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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同胞)’의 정치적 의미와 그 근대 전환기적 변형

Political Meanings of Dongpo and Their Transformation in Modernization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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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유교학

초록

동포(同胞)는 전통 동아시아에서 사용되던 어휘로, 혈통적인 연관성에 중점을 두면서 개인 사이의 공동체적 관계를 제시하는 관념을 내포한다. 그러나 그 범위는 개인과 사상에 따라 변동이 컸다. 특히 성리학에서는 ‘민오동포(民吾同胞)’라는 어구를 통해 모든 사람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관념을 제시했으며, 이런 맥락에서 동포라는 표현이 정치 담론에서 언급될 때는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모든 백성을 형제처럼 인식하고, 그에 맞게 배려 및 대우를 해야 한다는 당위론을 주장하기 위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동포 담론의 화자가 누구이며, 청자가 누구인지, 또한 어떤 시대와 상황에서인지에 따라 전근대 동아시아의 동포 담론은 다른 정치적 의미를 담지했다. 신하들이 동포를 내세워 군주의 정책을 비판하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동포를 내세워 군주가 신하들의 정치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동포를 배려하고 대우하는 역할을 내세움으로써 엘리트가 서민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권위를 정당화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분히 타율적으로 전개된 한국의 근대 전환기 과정에서, 이 동포 담론은 민권 담론의 성격을 보다 강력히 담지하게 된다. 신분을 넘어서 모두가 동포이므로 모두에게 평등한 권리와 권력을 부여해야 한다는 담론이 개화파를 중심으로 제기되며 정치 개혁의 정당화에 활용되었다. 하지만 이는 전통적 맥락에서 동포를 이해하던 군주와 비개화파 엘리트의 의심과 반발을 초래했다. 그리고 정치 담론의 자연스러운 변천과 숙의에 따른 결론이 이루어지기에는 너무 급박했던 당시의 정치현실에 따라, 동포 담론은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로 빠르게 전화되었다. 이는 민주주의와 민족주의, 공동체주의와 자유주의가 서로 엇갈리거나 맞서는 한편 기형적으로 뒤얽혀 발전해온 근현대 한국의 정치담론의 역사와, 그에 따른 현대정치사 및 정치문화에의 영향을 이해하는 하나의 실마리가 된다.

Abstract

We can find the term of dongpo(同胞) in East Asian traditional societies. It means, in its basic literal context, blood-related people. But various thinkers have used the term for various meanings, in various conditions. Especially, neo-Confucianists integrated it in the praise of minodongpo(民吾同胞): all people are my breathren. With that, they stood on a kind of fraternal, or paternalistic view in their traditional East Asian societies. During the Joseon Dynasty, various political actors have used the dongpo discourses politically: siting dongpo, some have criticized the opposition parties for their irresponsibility to humble people, while others have legitimated their traditional power over the people. Korea has modernized with many in-and-out conflicts and struggles of civilizations. So dongpo discourses have met with several transforms. Enlightenment Party members(開化派) reinterpreted them so that they support their radical reform slogans. But many old minded elites could not understand nor tolerate the reinterpretations. Over these arguments, the real politics of Korea ran on fast wheel, to the destruction of its statecraft itself. In this point, many Koreans tended to find just cause of national solidarity against imperial aggression in dongpo discourses, so dongpo was tranformed to provide moral foundations of natio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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