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 시의 수치심 연구
A Study On The Shame of Jong-sam Kim’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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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수치심의 관점에서 김종삼의 죄의식을 재검토하고자 하였다. 수치심과 죄책감은 타인의 판단에 의한 도덕적 결여를 부끄러움으로 경험하는 공통적 감정이지만, 작동 기제가 다르다. 수치심은 도덕적 결여를 전면적인 자아차원에서 문제 삼는 반면, 죄의식은 특정 행위만을 문제 삼는다. 따라서 수치심은 더 고통스러우며, 사과행위를 통해 극복될 수 없는 근원적인 감정이다. 아감벤에 따르면 수치심은 증언의 역설적 구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타자와 주체의 공속관계를 구조화하는 사회역사적 감정이기도 하다. 김종삼 시에서 수치심은 개인적 심리 뿐 아니라, 사회역사적 측면에서 구조화된 수치심의 시학으로 전개되었다. 그의 수치심의 연원은 전쟁과 부조리한 세계를 예민하게 인식하게 한 월남민의식이다. 그의 시에서 피해자와 하위 피해자를 구분하는 방식은 살아남은 자가 느끼는 수치심과 연관된다. 김종삼은 월남과 전쟁경험을 10여년 후부터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구체화할 뿐 아니라 현재적인 것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는 수치심이 증언의 형식으로 구조화되었기 때문이다. 김종삼의 시에서 수치심은 전쟁의 종료가 아니라 지속성을 띤다는 점에서 세계시민주의적 정치성을 환기하고, 타자를 직접 증언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실천적 윤리성을 확보하였으며, 균열된 화자의 목소리 등을 통한 증언의 시학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미적 성찰을 수행하게 한 감정적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intended to reexamine the guilty consciousness of Jong-sam Kim in the aspect of shame. Shame and guilty consciousness are similar for they are the experience of feeling ashamed for the moral absence based on other people’s judgment, however, have different mechanism. Shame questions moral absence in the aspect of overall ego whereas guilty consciousness questions a certain behavior only. In other words, shame is more painful and is an underlying emotion that cannot be overcame through the act of apology. According to Agamben, shame is also the social and historical emotion that structuralizes the common relationship of others and the subject for it forms the paradoxical structure of testimony. Shame in Kim’s poems developed into the poetics of shame structuralized in the aspect of personal psychology and that of society and history. The origin of shame is the consciousness of people defected to South Korea which made him perceive the war and corrupt world sensitively. His way of dividing the victim and sub-victims in his poems is related with the shame that the survivor feels. Kim not only concretized the experiences of defecting to South Korea and the war from 10 or more years after the war but also deals with them as though they are current experiences as shame was structuralized in the form of testimony. Shame in Kim’s poems secured practical morality for it implies the continuation of war rather than the end of war, arouses cosmopolitan political nature, and tries to testify for/against others directly and is the emotional force that enables thorough aesthetic introspection for it establishes the poetics of testimony through the voice of divided spe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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