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Erzähl-Konstruktion des ersten Kapitels des Mannes ohne Eigenschaften von Musil als Dekonstruktion des Erzähl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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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 『특성 없는 남자』는 세기전환기의 문학으로 보다는 고전적 현대의 작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서사의 포기, 과도한 에세이로 집약되는 소설의 형식은 실증적인 과학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 세기전환기의 맥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본 논문은 서사의 해체로서의 서사의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소설의 제1장을 분석하여 세기전환기 문학에서 중요했던 여러 시대적 맥락들이 소설의 형식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짐을 증명하고자 한다. 그럼 여기서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소설의 제1장이 전체 소설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기능은 무엇인가? 서사보다는 에세이에 우선권을 두는 소설의 형식상의 특성은 무질에게 에세이를 미학적인 형식으로 용해시키는 작가적 역량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작품수용상의 걸림돌로 여겨졌다. 이에 무질은 독자에게 직접 서사와 사고의 관계, 서사의 불가능성 등을 전달하고자 하였으며 이는 “서문”이나 “후기” 등과 같은 전통적인 소설 장르상의 변칙을 작품 속에 끌어들이는 구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무질은 그 대신에 소설의 제1장의 구성을 통하여 독자에게 호소하는 우회로를 선택한다. “이 장에서는 특이하게도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다”라는 특이한 제목을 단 소설의 제1장은 전통적으로 서사구축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 즉 시간, 장소, 인물과 사건을 도입한다. 문제는 이것이 도입되는 방식이다. 시간과 장소의 경우 두드러지는 것이 이질적인 요소들의 병렬과 그 효과이다. “1913년 8월의 어느 아름다운 날이었다”라는 서사구축적인 대목은 그에 앞서 있는 긴 자연과학적 서술과 대립한다. 전자가 개인적인 것, 특별함을 지시한다면 후자는 객관성, 법칙성, 반복성을 지시하고 이렇게 이질적인 요소의 대립은 서로의 가치를 상대화하고 결국 서사구축적인 서술의 의미가 축소되는 효과를 낸다. 장소서술의 경우에도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장소의 특수성과 대도시라는 일반성이 병렬됨으로써 전자의 가치가 상대화된다. 등장인물의 경우 그 정체성을 다루는 유희적인 방식은 서사구축에 중요한 개인의 존재를 의문시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이야기전개에 실마리가 될 수도 있는 사건이 도입되는데 실제로 사건은 인물에게 감정적 동요를 불러오고 그 개인적인 의미부여의 가능성 또한 암시된다. 그러나 이런 단초는 곧 통계학, 기계공학 등 자연과학적 설명과 병렬되고 나아가 후자가 전자를 침해함으로써 사건은 구축되는 동시에 해체된다. 제1장은 이렇게 서술자의 아이러니한 태도, 즉 서사적 몸짓과, 이질적인 요소의 병렬을 통한 그것의 철회라는 특징을 가지며 이는 제1장의 제목 자체가 수행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무질이 소설의 제1장을 통해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도르노가 말하는 “서술자의 역설”, 즉 “소설이라는 형식은 이야기를 요구하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는 역설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이 서사의 위기는 세기전환기의 징후들과 연관성을 가진다. 지식의 시대, 대도시, 전형적 인간들, 반복적 사건들이 세기전환기의 징후들이라면 서사는, 무질에 따르면, “보편적이지 않고 개인적이며 우연적인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는 것”이 소설의 프로그램이 된다. 나아가 무질이 자신의 소설이 “서사 양식을 포기”한다고 말할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서사에 대한 비판이다. 일차원적이고 연대기적인 서사는 사건에 질서와 완결성을 부여하고 결국 의미를 구현해내기 때문이다. 무질의 소설은 연속성의 원리라는 서사의 전통적인 모델을 포기하고 서사적 단초는 끊임없이 에세이적인 것에 의해 중단된다. 무질의 이런 처리방식은 삶의 모든 틈과 심연이 형상화되어야지 구성을 통해서 은폐되어서는 안 된다는 루카치의 소설의 정의에 상응한다. 나아가 ‘특성 없는’ 남자, 즉 전형성을 거부하는 울리히는 루카치적인 의미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자이다. 이렇게 소설의 제1장은 소설의 제목과 더불어 독자의 작품수용을 조종한다는 의미에서 주네의 파라텍스트로 기능한다.
참고문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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