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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자유 - 최인훈의 「라울전」론-

Destiny and Freedom -A Study on a Raoul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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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최인훈의 두 번째 작품이면서 문단 추천작, 「라울전」은 기독교의 주요 사건인 바울의 회심과 예정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작가가 「라울전」에서 보여주었던 기독교에 관한 관심과 작중 등장인물의 라이벌 구도는 이후 작품에서 반복되거나 변주되며 나타난다. 이 글은 작가가 「라울전」에서, 기독교의 예정론과 그것에 의해 도출된 운명과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왜 다룬 것일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라울전」에서 신의 선택을 받은 인물은 성실하고 신앙에 투철했던 라울이 아니라 예수를 박해하러 다녔던 바울이다. 그 동안 연구에서는 신이 라울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라울에게서 찾아냈다. 작중에 우유부단함, 바울에 대한 ‘운명적인 열등감’ 등 라울의 결함이 작중에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라울의 실패를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작중에는 라울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힘도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동안 연구에서 라울의 실패 이유를 그의 결함에서 찾은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인과율에 의거한 생각의 습관이 개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라울전」의 운명론은 주목되어야 한다. 「라울전」의 운명론은 도덕적인 인간이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있다는 점에서 비극적 서사로 구현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광장』과 『회색인』 서사도 비극적 성격을 띤다. 운명과 자유 문제는 기독교 범주를 넘어 이후 작품의 사회와 역사 영역에서도 사유된다. 기독교의 종말론적 세계관은 헤겔과 맑스의 역사 철학으로 이어지는데 「라울전」과 『광장』, 『회색인』 등은 이러한 사유의 맥락을 다루고 있다. 최인훈의 초기 소설에서 인간의 무력함과 가혹한 운명은 비극적인 서사로 실현되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자유의 가능성은 치열하게 모색되었다.

Abstract

A Raoul Story, the second work of Choi In-Hun, the recommended work in literary world, dealt with Paul's conversion and predestination as a major event of Christianity. In the a Raoul story, his interests in Christianity and the composition of rival characters were repeated and varied in later works. This article began with why the author was dealt with the predestination and destiny and freedom derived from the predestination. In a Raoul story, The person chosen by the Lord was not Raoul who was faithful, but Paul who persecuted Jesus. Previous studies found Raoul out the reason why the Lord didn’t choose him. In the a Raoul story, Raoul’s flaws were revealed, and Raoul felt ‘fateful complex’ to Paul. But, Raoul’s failure could not explained by these reasons. In the a Raoul story, there was a fateful power that Raoul could not win. In previous studies, Raoul’s failure was found in his flaws, which seems to be due to causality thinking consciously or unconsciously. In this respect, the fatalism of a Raoul story must be noted. The fatalism of a Raoul story is embodied as tragic narrative in that moral human is faced with the absurd world. And as the subsequent works, narrative of a Square and The Gray Man also have tragic characters. The problem of fate and freedom went beyond the category of Christianity and also considered in the society and history field in the later works. The apocalyptic world view of Christianity led to Hegel and Marx's philosophy of history, which also dealt with in a Raoul story, a Square and The Gray Man.

참고문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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