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경서언해의 성립과 그 의미
朝鮮中期經書諺解的成立及其意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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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유가의 경전을 한글로 옮긴 經書諺解는 宣祖 때에 校正廳本 四書三經諺解로 완성되었다. 그런데 이 사서삼경언해 이전에 저술된 퇴계의 四書三經釋義는 번역학적 측면 뿐 아니라, 사상사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상을 지니고 있다. 퇴계의 釋義는 기본적으로 주자의 해석에 의거하여 사서삼경을 언해하였지만, 종종 자신의 경서이해에 의거하여 독창적으로 언해를 하기도 하였다. 전자의 경우, 퇴계 이후 등장한 언해서들에 대부분 수용되었으며, 후자의 경우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즉 퇴계의 언해는 주자학에 근거한 언해뿐만 아니라 그 독자적 언해도 영향력을 후대에 미쳤다. 또한 사상사의 지점에서 살펴보면, 조선후기 실학파의 천주학 수용에서 主理論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퇴계학의 理動說은 항상 그 원류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주자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선만의 특징적 현상이기에 우리는 퇴계학의 이러한 지점을 가리켜 ‘朝鮮朱子學’이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퇴계의 석의에서 언해로의 이행과정과 그의 이동설을 특징으로 하는 사상체계는 바로 조선주자학의 탄생의 과정을 증명하는 기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Abstract
經書諺解是儒家經典的韓語譯本, 宣祖時期校正廳本四書三經諺解的出現標誌着它的完成. 然而, 早在四書三經之前退溪著述了四書三經釋義, 其在翻譯學和思想學兩方面佔據着非常重要的地位. 退溪的釋義在諺解四書三經的時候, 雖然基本上以朱熹的解釋為依據, 但是也時常根據自己對經書的理解做出獨創性的分析. 退溪之後出現的各種諺解書大部分吸收了前一種做法, 而後一種做法也起到了一定的影響作用. 即退溪的諺解不是單純地基於朱子學的解說, 其獨創的解釋影響到了後代. 並且, 如果站在思想學的角度上分析的話, 從朝鮮後期實學派接受天主教一直到主理論登上歷史舞臺, 它們的思想源頭往往是退溪學的理動說. 這是中國和日本的朱子學所不具備的、朝鮮獨有的特定現象, 因此可以把退溪學的這一特徵稱為‘朝鮮朱子學’. 鑒於此, 我們可以說以從退溪的四書三經釋義到四書三經諺解的變遷過程及其移動說為特徵的思想體系正是證明朝鮮朱子學產生過程的記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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