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도시의 상징과 잔여 - 염상섭 소설의 在京城일본인, 그 재현 (불)가능의 장소들
Symbols and Remainders of Colonial City — Japanese in Seoul in the works of Yŏm Sangsŏp, and the places of (im)possibility of repres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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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경성’이 제국 일본의 식민도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그곳을 점유해가는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 집단적·개인적인 식민자/타자로 가시화되는 맥락을 고찰한 위에, 염상섭 소설 속에 재현된 재경성 일본인이 지니는 의미를 살펴보았다. 특히, 텍스트 상에서 사라짐으로써 그 위협성이 소거된 사회주의자의 ‘안전한 부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론 그들의 존재 영역을 게토화한 식민지통치체제, 그리고 부재하는 사회주의자들에 대해 염상섭이 가졌던 암울한 비전에 주목하고자 했다. 식민도시 경성의 유흥·소비공간, 특히 개인 간의 내밀한 관계를 심화시키는 호텔 객실·카페·아틀리에 같은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식민자와 피식민자 간의 만남은, 기성의 식민지 사회주의자가 그 비전을 상실하면서 그들의 자리가 공백으로 남겨지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식민자와 피식민자의 비대칭적 관계를 유발하고 그들을 대면시킨 가장 근본적인 동력은 물론 식민주의일 것이며, 작중에서경제적(또는 사적) 관계로 재배치된 이들의 만남의 행간에는 정치적인 것이 안고있는 긴장과 불편함, 또는 적대의 감정이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만나도록 하는 것이 식민주의의 속성이다. 일본인 소유의 집, 호텔, 카페 등 밀실에서 비로소 조선인은 일본인과 사적으로 대면할 수 있었으며, 그 속에서 조선인은 매혹당하는 한편으로 자신의 ‘무언가’가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 불안에 시달린다. 그리고 한편에는 어떻게든 그 위험천만한 만남을 회피하기위해 피식민자들이 숨어드는 또 다른 밀실이 있다. 식민자와 식민지 부르주아의만남이 소비와 향유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이, 밀입국한 사회주의자나 아편중독자들은 불법화/게토화된 또다른 밀실에 숨어들고 두 공간 사이의 격차는 식민지시기 내내 좁혀질 수 없었다. 식민자와의 만남이 성사되는 장소로서의 밀실과그 만남을 강박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밀실, 이 극단적인 두 장소성이야말로 식민지 재현의 원동력이었는지 모른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consider the way that the Japanese became collective ·personal colonizer/the other by the Korean colonists while they were getting the possession of the city in the process of reorganization of Seoul into the colonial city of the Japanese Empire. Especially, when recalling the fact that the figure of colonizer remained blank within the literary texts in the 1920-30s when the formation of colony of Seoul was concentrated, Yŏm Sangsŏp’s texts of the same period retain very distinctive status. As the Japanese Government General’s development project and its statistics for city planning were being accumulated, ‘population’, neither an individual person nor a subject emerged as an object of governmentality. Space division of Seoul was imagined by the dynamics of sovereign power that creates and manages population and the colonists’ fear toward it. The end of Two Minds (1928) shows the breakdown which appears when colonists enter into the divided space. In the Love and Sin (1927) and Fig (1931),Japanese appear as an unofficial surveillant entrusted a tacit power from the colonial sovereign power. Meanwhile, the Japanese appeared for filling up a vacancy of socialists that form an important axis within the works of Yŏm Sangsŏp acted standing in for their class·gendered·intellectual status. The Japanese within Yŏm Sangsŏp’s novel insinuate the fact that colonist’s anxiety flowing throughout the work is coming from the rivalry(tension) relation of solidarity and hostility between colonizer and colonists that is generated in the space of colonized city. However, condition that makes this possible is resulting from the feature of space that activates the logic of tricky violence and exclusion while attracting Korean colonists. Korean colonists were able to meet the Japanese within the secret spaces such as houses owned by the Japanese, hotel and cafe and attracted by them but become to be pestered by the unconscious anxiety that their ‘something’ may be uncovered on the other hand. However, while the meeting between colonizer and bourgeois colonist was being made within the space of consumption and enjoyment, illegally entered socialists or opium addicts were stealing into the other illegal/ghetto secret rooms, which made it impossible to narrow the gap between the two spaces throughout the colonial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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