둘째, 그 문제와 관련하여, 본질적으로 1820년대 즉 왕정복고기 프랑스의 결혼 풍속에 대한 비평적 담론인 이 작품에서는, 이미 대혁명과 제국 이후 근대문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포착되는 반면, ‘근대성’ 주제와의 관련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연구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기실 프랑스 근대적 법전의 효시라는 「민법전(Code civil)」 제정을 위한 ‘국가자문회의(Conseil d'Etat)’ 중 ‘결혼과 이혼’ 조항과 관련한 나폴레옹의 담화로 시작해서, 역시 나폴레옹과 그 코드에 대한 언급으로 마감되는 『결혼생리학』에서, 발자크의 근대성에 대한 인식은 충분하고 본질적인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위에서 ‘일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풍성(Touffu)하고 강렬(Intense)하며 거대(Colossal)한’ 이 텍스트에 대한 총괄적인 해독은 무척 힘든 작업이어서, 본고에서는 일단 그 ‘문화비평적 담론’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하나의 의미를 분절해 보려는 이유 때문이다. 더불어, 앞서 지적했던 바, 유년기부터 혼수 상태에 이를 정도로 독서광이며 철학광이었던 ‘발자크-루이 랑베르’의 방대하고 심원한 영역의 사상과 담론들이 융합되며, 풍요롭고 예리하며, 강력하고 치열한 방식으로 당대의 문화를 비평해내는, 『결혼생리학』은 그의 문학세계를 넘어 19세기 전반기의 프랑스를 조망하는 소중한 문화비평서- 문화기호학적이며 문화사회학적인 -로 다시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그것은, 미리 지적하자면, 마치 프랑스 근대문학의 사상적 고전들, 예컨대 발자크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루쏘의 『에밀』이나, 혹은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이나 스탈 부인의 『독일론』의 경우처럼, 번역 작업을 비롯하여 본격적인 연구서나 학위논문 형식의 치밀한 연구에 더욱 값하는 역작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청년기 발자크의 습작 소설들과, 특히 『점잖은 신사들의 코드』 같은 저널리스트 비평의 경험들을 통합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간희극』이라는 문학적 글쓰기로 열려나가는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결혼생리학』은 곧 ‘근대적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선구적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역으로, 이 통합적인 텍스트의 독해는 곧 ‘『인간희극』 이전’의 발자크, 즉 풍요로우면서도 불투명한 청년기 발자크의 글과 삶으로 통하는 역(逆)통로의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는 점에서, 그 쌍방향적 소통의 의미가 큰 작업이라고 사료된다.
Abstract
L'objectif de cet article est de lire la Physiologie du mariage (1824-1829), essai critique de la culture moderne en France au début du 19ème siècle, sous la perspective d'un discours 'éclectique' et 'convergent'. Ce qui signifie un travail à la recherche de la 'modernité culturelle', laquelle s'y figure d'une façon touffue, intense et diverse à travers le sujet central du 'mariage'. Cet ouvrage, où éclate le génie du jeune Balzac à peine à l'âge de vigntaine, est donc celui qui annonce la naissance d'un écriain moderne. Ce qui rend difficile sa lecture, surtout pour un lecteur étranger, est entre autres la richesse du langage pleinement littéraire, y compris des références transtextuelles telles que les Rabelais, Sterne ou surtout Brillat-Savarin, auteur de la Phsiologie du goût. Ce sont juste ces facteurs-là qui font élaborer cet ouvrage critique comme un genre mixte ou un discours de convergence, où se fusionnent presque tous les types de discours, du romanesque à l'anti-romanesque. Dans ce sens, c'est tellement intéressant d'y remarquer l'application primordiale d'une méthode 'éclectique', terme d'origine de Cousin, dont la vision phliolosophique se différencie de celle de la 'dialectique' hégelienne. Mais, au fond, à travers la microlecture de cet essai critique dont la structure se forge en trois parties dynamiques, on peut confirmer que s'y appliquent ensemble ces deux méthodes, en commun expressions intellectuelles de la raison moderne, dont l'une est allemande et analytique, et l'autre française et totalisante. En outre, c'est frappant d'y lire, dans ce discours critique de moeurs conjugales et matrimoniales, les aspects d'une sémiotique et d'une sociologie culturelle, tout à fait comme celles de la critique culturelle de ces jours-ci, depuis Roland Barthes. Ici, on pourrait dire la réception des modalités de l'écriture moderne à l'époque de Balzac, où sont à la mode les emplois des termes tels que 'indice, symptôme, signal, signe, code, physiologie' etc. Ce qui s'est fait possible, bien sûr, par l'exérience de Balzac journaliste. En résumé, conformément à la réalité du monde moderne, qui se transforme en celle de plus en plus rapide, divisée et fragmentée, la Physiologie du mariage est également énoncée en discours fragmentaire, ce que nous avons qualifié 'l'écriture moderne en fragmentation'. En dehors de cette problématique de la forme textuelle, il mérite en plus de mettre en valeur le champ thématique de cet ouvrage du mariage, amorcé par la réflexion sur l'adultère, par conséquent ce qui débouche sur, d'une certaine façon, la sociologie du mariage. Concernant un autre thème central de l'énergétique vitale, peut-être serait-il possible de la nommer une 'vitalogie', autour de laquelle se convergent les paradigmes de la théorie du 'fluide-volonté', un fondement essentiel de la philosophie balzacienne. En conclusion, dans le monde littéraire de Balzac, la Physiologie du mariage mériterait tout à fait d'être revalorisée en tant qu'un grand texte, ouvrant la culturologie de la modernité frança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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