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몽유록>에 나타난 공사관(公私觀)의 변화 조짐
signs of change of Conception of public/private seen in <Gang-do-mong-yu-rok(江都夢遊錄)>
0
조회
0
다운로드
0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본고는 양란 이후 벌어지는 공사관( )의 변화에 주목해보았다. 공론( ) 은 ‘공( )’에 대한 인식이 표출되는 방식으로 천리( )에 부합하는 공정한 견해의 성격을 갖는다. 조선조의 공론은 그 활용에 있어서 표면적으로는 다수의 견해라는 의미 또한 갖고 있지만, 실상 그것은 수사적 표현에 불과했다. 조선의 정치인들은 조정을 공론의 소재로 삼고, 공정한 지식인을 표방하는 유자(사대부 남성) 만을 공론의 담지자로 내세우고 있었다. 지배계층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양란 이후 벌어진 사회의 혼란은 조선조 공사관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강도몽유록>은 훼손된 몸에 대한 묘사와, 정절에 대한 반복적인 강조를 통해 새로운 존재들을 공론의 담지자로 내세운다. 이때 훼손된 몸은 ‘살아있는’ ‘여성’이 받는 제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주며, 정절을 지켰다는 사실은 발화의 주체들이 이미 죽은 여성이라 하더라도 관습적‘공’의 영역에 포섭된 상태임을 의미한다. 한편 배경이 되는 강화도의 들판은 위정자들의 책임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고 기존의공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조정 바깥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등장인물의 발화를 통해 작가와 향유층에게 공유되던 공에 대한 보편적 인식을 보여준다. 그것은 무사( ), 공평( ), 보편성, 예( )를통한 구체화로 요약된다. 이는 전통적인 ‘공’ 개념과 결을 같이 한다. 그러나 이때특별한 장소와 인물 설정은 공론에 대한 보편적 인식에 균열을 만든다. 무명의 들판으로 죽은 이들을 소환하는 일을 통해 희생자들의 삶이 소거되고 상징화되는것을 막으며, 동시에 일방향적으로 흐르는 조가의 공론에 반기를 든다.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공론의 소재와 구현 주체에 대한 당대의 보편적 인식에 변화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Abstract
This paper focused on the changes in the Conception of public/private that took place after the Japanese Invasion of Korea in 1592 and Ching Dynasty's Invasion in 1636. Public opinion( ) has a fair opinion that matches Tian-Li( ) in which the perception of 'Public( )' is expressed. Although Joseon's public opinion also apparently means a majority in its use, it was actually just a rhetorical expression. Politicians in Joseon used the Royal Court as the subject of public opinion, and only Confucian scholar(gentry male) who spoke of fair intellectuals as the subject of public opinion. Despite these movements by the ruling class, the chaos in society after the conflict caused a change in the Conception of public/private. <Gang-do-mong-yu-rok> presents new beings as narrators of public opinion through the description of the tarnished body and repeated emphasis on chastity. The damaged body then frees itself from the restrictions imposed by 'living' 'women'. And the fact that keeping chastity means that even though the character already dead women, she was surrounded by the conventional 'Public( )' realm. Meanwhile, Ganghwado's field, which is set in the background, adds strength to the victims' voices by reminding the responsibilities of politicians and shows that voices criticizing the existing public opinion are outside the Royal Court. In the process, the work shows the universal perception of the 'Public( )' shared by the writer and the public through the speaker of the character. It is summarized as a materialization through Selfless( ), Equity( ), Universality, and the concreteness through Li( ). It combines with the traditional concept of 'public'. However, at this time, special places and figures create cracks in the universal perception of public opinion. Through this work, the work prevents the lives of characters from being erased and symbolized, and at the same time resists the idea of a one-way flow to the Royal Court. These places and persona settings are meaningful in that they result in a change in the prevailing perception of the whereabouts of public opinion and the subject of implementation, regardless of the artist's intention.
참고문헌 (41)
- "태조실록", ~
- "성종실록", ~
- "인조실록", ~
- "기측체의(氣側體義)", ~
- "다산시문집", ~
- "삼봉집(三奉集)", ~
- "우서(迂書)", ~
- "연암집(燕巖集)", ~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역주)동국신속삼강행실도5" (2015),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장효현, "교감본 한국한문소설2: 몽유록" (2007),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 한석수, "몽유소설" (2003), 충북대학교출판부
- 미조구치 유조, "한 단어 사전 ‘공사’" (2013), 푸른역사
- 미조구치 유조, "중국의 공과 사" (2004), 신서원
- 박주, "조선시대의 여성과 유교문화" (2008), 국학자료원
- 이숙인, "정절의 역사" (2014), 푸른역사
- 김대영, "공론화를 위한 정치평론의 두 전략: 비판전략과 매개전략", 한국정치학회보, 38(2), pp.117~141 (2004), 한국정치학회
- 김영수, "조선시대 언론의 공정성", 정치와평론, 17 (2015)
- 김일환, "병자호란 체험의 '재화' 양상과 의미 연구", 박사, 국어국문학, pp.2010
- 김일환, "숨긴 것과 드러낸 것 ‘변호’의 텍스트로 「강도몽유록」 다시 읽기", 민족문학사연구, (51), pp.257~286 (2013), 민족문학사연구소
- 김정녀, "병자호란의 책임 논쟁과 기억의 서사 -인조의 기억과 ‘대항기억’으로서의 <강도몽유록>-", 한국학연구, (35), pp.205~235 (2010), 한국학연구소[DOI]
- 김정녀, "신 자료 국문본 <강도몽유록>의 이본적 특성과 의미", 고소설연구, (27), pp.5~37 (2009), 한국고소설학회
- 김종군, "<강도몽유록>을 통한 고통의 연대와 통합서사의 사회적 담론화 모형", 문학치료연구, 40, pp.195~223 (2016), 한국문학치료학회[DOI]
- 박양리, "병자호란의 기억, 그 서사적 형상과 의미", 박사, 국어국문학과, pp.2015
- 박홍규, "정도전(鄭道傳)의 ‘재상주의론’ 재검토", 대한정치학회보, 15(3), pp.43~66 (2008), 대한정치학회
- 박홍규, "‘유교적 헌정주의’ 재검토 조선 초기 왕권의 정상화와 ‘헌장주의(憲章主義)’", 아세아연구, 55(3), pp.115~146 (2012), 아세아문제연구원
- 백지민, "순절 담론의 서사화, <강도몽유록>", 용봉인문논총, (49), pp.109~141 (2016), 인문학연구소
- 송재혁, "정도전의 정치체제론", 박사, 정치외교학과, pp.2016
- 양언석, "강도몽유록 연구사", 인문학연구, 5 (2002), 관동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이민희, "전란을 기억하는 한 방식으로서의 ‘극적 표현’과 전란 서사의 의미—강화 소재 병자호란 서사 「강도몽유록(江都夢遊錄)」을 중심으로—", 국어국문학, (176), pp.419~445 (2016), 국어국문학회[DOI]
- 이승환, "한국 및 동양의 공사관(公私觀)과 근대적 변용", 정치사상연구, 6, pp.43~63 (2002), 한국정치사상학회
- 이재룡, "유교의 공사관계(公私關係)와 조선왕조의 상피제(相避制)", 법철학연구, 17(2), pp.155~182 (2014), 한국법철학회
- 이종필, "金自點 담론의 추이와 소설적 악인 형상화의 정치적 역학", 고소설연구, (35), pp.167~203 (2013), 한국고소설학회
- 이종필, "朝鮮中期 戰亂의 小說化 樣相과 17世紀 小說史", 박사, 국어국문학과, pp.2013
- 이현출, "사림정치기의 공론정치 전통과 현대적 함의", 한국정치학회보, 36(3), pp.115~134 (2002), 한국정치학회
- 이희주, "조선초기의 공론정치 : 공론의 존재양식과 공론정치의 특수성을 중심으로", 한국정치학회보, 44(4), pp.5~23 (2010), 한국정치학회[DOI]
- 정출헌, "임진왜란의 상처와 여성의 죽음에 대한 기억 -동래부의 김섬(金蟾)과 애향(愛香), 그리고 용궁현의 두 婦女子를 중심으로-",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1), pp.35~67 (2010), 한국고전여성문학회[DOI]
- 정충권, "<江都夢遊錄>에 나타난역사적 상처와 형상화 방식", 한국문학논총, (45), pp.67~90 (2007), 한국문학회[DOI]
- 조은, "모성, 성, 신분제", 사회와역사, 51 (1997), 한국사회사학회
- 조혜란, "<江都夢遊錄> 연구", 고소설연구, (11), pp.329~356 (2001), 한국고소설학회
- 조희선, "조선조 가부장제 가족주의의 실현과 여성생활", 동아시아 문화와 사상, (5) (2000), 동아시아 문화포럼
- 최영, "남염부주지 지옥형상의 의미와 소설화 방식", 석사, 국어국문학과, pp.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