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윤동주 시의 시간의식 -발터 벤야민의 시간 개념과 관련하여-

On the Time Consciousnss in the Poems of Yun Dongju -With reference to Walter Benjamin’s concept of time-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논문에서는 발터 벤야민의 독특한 시간 개념을 참조하여 윤동주 시의 시간의식을 새롭게 조명해본다. 벤야민은 메시아주의를 바탕으로 진보적 역사철학과 대비되는 초월적이고 불연속적이고 주체적인 시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종교적인 면과 역사적인 면, 내면성과 저항성을 대립적으로 파악했던 윤동주 시에 대한 기존의 논의들과 달리 이러한 윤동주 시의 이질적인 측면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윤동주의 시에는 객관적 현실을 반영하는 역사적 시간과 그와 전혀 무관하게 종교적 시간이 지배하는 탈 역사적 시간이 병존한다. 역사적 시간에 속해 있는 시적 화자는 암담하고 고통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무력한 개인으로서 비애를 토로한다. 반면에 종교적인 배경을 가진 시들에서는 절대적인 존재의 위력이 작용하는 ‘다른’ 시간에 대한 상상을 드러낸다. 기억은 탈 역사적인 구원을 가능하게 하는 개인적인 실천의 행위이다. 윤동주의 시는 지배적인 시간의 이면에 놓인 실패하고 버려진 시간들을 기억을 통해 되살린다. 벤야민이 그랬듯이, 윤동주 역시 기억을 통해 과거를 현재와의 연속성에서 벗어나 있는 예외적 시간으로 새롭게 경험하며, 아직 종결되지 않은 행복의 가능성과 다가올 구원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윤동주는 역사적 시간의 바깥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새로운 길을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내면의 갈등을 넘어 결연한 의지에 도달하게 된다. 억눌리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고 되살리는 이러한 시적 시간은 벤야민의 ‘지금시간’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시간에 균열을 내는 혁명적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윤동주는 역사적 시간의 중압을 체감하면서 그것을 초극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간을 꿈꾸었다. 승자의 역사에서 억압된 삶을 기억하고 되살려내는 그의 시적 시간은 미학과 윤리를 탁월하게 결합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처절한 내면의 고투 끝에 윤동주가 도달한 소명의식과 새로운 시간과의 조우는 우리 현대시사에서 기억할 만한 인상적인 장면에 해당한다.

Abstract

In this paper, I study the time consciousness of the poem with reference to Walter Benjamin’s unique concept of time. Benjamin presents transcendental, discontinuous and independent time that is against progressive historical time, based on messianism. The poems of Yun Dongju reflect coexistence of historical time and post-historical time. The poetic speaker, who belongs to historical time, expresses sorrow as a helpless individual who lives in a dark and painful time. On the other hand, poems with religious backgrounds reveals the imagination of ‘other’ time that the power of absolute existence acts. Memory is an act of personal action that enables post-historical salvation. In Yun Dongju’s poems, the failed and abandoned time that lies behind the dominant time is resurrected by memory. Like Benjamin did, through his memory, Yun Dongju revises the past as an exceptional time away from the present continuity, and opens up the possibilities of unfinished happiness and the possibility of coming salvation. When Yun Dongju comes to accept a new way of finding lost time outside of historical time as his calling, he gets to a determined will beyond internal conflict. Like Benjamin’s ‘Now Time’, this poetic time to love and revive the things that are being suppressed and dying is revolutionary time that cracks in historical time.

참고문헌 (20)

  1. 윤동주, "사진판 윤동주 자필 시고전집" (1999), 민음사
  2.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2004), 열린책들
  3. 고지현, "발터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 역사주의와 역사 유물론그리고 메시아주의의 성좌구조", 도시인문학연구, 2(1), pp.107~142 (2010), 도시인문학연구소
  4. 김남시, "벤야민 메시아주의와 희망의 목적론", 창작과비평 (2014)
  5. 김홍중, "문화적 모더니티의 역사시학(歷史詩學)", 경제와 사회, (70), pp.89~110 (2006), 비판사회학회
  6. 류양선,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시간과 영원 ― 「쉽게 씌어진 詩」 분석", 한국시학연구, (34), pp.157~183 (2012), 한국시학회[DOI]
  7. 박승준, "윤동주 시의 시간구조", 국어교육, 59 (1987), 한국어교육학회
  8. 신춘선, "윤동주 시의 시간의식 연구", 석사, 현대문학, pp.2004
  9. 윤교찬, "바울의 ‘지금의 시간’, 벤야민의 ‘지금시간’, 그리고 아감벤의 ‘철학적 고고학’", 현대영어영문학, 60(4), pp.221~243 (2016), 한국현대영어영문학회
  10. 이혜원, "현대시 깊이 읽기" (2002), 월인
  11. 최성만, "발터 벤야민의 몇 가지 신학적 모티프에 관하여", 인문학연구, (44), pp.7~40 (2012), 인문학연구원
  12. 최성철, "파국과 구원의 변증법 -발터 벤야민의 탈역사주의적 역사철학-", 서양사론, (79), pp.55~86 (2003), 한국서양사학회
  13. 문광훈, "가면들의 병기창", 한길사 (2014)
  14. 송우혜, "개정판 윤동주 평전" (1998), 세계사
  15. 정병욱, "바람을 부비고 서 있는 말들" (1980), 집문당
  16. 최성만, "발터 벤야민 : 기억의 정치학" (2014), 도서출판 길
  17. 벤야민,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2005), 민음사
  18. 벤야민, "발터 벤야민 선집 5" (2008), 도서출판 길
  19. 한스 마이어호프, "문학 속의 시간" (2003), 문예출판사
  20. "성경전서" (2007), 대한성서공회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9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