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비(岳飛)와 임경업(林慶業)의 인물형상
Character-type of Akbi (Yue Fei) and Im Gyeong-e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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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비와 임경업의 인물형상이 본격적으로 비교되기 시작한 것은 조선 숙종 때부터이다. 숙종 연간은 임병양란이후 집권층이 유교의 중세적 명분론을 다시 확립하고 강화하던 시기이다. 악비와 임경업의 인물형상을 다룬 자료들로는 중국과 한국에 전과 소설들이 다수 전해진다. 전은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반영했으며, 소설에서는 서사적으로 허구적인 사건들이 추가되었다. 허구적인 사건의 비중은 악비보다는 임경업에게서 더욱 높게 나타난다. 두 인물이 모두 오랑캐가 중원을 차지하던 시대에 생존했던 인물이라는 점, 『춘추』를 읽어 춘추대의를 존숭했던 인물이라는 점, 오랑캐로부터 중화문명을 수호하며 중원회복을 꿈꾸었으나 결국 실패했다는 점, 오랑캐가 아닌 내부의 간신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점, 일심의 병법을 추구했다는 점, 영웅을 넘어 후대에 신격화 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세운 전공의 측면, 잉태와 출생과정의 형상화, 공간적 배경, 포로로서의 고난, 초월적 천상계의 개입 여부, 춘추대의의 다면성 구현에서 다소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임경업의 인물 형상은 악비 이외에, 실패한 영웅이면서, 춘추대의를 추구했고, 탁월한 무인이었다는 점에서 관우와 김응하의 인물형상과 닮았다. 그밖에 강홍립, 문천상, 소무, 형가, 오자서, 항우나 홍익한, 윤집, 오달제와 같은 삼학사와도 인물형상의 측면에서 전면적으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기 특정 서사화소별로 일정하게 연관돼 있다. 동아시아 서사문학사에서 실패한 영웅이면서, 춘추대의를 추구했고, 탁월한 무인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하여 ‘임경업형 인물형’의 전형과 계보를 설정해볼 수 있다. ‘임경업형인물형’은 중세시대의 유교적 춘추대의와 명분론에 바탕을 둔 탁월한 무장이지만, 그 대의명분의 성취에는 실패한 영웅형상으로서, 동아시아서사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Abstract
The comparison of Akbi (Yue Fei, 岳飛) and Im Gyeong‒eop (林慶業) began during the reign of King Sukjong in the Joseon Dynasty. The two historic personalities had many things in common. They lived in the times when the barbarian tribes occupied the central land of China. They both enjoyed reading Chunqiu (the Spring and Autumn Annals, 春秋) and held a high admiration for the moral principle of Chunqiu (春秋大義). They exerted themselves to defend the Chinese civilization and recover China’s old territory, but to no avail. They were eventually killed by internal betrayers, not by their enemies. They pursued a military strategy of one‒mind. They were regarded as more than just heroes and elevated to the level of deities in later periods. Yet they revealed some differences as well, notably in military achievements, the configuration of their conceptions and births, and the spatio‒temporal backgrounds. While Im suffered as a captive, Akbi did not. The variances were also witnessed in transcendental heavenly intervention and multi‒faceted implementation of the moral principle of Chunqiu. The character type of Im Gyeong‒eop is a failed hero; as an outstanding warrior, he relentlessly pursued the moral principle of Chunqiu, but fell short of realizing it. It has an important and special meaning in the configuration of characters in East Asian narrative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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