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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지교(君子之交)에서 월경지교(越境之交)로 - 동아시아 우정론 전개 양상Ⅱ -

From a gentleman’s relationship to a relationship that crosses bound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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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유교학

초록

보통 우정이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날 친구마저 이해에 계산하고 사귀는 경향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정을 역사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우정이 바뀌는 전개 양상을 확인할 수 있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사회에서 우정은 18세기를 전후로 커다란 변화를 보인다. 물론 18세기 이전이나 이후에도 우정이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세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공통으로 들린다. 이런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18세기 이전에 붕우 관계는 서로 군자가 되는 덕목을 실천하는 측면에서 조망되었다. 18세기 이후에는 붕우가 오륜의 틀을 벗어나서 실제로 신분‧국가‧문화를 초월하여 인류애를 실천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기 이전에 붕우 사이의 신뢰 덕목의 위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논의가 거듭될수록 붕우 사이의 신뢰는 붕우 관계에 한정되지 않고 모든 인간 관계에 적용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붕우는 다른 인간관계에 위기와 한계를 드러낼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치로 재평가되었다. 붕우의 강조는 혈연을 넘어 신뢰에 바탕을 둔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예비한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We usually think that friendship is pure. Today, however, even friends tend to calculate according to profits and losses. In this respect, it is necessary to shed historical light on friendship. This is because through the process, we can see the development of friendship changing and gauge the direction ahead. In East Asian society, friendship changes greatly around the 18th century. Of course, before or after the 18th century, voices criticizing the world in which friendship is influenced by the relationship between profit and loss sound common. Despite these commonalities, before the 18th century, friend relationships were viewed in terms of practicing the virtues of being noble to each other. After the 18th century, friends deviate from the framework of the five moral relationships and actually practice humanity beyond status, country, and culture. Before these characteristics were clearly revealed, discussions on the status of trust virtues between friends were actively conducted. As the discussion continued, trust between friends was not limited to friend relationships, but applied to all human relationships. Based on this, friends were re-evaluated as values that could solve problems when revealing crises and limitations in other human relationships. It can be said that the emphasis of friends prepares for the advent of a new society based on trust beyond blood 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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