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재 전우의 자존의식과 강학활동
Ganjae Jeon Woo’s Sense of Self-esteem Regarding Culture and Activities for Pursuit of Studies
0
조회
0
다운로드
4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논문은 기호학맥의 흐름을 올곧이 계승하려 노력했던 간재 전우(艮齋 田愚)의 삶과 철학, 그리고 일상에 녹아내린 교육활동을 통해 당대 지식인의 문화자존의식과 유교문화를 사수하려는 불굴의 지향점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첫째, 기존의 가치체계가 급격하고 송두리째 붕괴되던 시대적 혼돈 속에서 간재가 열망했던 인간다운 삶의 가치와 그러한 삶의 방식을 묵수하려는 과정에서 존재의미를 찾았던 지성인의 한 모습을 살펴보았다. 개인의 영민성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유림계에서 명성을 지녔던 간재의 삶은 분노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이미 전통적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었던 그의 결기어린 선비정신을 더 이상 이해하고 포용할 사회가 아니었던 것이다. 단발령, 창씨개명 등 노골화된 일제의 식민지배는 유학을 기반으로 하는 조선이 지탱해온 정신문명의 근간을 흔들었다. 일제의 문명개화를 앞세운 타율적 근대화가 전방위적으로 강요되는 상황에서 간재는 꺼져가는 유학의 불씨를 사수하는 선봉에 섰다. 유학의 정신을 바탕으로 형성된 정신문화에 대한 당대 지식인의 자각과 그 실현 주체로서 느끼는 문화자존감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길이 될 것이다. 또한 그러한 불굴의 선비정신은 간재를 마지막까지 간재답게 자리매김해 주었다고 평가된다. 둘째, 일제강점기라는 참담한 현실에서 유학적 가치를 고수하려는 방법으로 간재가 택한 교육과 그를 통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을 살펴보았다. 그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싹을 뿌리는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 이론적 토대로서 간재의 학문은 도덕적 본성의 준수에 따른 인간다움의 가치를 고양시키는 일에 집중되었다. 어떠한 심리나 행동이든 항상 도덕적 본성 내지 규범의 가치를 우선적인 기준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는 점, 우리가 추구해야 될 본성은 존재 그 자체로 변함없는 의미를 지닌다는 점 등은 그의 학문적 성취로 손꼽힌다. 조선유학의 말미에서 정리된 간재의 그러한 사유들은 다름 아닌 유학을 근간으로 하는 문화자존의식의 재천명이었다. 즉 인간은 멋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의 표현이었다. 간재의 정신은 그를 중심으로 결집된 문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지면서 꺼져가는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현실에 좌절하기보다는 교육을 통해 희망의 싹을 키워나가려는 간재의 노력이 일궈낸 결과들이다. 이를 이은 간재문인들의 학문 활동은 세대를 넘어 학계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였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보이지 않는 저수지 역할을 하였다. 비록 현실과의 소통에 한계는 있었지만, 간재와 그 문인들이 보여준 엄격한 자기절제와 본성에 대한 각성의 촉구가 급변하는 시대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윤리적 가치규범의 한 전형으로 자리매김하였던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explored the spirit of Seonbi from Ganjae Jeon Woo (艮齋 田愚), a Confucian scholar who was devoted to preserving Confucian culture through his sense of self-esteem in relation to traditional culture and education around the dawn of the 20th century. First, I identified in Ganjae one single aspect of an intellectual who lived through the chaotic period of rapid collapse of traditional value set. Albeit fame he earned early on, Ganjae went through a series of anger and frustration. The society had changed into the one that would not embrace his strong ambition to bring traditional values into full fruition. His sense of self-esteem that desired to recover Confucian-based spirits and civilization of the Joseon Dynasty demonstrates the spirit of scholar trying to hold our cultural identify right. Second, I noticed education he chose; and aspiration for the new age he presented and laid the foundation for as a means to preserve Confucian value. Even in extreme situations in which future seemed elusive, he never gave up having seed of hope sown to flourish. An idea that any psychology and behavior should at all times be judged primarily based on moral compass or value of norms laid the theoretical groundwork of his such behavior. And this is considered as one of his major academic achievements. Academic activities of literary figures following Ganjae have influenced the academic circle for generations. Albeit limits in getting the messages through to the real world, strict self-discipline and call for awakening about human nature that Ganjae and other literary figures presented formed a type of ethical values that was never swayed even in the time of rapid transformation.
참고문헌 (15)
- 곽진, "간재 수도론의 현실적 전개", 간재학논총, 7 (2007)
- 금장태, "한국사상사에서 간재학의 위치", 간재사상연구논총, 1 (2000)
- 금장태, "선비의 가슴 속에 품은 하늘" (2012), 지식과교양
- 김건우, "한말 유학자의 위기의식과 근대문명 담론 비판 - 艮齋 田愚의 梁啓超 비판을 중심으로 -", 유교사상문화연구, (61), pp.95~128 (2015), 한국유교학회
- 김기현, "간재의 처세관과 수도의식", 간재사상연구논총, 1 (1994)
- 마르티나 도이힐러, "한국사회의 유교적 변환" (2005), 아카넷
- 미즈노 나오키, "창씨개명: 일본의 조선지배와 이름의 정치학" (2008), 산처럼
- 박학래, "艮齋學派의 學統과 사상적 특징", 유교사상문화연구, (28) (2007), 한국유교학회
- 안재순, "간재학파의 사상발전 역정과 의의", 간재학논총, 9 (2009), 간재학회
- 이재준, "교육과정이론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탈근대적 교육과정 담론과 신유학 사상", 교육과정연구, 24(3), pp.1~23 (2006), 한국교육과정학회
- 이천승, "艮齋 田愚의 道德心 啓發과 儒敎文化 傳承", 유교사상문화연구, (36), pp.111~140 (2009), 한국유교학회
- 이천승, "주자의 인설(仁說)을 통해 본 자연에 기초한 도덕규범", 동양철학연구, 00(83), pp.165~186 (2015), 동양철학연구회[DOI]
- 이형성, "새만금 지역에서 艮齋 田愚의 국혼고취와 도덕적 본성 강조", 동양문화연구, 5, pp.125~149 (2010), 동양문화연구원
- 한상규, "1910년 庚戌國恥 前後의 社會와 敎育-儒林의 사회와 교육을 중심으로-", 한국교육사학, 24(2), pp.37~56 (2002), 한국교육사학회
- 한형조, "조선 유학의 거장들" (2008), 문학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